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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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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8.48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2.5만자, 약 3.6만 단어, A4 약 78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72978725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8월 08일 ~ 2025년 09월 08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관한 사유
이 책은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다. 지은이 강남순 선생은 독일과 미국에서 공부했고, 텍사스크리스천 대학에서 코즈모폴리터니즘,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과 같은 현대철학적 신학적 담론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의 사상과 연계한 코즈모폴리턴의 권리, 정의, 환대와 사랑의 문제들에 관한 학문적, 실천적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정의를 위하여>, <디아스포라 페미니스트 신학> 등이 있다.
이 책은 교수, 학자, 이론가라는 공적 자리를 너머 한 '인간'으로서 크고 작은 문제를 대화하고 씨름하는 공간에서 나온 것이다. 즉, 이 책은 한 인간으로서 쓴 글이다. 이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내면의 소리를 여과없이 세상을 향하여 터놓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읽은이들에게 교훈을 남길 의도도,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 하는 설교도 없다. 모든 용서가 비슷비슷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용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론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섣불리 일반론을 들이대는 순간 또 다른 왜곡이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은 5장 구성체제다. 1장은 용서를 사유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를, 이어 2장에서는 용서의 정의를, 3장 용서의 종류, 4장 용서와 종류, 그리고 5장에서 용서의 두축, 용서의 윤리와 용서의 정치를 논하고 있다.
용서를 사유해야 하는 이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또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며, 제도 속에서, 미래를 향한 존재라서이다. 이렇듯 네 가지의 인간이기에 '용서'는 참으로 복잡하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규정한 '용서'는 무엇인가, 개념을 보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들(용서에서 생각해야 할 물음, 47쪽)... 용서란, 우선 분노와 양립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다. 용서란 내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한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가졌던 모든 분노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즉, 분노와 용서는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노를 느끼면서도 용서가 가능하다. 분노를 내려놓은 다음에서야 비로서 용서라는 단계로 옮아가는 것은 아니다. 분노는 본능적분노와 성찰적 분노로 구분되는데, 버틀러의 용서에 관한 견해, 본능적 분노는 신이 부여했다고 본다. 자연스런 감정으로 분노 자체는 악이 아니며 분노는 순수하다고, 이러한 순수한 분노가 지나쳐 극단적 증오와 복수심 등 파괴적 양상을 띄면 '악'이 된다고...
용서의 두 모델
용서란 무엇인가에 관한 답은 없다. 분노의 단념으로서의 용서(단념모델)와 도덕적 의무로서의 용서(덕목모델), 파괴적분노-도덕적판단- 가해자에 대한 연민의 감정(도덕적 의무로서의 용서과정)
피해자든 가해자든 가장 분명하고 중요한 용서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인간 관계'유지다. 용서는 삶에 온통 자리 잡은 내부의 부정적 감정을 떨치고 피해자가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가해자에게 느끼는 극도의 부정적 감정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의식과 무의식 세계에서 중요한 삶의 에너지를 파괴하면서 피해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용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삶이 서로 연결됨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설령 가해자가 피해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고, 용서 후에도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더라도 누군가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다른 사람을 전적으로 악마화 한다면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자신에게도 파괴적 결과를 불러온다.
간혹 신문지상에서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와 처참하게 죽은 피해자, 피해자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는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즉, 나를 위해서 가해자를 용서한다고, 깊은 증오와 적개심은 가해자를 향하고 있지만, 결국에게는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깊은 슬픔, 좌절감을 느꼈다고, 나를 구원하는 방법은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을 넘어, 그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숭고한 종교인도 성인도 아닌 보통사람의 용서관, 화해관이다. 이미, 고통의 나락을 경험했던 이로서의 결단이기도 하다.
다만, 용서는 상대적이기도 하다는 점, 형사재판에서 형량을 줄이기 위해 합의서를 제출... 이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금전적 합의를 하였고, 자신의 죄과를 깊이 반성하고 있어, 용서한다고...진정한 용서인가는 별론으로 하고, 돈으로 용서를 이란 구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개개인의 사정이 제 각각 다르기에 일반화 시킬 수 없다는 지은이의 말은 바로 이런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저 '용서란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조차 들기도 하다. 너무 큰 죄악, '악'을 용서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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