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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2년 09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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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0쪽 | 479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49110806 |
ISBN10 | 8949110806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아름다운 섬
- '엉망진창 섬'을 읽고-
나는 집에서 누나랑 싸울 때마다 누나와 내가 엉망진창 섬에 살고 있는 괴물이 된 것 같다. 엉망진창 섬에서 일어나는 일과 우리 집에서 일어난 싸움을 비교해 보면, 우리 집에서도 엄청난 소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과자나 빵을 몰래 더 먹을 때 싸운다. 그리고 우리 차 오른쪽 문이 안 열리기 때문에 서로 왼쪽에 앉기 위해 싸운다. 이렇게 싸우다 보면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낼 때도 있다. 그래서 엉망진창 섬에서 일어나는 괴물들의 싸움이 꼭 누나와 내 모습 같다.
엉망진창 섬은 낮에는 화산이 지글지글거리고, 밤에는 모든 동식물들이 얼어붙는다. 괴물들은 보기만 하면 싸우고 때리면서 계속 싸움만 한다. 그런데 엉망진창 섬에 꽃이 피고, 점점 더 꽃이 많아지자 괴물들은 전쟁을 일으켰다. 괴물들이 꽃을 망가뜨릴 수도 있었는데, 꽃을 처음 보기 때문에 무서워하기만 했다. 그리고 전쟁이 계속되자 모든 괴물들은 화석이 되었고, 엉망진창 섬은 아름다운 섬이 되었다.
난 그렇게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보고 두려워하는 게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흉악하고 괴상한 것만 보고 나쁜 행동만 했기 때문에 오히려 예쁜 꽃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엉망진창 섬이 꽃 한 송이로 아름다운 섬이 된 것처럼 나도 누나랑 싸우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왜냐하면 엉망진창 섬에 사는 괴물들처럼 매일 싸우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누나랑 싸우는 일이 줄어들면 누나와도 더 친해질 것 같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누나와 사이좋게 지내면, 우리 집도 아름다운 섬이 될 것이다.
-『엉망진창 섬』을 읽고-
옛날에 울퉁불퉁 바위투성이에 화산은 불과 연기를 내뿜고, 독화살에 머리 둘 달린 두꺼비들까지 튀어나오고, 또 그 섬에는 꽃이라고는 한번도 핀 적이 없는 배배꼬인 식물이 자랐어. 그리고 지진과 천둥번개, 모래바람까지 뒤엉켜 휘몰아치는 엉망진창인 섬이 있었어. 밤이 되면 섬은 꽁꽁 얼어붙고 그러다가 해가 뜨면 모든 게 녹아서 다시 움직였어. 이 엉망진창 섬은 펄펄 끓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었고 물 속에는 기분 나쁜 물고기들이 우글거렸지.
지글지글, 꽁꽁, 울퉁불퉁, 뒤죽박죽 엉망인 섬에는 머리 많은 괴물, 다리대신 바퀴 달린 괴물 등 아주 이상한 괴물들이 살았고, 또 벌레들마저 덩치가 아주 커 이 섬에는 징그러운 녀석들이 한도 끝도 없었데.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자갈밭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었어. 한번도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었던 괴물들은 아름다운 꽃을 보자 무섭고 기분이 나빴어. 모두들 화가 나서 꽃을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감히 만질 수가 없었어. 다른 곳에서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자 괴물들은 자기들의 천국을 망치기 위해 앙심을 품고 꽃을 심은 거라고 서로에게 뒤집어 씌웠어. 범인을 잡으려고 바위 뒤에 숨어서 기다렸지만 밤이 되자 녀석은 얼음동상으로 굳어버렸고 결국 알아낼 수가 없었어.
꽃은 더 많이 피어났고 섬은 점점 더 심하게 술렁이게 되었지. 욕하고 헐뜯고, 할퀴던 싸움이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던 ‘미움’이라는 악마가 뛰쳐나오면서 큰 전쟁으로 변하여 서로에게 더 끔찍한 상처를 입히게 되었어. 그러다 밤이 되면 그대로 얼어버렸고 아침이 되어 녹으면 모든 게 다시 시작되었어.
그런 일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던 어느 날, 비가 밤새도록 내렸어. 비가 그치자 이 섬은 더 이상 엉망진창이 아니었데.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죽은 자리에서 온갖 꽃들이 피어났고 맑고 푸른 바다와 빛나는 무지개가 떠올랐어.
이 아름다운 땅에 새들이 찾아 들었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렇게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섬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생각했다. 그리고 서로 돕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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