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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0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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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74g | 173*240*20mm |
ISBN13 | 9788934941231 |
ISBN10 | 8934941235 |
얼리리더를 위한 6월의 책 : 리유저블컵 3종 세트 증정
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처음에 이 책을 보면서 김우가 홍세테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김우도 시를 다른 나라의 알리는데 홍세테는 일본에 알리지 못한다 하여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시를 알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 생각할 일인데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갈수도 있는 것이고 중국의 말을 배웠다고 꼭 중국에 가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우가 홍세테에게 “그깟 시가 무슨 소용이야!” 라고 말했는데 시를 알려서 팔수도 있는 거고 그게 세계에 알려져서 후속작이 나와서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보는 저의 입장에선 김우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에게 시를 적어 주려고 혼이 빠졌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배를 타고 먼길을 가면서도 생각하는 모습이 저는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홍세데가 그 먼 일본까지 갔었는데 상을 내릴 수 없다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리고 업적도 세웠는데 세우지 않았다고 우기기만 하고 특별한 업적은 홍세테가 세웠는데
통신사에게만 사을 주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홍세테를 못마땅해하는 김우가 보는 저를 자꾸만 화가 나게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김우도 잘하는 건 없는데 저도 평소 생활하면서 게임을 못하면 친구들에게 놀림받는데 꼭 마치 저도 큰 업적을 세워도 친구들에게 칭찬받지 못하는 것이 슬펐습니다. 저는 책 내용이 슬펐습니다.
책 제목을 보고 난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을 물리치신 이순신장군, 백성을 사랑하고 한글을 만드셔서 우리에게 지금까지 편리함을 주신 임금 세종대왕, 동의보감을 지으신 명의 허준 등 우리가 아주 잘알고 책에서나 텔레비젼에서 자주 나오는 위인들의 이야기가 적혀져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이었다.
정말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과 업적들..
책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지금은 자기의 신분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어떤 분야에 누구든 참여를 할 수 있고 공정하게 심사를 받아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만약 조선시대처럼 신분에 따라 무엇인가 결정되고 어떤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다면 인터넷이나 텔레비젼에 악성댓글로 장식을 하고 비판을 받게 되는 아주 냉정한 시선을 받을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자유와 평등의 시대와는 달리 조선이라는 나라는 엄격한 신분의 사회라고 배웠다 . 중인과 상민, 천민이 함께 글공부 하는 사람들을 위항문인이라고 따로 얘기할 만큼...그래서 재능과 끼가 많아도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아예 꿈조차도 못 꾸고 서러우면서도 무시당하는 속에서 살아가는 아주 안타깝고 불공평한 삶을 살았다고 본다.
시 하나로 중국 사신 도란의 마음을 움직인 천민 시인 홍세태, 글은 현실에서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시대를 앞선 소설가 이옥, 조선시대 제 2대 태종의 전임사관이었던 왕도 두려워하지 않고 왕실의 사건과 사고를 그대로 기록하며 역사를 기록해 후세사람들에게 배우게 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사관 민인생, 자신의 눈을 찌를 만큼 양반 비위를 맞추는 걸 싫어하고 그림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서 고집불통 같은 화가 최북, 하늘의 이치를 담아 조선의 자명종을 만들고 싶다는 최고의 만능 기술자 최천약,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금을 살린 천연두 전문 어의 유상, 우리아이들에게 조선의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책을 만든 훈장 장혼, 거문고를 사랑한 장악원 악사 김성기, 죽음의 상제 전문가 유희경, 청렴결백한 호조 아전 김수팽. 10명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히 모두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열정과 끈기로 우리에게 또다른 삶을 보여주신 위인들이시다.
이 분들 말고도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신분이라는 허황된 조건속에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분이 아주 많을 것이다. 10명의 위인중 난 단 한 분의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 낯설었다. 양반이 아닌 중인 이하의 신분이었지만 열 분의 위인분들이 이룬 업적들을 보며 고집으로 이룬 열정과 도전정신 만큼은 누가 뭐래도 높이 평가하고 지금부터도 우리의 책속에 자주 등장해서 후세에도 이분들의 이름이 기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황진이 같은 기생이지만 시나 문학이 뛰어나다고 해서 텔레비젼에 까지 소개되며 사람들에게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는데, 실제 이렇게 예술, 과학, 언론 분야에서 위대한 일들을 하신분들인데도 불구하고 뒤에서 묻혀지내야 하셨다니 참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난 이 분들의 뚜렷한 목표를 위해 열정과 노력을 다 하시는 멋진 고집을 닮아 나의 자리에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이뤄 꼭 우리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 겠다.
이옥 할아버지께
('어린이가 닮고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책을 읽고)
안녕하세요? 이옥 할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200년 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5학년 이시아라고 합니다. 아, 대한민국이 뭐냐구요? 대한민국은 조선 바로 다음에 세워진 나라예요. 갑자기 웬 꼬마가 편지를 해서 놀라셨죠? 헤헤, 제가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다가가 친구하자고 하는 그런 아이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여자애치고 너무 남자애 같다고 그러기도 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친구하자고 하는 게 뭐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옥 할아버지. 저랑 성이 같아서 그런지 어쩐지 할아버지는 친한 느낌이 들어서 할아버지란 말이 마구 나오네요. 할아버지라 불러도 괜찮죠?
아무튼 갑자기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건 얼마 전 도서관에서 ‘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이란 책을 봤는데 거기서 이옥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이에요. 읽으면서 이옥 할아버지가 저와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걸 느꼈어요. 일단 남들이 무슨 말을 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걸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게 저랑 비슷해요. 저도 남자 아이들이 “여자애가 뭐 그러냐?”하고 말해도 아무 상관하지 않고 여자 아이답지 않은 행동이라도 막 하거든요. 그리고 둘째로 저도 물건 같은 것을 가만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어떤 땐 아주 오래도록 물건들을 쳐다볼 때도 있어요.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하나씩 살피다 보면 어찌나 다들 다르고 하나같이 독특한지 참 신기하거든요.
이옥 할아버지, 저는 만화가가 꿈이에요. 이옥 할아버지는 꿈이 뭐였어요? 이상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시는 걸 좋아하신 걸 보면 소설가가 아니었을까 생각돼요. 소설가와 만화가 모두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니 할아버지와 저는 꿈도 비슷한 것 같아요. 거기다 저도 이상한 모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니까 저는 정말 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물건의 특징을 잘 잡아서 짧은 글 안에 자신의 감정을 잘 녹여내었다고 하는데 저도 제 만화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제 만화를 보면서 기쁠 땐 마구 기쁘고 슬플 땐 마구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이옥 할아버지가 지금도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그러면 할아버지 앞에 앉아서 물건들을 어떻게 재밌게 표현하는지도 배우고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잔뜩 들을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제 만화에도 그 사람들 얘기를 그릴수도 있고 얼마나 좋겠어요. 할아버지와 같이 나란히 누워서 할아버지가 쓴 글을 제가 만화로 그린 걸 가지고 같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할아버지와 만나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너무 개성적인 글을 쓰는 바람에 정조라는 임금에 의해 쫓겨났다면서요? 개성이란 건 가장 나다운 건데 너무 자기답게 글을 썼다고 쫓겨나다니 무슨 그런 이유가 다 있어요?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할아버지 때는 사람들이 점차 왕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중요시 하는 게 늘어나 정조 임금이 나라의 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이유로 자기만의 독특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처벌했다면서요? 여기서 정말 화가 났어요. 왜 왕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죠? 왕도 사람, 그냥 백성도 사람. 다 똑같은 사람인데 왕 생각만 중요한가요? 자기만의 감정과 생각으로 글짓기를 하면 안 되는 건가요? 그런 걸로 벌까지 받아야 하는 건가요? 정말 화가 나서 이런 질문들이 마구 튀어 나왔어요.
이옥 할아버지, 정말 억울하시겠어요. 우리 엄마는 항상 이러거든요. 나다운 게 가장 좋은 거라고. 제가 남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도 그런 엄마의 말을 믿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옥 할아버지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벌을 받으신 거잖아요. 저라면 정말 펑펑 울어버릴 정도로 억울했을 것 같아요. 저는요, 할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도 이해가 돼요. 저라도 제가 그린 만화가 남들이 그린 만화랑 비슷하다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거든요. 저는 제가 그린 만화가 오로지 저만이 그릴 수 있는 만화면 좋겠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딱 보고 제 만화인 줄 알 테니까요. 남들이 그린 만화와 비슷하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제가 그린 만화인 줄 알겠어요? 저는 만화가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든 다 비슷할 거라 생각해요. 이옥 할아버지도 그러셨죠? 일기에도 쓰셨잖아요?
“시험을 못 보게 하는 것도, 양반으로서 군인이 되는 수모도 겪었다. 친구들이 나를 피하는 것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의 틀까지 고치라는 것만큼은 견딜 수 없다. 문체는 나를 표현하는 것인데, 그걸 버리라는 것은 곧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는 나를 버리고 살 수 있을까? 그것을 과연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쓰신 이옥 할아버지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저도 분명 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이옥 할아버지는 자기를 표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구들에게도 버림받고 온갖 고생을 다 하셨으니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이옥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사셨던 세상의 사람들은 이옥 할아버지를 버렸지만 저는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또 할아버지가 옳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이옥 할아버지처럼 나만의 만화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에요. 관찰도 더 열심히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해 책도 많이 읽을 생각이에요. 이옥 할아버지, 우리가 지금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런 저를 언제까지나 응원해 주실 거죠? 저 약속할게요. 언젠가는 꼭 이옥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거라구요. 그래서 아직 이옥 할아버지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모두들 할아버지처럼 자기만의 생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도록요. 이옥 할아버지, 제가 그 만화를 그리게 되면 할아버지께도 꼭 보여 드릴 게요. 벌써부터 제 만화를 보시고 껄껄 웃으실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기대돼요. 그 때까지 꾹 잘 참고 늘 건강히 잘 계셔야 해요. 약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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