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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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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3.49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71844434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09월 2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2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1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을 읽고 오래 곱씹다보면 어떻게 그 글을 풀어야 할지 실타래처럼 엉킬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말이다.
이 책의 후기를 보니 저자 또한 책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읽고 정리하다 보니 글이 좀처럼 써지지 않아 고생했다고 한다. 그것도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생명'에 관한 글에서 말이다. 난 '생명'에 관한 글을 읽고 참 명쾌하고 서늘할 정도로 솔직담백하게 썼구나...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생명'. 이 말에 저자의 하고자 하는 말이 다 내포되어 있듯이 저자는 생명의 특성을 폭력, 공포,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유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즉 생명을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것이라기 보다, 무섭고 잔인하며 억세다고 보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마귀 암수의 교미를 예로 들었는데 암사마귀는 수사마귀와 교미하는 동안 수사마귀의 앞발부터 시작해서 머리까지 먹어치우며 생식기 결합을 하며 머리가 없어진 수사마귀는 교미의 절정에 이르고 수정이 끝나고 나면 결국 수사마귀는 암사마귀에게 다 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은 머리 부분을 절단해 버리고 나면 교미의 능력이 증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 생명의 탄생에 대한 소위 말하는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고상하게 표현해야 할지 삶이라는 건 결국 최상의 즐거움은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는 건가..라는 이런 저런 답없는 생각에 잠겨보게 된다. 하긴 동물의 왕국을 봐도 그렇고 인간세상을 보더라도 '삶'이라는 치열함을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원리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저자는 생명의 존재에는 강력한 힘이 개입될 수밖에 없지만 생명의 탄생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그와 연관된 행위는 폭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관한 모든 행위에서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것은 생명에 대한 책임의 원리가 작동되는데 인간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오만은, 모든 생명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중심주의적 오만과 함께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과 모든 생명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또한 허세일 수 있으니 생명 앞에서 취할 행동은 좀더 간단하고 본질적으로 생명 앞에선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며 그 조심이라는 뜻은 진정으로 '마음을 쓴다'라는 풀이로 해석하고 있다.
모진것이 '목숨'이라고 어디선가 넋두리처럼 하는 말을 드라마던가.... 어디서 들었을 때 그 배우의 넋두리가 귓가에서 한동안 맴돌던 기억이 난다. 모진 것이 목숨... 점점 살아있는 생물들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하게 치부되고 가벼이 경시되는 각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죽임'에 대해서, '자살'에 대해서 '사형'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단어들을 매체에서 하루에도 매번 접하고 영화에서 조차 살인에 대해서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역설적인 미화시킨 듯한 착각까지 들만큼 또한 죽음에 대해서 잠깐의 이슈인양 솔깃거리다가 또 다시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보았을 때 저자의 메세지는 생명은 두려운 존재라고 말하며 무섭다는 표현으로 생명과 연관해서 인간이 하는 행위를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험난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에게 '생명의 이름'이 무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진정 인간은 '생명'에 대해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천가지 만가지 온갖 생각에 잠겨본다.
이 책은 1부에선 인간의 조건이라는 큰 제목 아래 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에 대해서
2부에선 감정의 발견으로 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를
3부에서 관계의 현실 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용기, 겸허, 체념을 끝으로 '두 글자의 철학' 을 논하고 있다.
두 글자로 된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의미를 끄집어 내어 인간, 감정, 관계의 순으로 두 글자를 다양한 각도로 풀어헤친 철학자 김용석.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좋아하는 두 글자로 된 낱말들을 나열해 보니 수많은 두 글자에서 우리의 말과 글들이 넘쳐나는 것을 깨닫곤 저자의 탁월한 관찰력을 다시 한번 감탄하고 말았다.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히 받아들여졌다는 두 글자. 그것이 주는 우리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변화를 시도하고자 '두 글자'의 변화를 주려고 했다는 저자 김용석.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두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에 대한 해석은 참 미미하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뭔가 2% 부족한...
이 책을 읽으며 저자만의 두 글자 단어사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건의 해 본다.
사전을 읽으며 우린 저자만의 명쾌한 해답과 우리 삶의 또 다른 창조적인 '통찰'까지 맛보게 될텐데...라는 욕심많은 생각을 해 보며 두 글자와 우리 삶의 '적절한 사이를 유지하는 관계'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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