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프란츠에게

안녕 프란츠야^^

책으로 널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나 윤지야! 우리엄만 예쁜 공주님이라고 불러

너에게 요제프 형이 있지?

나도 오빠가 있어. 우린 은근히 비슷한거 같은데...

넌 참 엉뚱한거 같아

사실..나도 우리 집에서 엉뚱녀라고 부르거든

능청스런 거짓말도 해보고 관심받기 위해 억지도 쓰고 떼쓰고 엄살도 피우고 그랬거든..그래서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가 ‘깔깔깔’ 하고 웃거든

근데 너두 관심 받고 싶은 욕심에 장난도 치고 참을성이 부족해 먹지 말아야할 음식도 먹는 것 같아!

에피 머리를 자르고 겁이 나서 아프려고 노력한 모습을 보니 겁도 많은 아이 같고....좋아하는 가비랑 즐거운 놀이시간을 못 보냈으니 꾀 부린게 무척 아쉽지?

거봐! 사람은 잔머리 쓰고 남에게 해를 입히고 도망치려 하면 벌을 받는 법이야. 어쩜 후추 가루로 재채기에 콧물을 흘릴 수가 있니? 

이 엉뚱한 프란츠야~! ㅋㅋㅋ

참! 넌 알레르기가 있지?

사실은 나도 병이 하나 있어... 그건 아토피라는 건데 음식을 잘못 먹거나 햇볕을 많이 쬐면 두드러기 같은게 나고 가렵고 딱정이가 생겨 피나고 막 짜증나고 그래..

근데 넌 딸기 알레르기가 있더라?...그 맛있는 딸기도 못 먹고 많이 속상하겠다.

나도 딸기, 딸기우유, 딸기쥬스, 딸기쿠키 좋아 하거든. 다행이 난 딸기 알레르기가 없어서 싱싱한 딸기를 먹을 때면 무척이나 행복해

넌 안됐다. 그 맛있는 딸기도 못 먹고...

식빵에 딸기쨈 발라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내가 너무 약 올렸나?? 미안해 프란츠야~

아참! 너희 엄만 직장 다니셔?

우리엄만 집에 계시거든... 너 계단에서 구르고 발도 아픈데 엄마까지 곁에 없어서 속상했지?

난 아프고 힘들면 엄마가 위로해 주고 병원도 같이 가주셔서 너무 좋거든

근데도 난 엄마가 늘 나하고만 놀아주고 신경써줬으면 좋겠어. 너도 요제프 형보다 너를 더 신경써주면 좋겠지?

너랑 나는 욕심쟁이 인가보다...그치?

너희 형은 성홍열 때문에 아팠었어?

우리 오빠는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부러져서 뼈에 쇠를 박아서 고정시켰었어...진짜 많이 아팠을거야?

아프니까 엄마가 오빠를 많이 보살피고 신경쓰던데.. 그때는 오빠가 너무 많이 아프고 그랬으니 아마 엄마 맘도 많이 아팠을지 몰라...

너희 엄마도 요제프 형이 앓고 그럴 때 맘이 아프셨을거야..

그러니 형이 아프라고 기도 하지마. 엄마가 집에 계셔서 좋았겠지만 자식이 아프니 맘도 아프고 돈도 못 벌고 두배로 힘들고 속상하시잖니

프란츠야 우리 좀더 씩씩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자.

그래서 아주 훌륭한 어린이가 되자

나랑 약속 할래?

항상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한 프란츠와 나윤지가 되자고 말야.

우리 약속 꼭 지키자!!

안녕~                 

                                2007년9월5일   윤지가

프란츠가 아파요

평택시 진위초등학교 3학년 한사랑반 차민진

프란츠 안녕! 프란츠 너의 이야기를 읽고 너무 재미있었어.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네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아. 난 말이야... 어쩔때에는 나도 너처럼 학교 가기 싫을 때도 있었고 꾀병이라도 부리고 싶은 적이 있었단다. 또 내가 미워하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을 보면 골탕을 먹여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단다. 얼마 전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날이었어. 시험 보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갑자기 ‘시험은 왜 보는거지, 시험을 잘봐야지만 꼭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날 따라 배도 아프고 학교 가기가 아주 싫었어. 그래서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렸는 데 우리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소화제 한 숟가락을 먹여주시고는 “민진아, 지각하겠다. 빨리 나와, 그리고 오늘 시험 잘 봐야돼, 알았지?” 이러시는 거야. 내마음도 모르시는 엄마가 그 날 아침 따라 얼마나 밉기만 한지. 결국 국어 시험에서 세 개나 틀리고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죽었구나.’하고 집에 와서 시험지를 보여 드렸는데 엄마는 “민진아, 다음 번엔 실수하지 말고 더 잘하렴. 아마 우리 민진이가 배가 아프고 몸이 좋지 않아서 그랬나봐. 그러니까 다음엔 실수하지 말고 잘해야 해” 라고 말씀하시는거야. 난 속으로 ‘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엄마께 죄송한 생각이 들었어. 난 배가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리고 엄마께서 시험보느라 수고했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주셔서 맛있게 먹고 있었어. 치킨을 맛있게 먹고 있는 데 아빠가 퇴근하시면서 “우리 민진이, 오늘 시험 잘봤니?” 하시는 말에 “윽” 갑지가 배가 도 아파지는 거 있지.

프란츠야! 토요일이면 감기에 걸릴거라고 믿었던 네 마음이 이해가 돼. 그리고 프란츠 너랑 나랑 둘이 친구가 되면 정말 잘 통할거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학교에 다니면 싫고 나쁜 일보다 좋은 점이 더 많은 거 같아. 만약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서만 있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그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똑똑해지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도 훌륭한 일을 할 수도 없겠지? 그리고 하나 부탁하고 싶은 건 친구의 나쁜 점을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하고 이야기 해주렴. 선생님께서 “좋은 친구를 얻을려면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고 하셨거든. 알겠지. 프란츠야, 난 널 만나게 되어서 오늘 하루 정말 재미있고 신났어. 그럼 안녕!

- 평택시 진위초등학교 교사 이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