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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0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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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영화는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작품들을 뽑아낸 제임스 카메론의 전 아내인 캐서린 비글로우의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의 감독은 영화계 그렇게 활동이 많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작품은 그렇게 많이 낸 편은 아닙니다. 웨이트 오브 워터와 냉전 역사물인 K-19 위도우메이커, 이번에 리뷰 포스팅될 허트 로커 등 이정도 입니다. 그닥 매리트 있는 감독은 아니지만, 허트 로커 부분에서는 수상경력이 엄청납니다. 또 감독은 여성감독 치곤 진짜 파워풀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째됬던, 리뷰를 시작하여 보겠습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영화가 시작되면 이라크 바그다드에 주둔 중인 폭탄제거반(EOD) 브라보 중대의 일상 업무-위험천만한 폭발물 해체작업을 보여준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니 도로 한 가운데 세워진 자동차. 그 자동차에는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얼마만한 폭탄이 숨겨져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EOD의 베테랑 요원은 육중한 방호복을 입고 손에는 뺀지(니퍼)를 들고 선을 하나씩 절단하며 해체작업을 시도한다.
EOD요원들은 긴장감에 사로잡히지만 멀찍이 이라크 사람들은 무슨 구경거리 난 것처럼 모여들어 지켜본다. 그중에는 핸드폰을 들고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있다. 아마 “모하메드, 여기 좀 봐. 양키 놈들이 여기서 폭탄이라도 찾았나 봐.”라고 통화할 수도 있고, 아니면 미군 베테랑이 자동차에 접근했을 때, 아니면 구경꾼들이 떼로 몰려들 때 핸드폰으로 원격조종하여 폭발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그런 일이 많다.
EOD 분대장이 해체작업을 할 동안, 또 다른 요원들은 주위를 경계한다. 이라크 구경꾼 중에는 비디오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신경이 곤두선 미군이 그 ‘놈’을 로드니 킹처럼 만들어버린다면 그 장면은 고스란히 유튜브에 ‘미군의 만행’이라는 제목으로 뜰 것이다. 사원 첨탑에서는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 사람들이 뭔가를 지시하는 것도 같다. 이 상황에서 어떤 장치인지는 몰라도 그 폭탄을 작동되고 만다. 두터운 방호벽을 입었던 해체요원은 급하게 뒤돌아서 달아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 지상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듯 한 공백의 순간에 버섯구름의 핵폭발 장면보다 더 우아한 폭발의 비극이 발생한다.
엄청난 폭발은 결국 EOD 분대장 한 사람만 희생된다. 그리고 그 빈자리엔 또 다른 미군 폭발물해체전문가가 보충된다. 이번에 새로 보충된 사람은 윌리엄 제임스 중사(제레미 레너). 폭발물 해체만 800여 차례 성공시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폭탄의 위험을 희롱하는, 그런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그가 이라크 바그라드의 모든 폭발물을 해체할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그의 바그다드에 있을 동안 말이다.
영화는 이라크 바그라드에 주둔하고 있는 폭탄해체반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이들 EOD팀은 (그리고 아마도 이라크 주둔 미군들은) 미군의 전 지구적 파견 시스템에 따라 1년간 바그라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EOD팀이 작전에 출동할 때는 항상 [로테이션 며칠 전]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플래툰>에서 베트남 파견 미군들이 제대일(귀국일)을 학수고대하듯이 말이다. 이 지긋지긋한 지옥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윌리엄 중사는 그런 죽음의 유희를 은근히 즐기는 것이다.
전쟁영화의 진화와 전쟁명분의 진화
이라크전(전쟁)이 생지옥이 된 것은 911테러(미국 세계무역센터 고층건물 테러)와 조지 워커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이라크 침공의 후폭풍일 것입니다. 이라크에서는 후세인은 제거가 되었지만, 이라크는 여전히 초특급 위험지역이다. 미국과 이라크(지금 이라크의 정치체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는 여전히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총을 쏟아 붓고, 더 많은 피를 요구하고 있다. 그 전쟁터 한복판에 미군이 총을 들고 서 있다.
일반적인 전쟁영화는 애국심과 전우애에 초점을 맞춘다. 이데올로기, 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방의 영웅주의와 일방의 죄악을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빗발치듯 쏟아지는 총알을 무릅쓰고 쓰러진 동료를 구해오는 감동이 더해지는 것이다. 물론, 그런 허망한 죽음과 비이성적 상관의 명령에 대한 영화도 많다. 이른바 반전영화로 분류된다. 그럼 <허트 로커>는 무엇인가. <허트 로커>는 성조기에 대한 열정도, 미국에 대한 충성심도, 이라크에 대한 동정도 없다. EOD요원의 일상이란 것은 오늘 기어코 살아남아, 내일 또다시 폭탄을 만지고, 장비를 수습하고, 막사도 돌아와서 술 마시고 곯아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날짜를 채우면 “지긋지긋한 이라크여, 아듀~”하며 고국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EOD를 타깃으로 하는 저격병도 없고, 막사에 떨어지는 로켓공격도 없다. 그러나, 전쟁터는 언제 폭탄이 떨어지고 언제 옆에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를 일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캐스린 비글로이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의 전처로 더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전작들(폭풍 속으로, 스트레인지 데이즈, K-19)을 보았다면 그녀의 작품세계를 짐작할 것이다. 우선은 폭발적인 흥행성공은 없다. 아니 거의 실패에 가깝다.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마치 <허트 로커>가 기존의 전쟁영화와 다른 스릴러로 흡입력을 보여주듯이 말이다. 캐스린 비글로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정부의 제국주의적 주둔을 나무라지도, 군인들의 애국심 결여를 탓하지도, 이라크인들의 무책임성도 따지지 않는다. 단지 그 시간에, 그 곳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누군가가 무슨 이유인지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해체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 군인이 죽으면, 그리고 현장에 기자가 있었다면 그 군인은 애국적 영웅으로 미화되든지, 개죽음으로 비아냥거림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어떤 경우든 군인은 죽고 사건은 뉴스거리로 박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곤 잊혀질 것이다. 다음 날엔 또 다른 해체팀 대원이 투입되어 달력날짜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은?
사실 저도 이 작품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중 하나이고, 또 제가 전쟁물이나 역사물을 즐겨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됬던 꼭 봤던 영화이고, 또 높게 평가해주고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이 영화의 작품의 감독이 여성 감독이라 그런지 여성 감독만의 섬세함이 작품에 들어나기도 하고요.
사실은 여성감독이라고 하였을 때, 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쟁물이나 역사물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한번 쯤 꼭 봐도 될만한 영화여서 그냥 보게되었지만, 본 후로 여성 감독 전쟁영화 작품성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틀려졌습니다. 그닥 생각없이 본 작품이긴 하지만, 본 후로는 정말 "여성 감독도 남성 감독 묻지 않은 이러한 영화를 창출해 낼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그렇게 호응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이야기 드리자면 뭐 정치적인 문제니, 911테러후폭풍이니 정말 논문수준의 글이 될것 같아서 여기서 그만두고요, 아무튼 미국 전역에서 호응이 정말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카데미 당시 제임스 카메론을 꺽은 것에 대해서는 미국 전역 사람들은 정말 "이건 뭥미?" 이랬죠. 지금까지 미국에 개봉되는 이라크 배경의 전쟁영화는 죄다 바닥을 기어갔죠,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정말 아쉬움만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봐도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강력추천까지는 아니고 추천정도로 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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