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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 양장 ]
요시다 슈이치 저/이영미 | 은행나무 | 2008년 01월 03일 | 원제 : 惡人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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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90g | 139*195*30mm
ISBN13 9788956602158
ISBN10 895660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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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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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요시다 슈이치 (Shuichi Yoshida,よしだ しゅういち,吉田 修一)
1968년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서 태어나 호세이(法政)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24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02년에 출간한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같은 해에 『퍼레이드』로 대중성 있는 신인작가에게 주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 1968년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서 태어나 호세이(法政)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24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02년에 출간한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같은 해에 『퍼레이드』로 대중성 있는 신인작가에게 주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급부상했다. 쉽게 읽히면서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포착해내는 그의 재능은 그가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양쪽에서 동시에 인정받게 하는 힘이며, 그를 일본의 ‘팝 문학’이 도달한 하나의 정점으로 평가하는 이유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글은 도시의 일상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묘사, 눈 앞에 영상을 보여주는 듯한 섬세한 문체 등 그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쉽게 읽히면서도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잘 포착해내고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등에 의해 발전한 일본의 '팝 문학'의 정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을 연달아 수상한 그는 새로운 순수문학의 형태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문단을 이끌어 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나가사키의 과거와 현재를 한 야쿠자 집안의 흥망사에 비춰 그려내고 있는 『나가사키』는 작가의 고향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한 편의 흑백영화를 볼 때처럼 애잔한 그리움과 함께 흐르는 시간 앞에 무력한 인간사의 비애가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그의 작품 중 『퍼레이드』, 『악인』, 『요노스케 이야기』, 『분노』, 등은 영화화되었으며, 『동경만경』,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다리를 건너다』, 『사랑에 난폭』, 『원숭이와 게의 전쟁』,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랜드마크』, 『캐러멜 팝콘』,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파편』, 『돌풍』, 『열대어』를 비롯해 『랜드마크』, 『일요일들』, 『7월 24일 거리』, 『거짓말의 거짓말』, 『나가사키』, 『사랑을 말해줘』, 『사요나라 사요나라』, 『요노스케 이야기』, 『도시여행자』 등이 있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 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 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 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 『파 크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 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 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 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 『파 크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라』, 『동경만경』, 『나가사키이』, 마 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 『약속된 장소에서』,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 미야베 미유키 의 『화차』, 『솔로몬의 위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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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보험설계사 이시바시 요시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살해되던 날 밤, 그녀는 동료들에게 남자친구와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외출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가 약속한 상대는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 시미즈 유이치였다. 경찰은 요시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그녀와 문자를 교환하던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해나간다.
극도로 말수가 적고 친구도 없는 유이치는, 할머니와 병으로 입원이 잦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나가사키 이곳저곳의 공사현장에서 토목공으로 일하고 있다.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어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요시노와 약속한 어느 날 밤, 유이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지만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죄의식에 사로잡혀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가 시 교외의 국도변에 있는 대형 신사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마고메 미쓰요. 곧 서른 살이 되는 그녀는 쌍둥이 여동생과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무미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만남 사이트에 등록하고, 시미즈 유이치라는 남자와 몇 번인가 문자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와 만날 약속을 한 미쓰요는 주저하면서도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출판사 리뷰

추천평

신문연재 소설이란 이토록 재밌는 것이었던가!
다양한 시점을 교차하며, 고속 회전하는 만화경처럼 진행되는 이야기.
그 모든 것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시점은 없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오가는 길을 스스로 이동하며 그들의 모습을 좇는다.
실제로, 만만치 않은 ‘악인’인 작자의 시선은 시종 쿨하고 때로는 심술궂다.
하지만 그 ‘악의’에, 일반인들을 위에서 따뜻하게 지켜보려는 지식인의 ‘선의’와 같은 거짓은 없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누구나가 선인이며 악인이라는 현실을 지긋이 바라보는 진정한 작가의 시선인 것이다.
데뷔 10년차. 요시다 슈이치는 작가로서 크게 비약(飛躍)했다!
- 문화비평가 아사다 아키라(?田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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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사랑과 슬픔의 심로 '악인'
평점9점 | d*********2 | 2011-09-14 | 신고

인간만큼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종(種)은 없다. 수 천년의 시간을 두고 역사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정도면 인간에 대한 사료(史料)는 넘쳤다. 따라서 그 어떤 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기대는 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종말이 올 때조차도 결코 사그러들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게 처참한 실망을 하고서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기대를 인간에게 갖고 있다. 그만큼 인간은 매혹적인 존재이다. 너무도 빼어난 외모의 인간을 볼 때 우리가 갖게 되는 느낌이나 테레사 수녀와 같이 숭고한 인간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은 극과 극처럼 멀어 보여도 결국은 자웅동체이다.

이 해결할 길 없는 문제에 대해 요시다 슈이치는 '누가 악인인가'라는 질문으로 인간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미스테리 형식으로 짜여진 이 소설은 어느 으시시한 고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시작한다. 살인자와 죽은 여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살인자 유이치는 근사한 외모에 어눌한 입을 가지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다. 그는 어릴 적 부터 외갓집에 맡겨져 외조부모의 양자로 입적돼 살고 있다. 그의 엄마는 자식을 친정에 맡긴 후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 상처 때문인지 유이치는 누구와도 긴 얘기를 나눌 수 없고 그가 하는 말은 늘 한 두 단어로 그치고 만다.

 

피살자 요시노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들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때론 만나기도 하는 등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그녀는 남자들을 만나면 돈을 요구하며 창녀와 같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 그러나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길거리에서 만나 호감을 표시한 대학생 마스오뿐이다. 불행히도 그에게는 일체의 연락도 없고, 요시노는 같이 사는 직장 동료들에게는 마치 마스오와 사귀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어느 늦은 저녁 그를 만나러 간다며 나한 후 요시노는 피살체로 발견된다.

 

요시노를 죽인 사람은 유이치지만 그녀의 마음은 죽기 전 이미 손상돼 있었다. 어쩌면 상처받은 자존심이 그녀의 죽음을 불러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죽음의 방조자는 마스오다. 유이치를 만나러 간 그 시각 우연히도 마스오는 그 장소에 있었다. 요시노는 마스오만 눈에 보일 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이치에게는 관심도 없다. 약속이 있다며 돌아가라 차갑게 말하곤 마스노의 차에 훌쩍 타버린다. 그러나 요시노의 경박한 행동들이 추해 보이던 마스오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그녀를 국도의 외진 곳에 걷어차 버리고 떠난다. 뒤쫓아온 유이치는 그녀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 것 같아 도와주려하지만 요시노는 유이치에게 화풀이를 하고는 자신을 성폭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요시노의 폭언은 계속되고 유이치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만다.

미쓰요는 한 쇼핑센터의 남성복 매장에 근무하는 서른 살의 독신녀다. 사귀는 사람도 없이 쌍동이 여동생과 매장 근처의 조그만 주택가에 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은 그녀의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삶이 너무도 쓸쓸하기만 하다. 이 조그만 소읍에서 결혼하기란 쉽지 않다. 쓸만한 사람은 다 유부남이고 만남 자체는 이미 어려워졌다. 아무도 몰래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전 한 두번 문자를 교환한 유이치를 만나볼 계획이다. 그러나 그와의 만남이 그녀의 일생을 바꿀 줄은 누구도 몰랐다. 유이치와 미쓰요의 만남은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랬다면 살인은 없었을지 모른다.

수사망은 좁혀지고 둘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만다. 똑같은 육체적 욕망이 한 사람에게는 살인을, 다른 한 사람에게는 사랑을 불러왔다. 여기서 요시다 슈이치는 질문을 던진다. 마스오에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혐오스런 존재였던 요시노가 다른 누군가에는 생의 끈을 잡게 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40대의 학원 강사 하야시에게 요시노의 미소는 너무도 따스했다. 그 뿐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요시노를 손가락질 해도 요시노의 부모에게 그녀는 단 하나 뿐인 사랑스런 딸이었다.

 

질문은 연이어진다.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인간이 보여야 할 반응에 대해서이다. 살인사건으로 마스오는 용의자로 지목돼 한동안 힘든 시간을 겪는다. 도망 아닌 도망을 가야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두려운지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다행히도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제 자신은 떳떳하다는 생각에 마스오는 요시노와의 관계를 친구들에게 떠벌리며 조롱한다. 그 부모는 세상의 온갖 비웃음과 딸의 허망한 죽음으로 생을 포기하다시피 하는데도 그는 면죄부의 해방감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마스오의 행동은 친구들의 마음에도 구역질을 불러일으킨다.

요시노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보다 딸을 고속도로의 한 구석에 내팽겨치고 가버린 마스오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마스오를 만나면 죽일 작정으로 그의 행방을 쫓는다. 그러나 젊은 혈기는 당할 수 없었고 오히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마스오 친구의 도움으로 마스오가 자주 가는 장소를 알게 된 그는 자신을 우스꽝스런 노인네로 묘사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들고다니던 스패너를 마스오의 발 아래 던지고 나온다. 소중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에게 부재의 슬픔을 가르칠 수는 없었다.


'살인'에서 보여지는 요시다 슈이치의 탐색은 구체적이며 실증적이다. 그가 보여주는 한 인간에 대한 그림은 존재에 대한 평가가 결코 단선적일 수 없음을 비춘다. 일회용 만남이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도회적 타락의 등식으로 성립되는 것만도 아님을 전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각자의 외로움을 탔던 것이다. 20대의 육체적 욕구가 도화선이 됐을지언정 욕망의 확인을 위해 육체만 던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말에서 들려주는 유이치의 이야기는 요시다 슈이치가 실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겠다.


그날 밤, 이시바시 요시노씨가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소리쳤을 때, 내가 아무리 거짓말이라고 주장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은 이 세상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게 두려워서 저도 모르게 그만, 그런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일을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순순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도망치려 비겁한 행동을 하고 만 거죠.........

그렇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내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젠 말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라고. 요시노씨를 죽이고 마고메씨를 데리고 도망친 살인범이라고.....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은 사람이 다른 인간에게는 지순한 사랑을 부어준 동일인임에 비극적 현실은 역설적으로 대비된다. 또한 외면하고픈 행실로 죽음을 당한 한 인간도 다른 이에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는 생의 부조화는 이 책을 비감으로 가득차게 했다. 과연 악인은 누구인가? 두 축이 만나는 교차점에 불만 붙으면 누구도 악인이 될 수 있고, 그 상황만 아니라면 누구도 사랑스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이 책은 각인시키듯 그려낸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5 댓글 19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요시다 슈이치's <악인>-인간 심연에 대한 고찰
평점9점 | s********e | 2008-03-13 | 신고
왜 사건은 일어났던 것일까?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악인은 대체 누구인가?

 
요시다 슈이치, 이 <악인>이라는 책을 읽고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었다. <악인>이라는 제목처럼, 이 소설은 한 살인사건을 조명하면서 그 속에서 얽히고 얽힌 인간관계와 내면세계를 통해 과연 누가 악인인가를 묻게 만드는, 선과 악이라는 흑백논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하고, 인간이 인간을 정의하고 판단하는 잣대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어느 한 잣대를 두고 옳고 그릇됨을 판단할 권리가 있는가를 고찰해보게 되는 시간을 선물해준 값진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한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심정을, 시점의 이동을 통해 묘사해감으로써 인간의 심연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마치, 그들의 삶을 6mm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결코,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인지를 밝히는 이 소설은 살인사건과 깊이를 떠나 연관돼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내면을 엿볼 뿐이다. 그리고 어떠한 결론이 맺어진다기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건의 시작은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이시바시 요시노라는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이다. 이 요시노라는 여자를 살해한 사람은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어 몇번의 관계를 맺은 토목공 유이치라는 남자이다. 처음, 요시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사람은 요시노의 남자친구이자 온천여관을 경영하는 부모의 원조를 받으며 여자를 가지고 노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한량으로, 행방불명되어 지명수배된 마스오라는 대학생이다. 반면, 정작 요시노를 살해한 유이치는 속으로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겉으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삶을 영위해가며 만남사이트를 통해 미쓰요라는 여자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만남에까지 이르게 된다. 요시노와 문자를 주고 받았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계속되면서 좁혀지는 수사망에 압박감을 느낀 유이치는 반강제적으로 미쓰요를 데리고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결국 그들의 도피생활의 끝은 유이치가 잡혀 죗값을 받게 되고 미쓰요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와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마침표를 찍게 됨과 동시에 미쓰요의 물음으로 끝을 맺게 된다.

 
"세상에서 하는 말이 맞는 거죠? 그 사람은 악인이었던 거죠?
그런 악인을, 저 혼자 들떠서 좋아했던 것뿐이죠.네? 그런거죠?"
미쓰요의 이 마지막 말이 내 귓가를 맴돌며 여운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이치가 악인이 맞는지를 묻는 미쓰요의 말 속에서 유이치가 악인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느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그것을 부정해줬으면 하는 마음 또한 느꼈다면 모순된 것일까? 그런 느낌을 나 혼자만 느꼈을까?
앞서 말했다시피 미쓰요의 마지막 물음처럼, 누가 악인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읽는 이에게 달려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루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요시노를 살해하고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 속에서 쾌감을 느낀 유이치는 악인인가? 과연, 유이치만이 잘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 죽음에 이르게 된 요시노 그녀는 피해자이기만 한걸까?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돈을 요구한, 그리고 유이치를 협박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그녀 또한 악인은 아닐까? 그리고 여자를 그저 노리개감으로 생각한 마스오 또한 악인이 아닐까? 등등 선과 악을 무엇으로 구분해야 할지, 과연 어느 선까지 묵인하며 악인을 판단해야하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유이치가 악인이냐고 묻는다면,나는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정이 어찌됐든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은 유이치의 행동은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유이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누구나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생명은 어느 누구나 존중받아야하고 그것이 이치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모든 잘못을 유이치에게 돌릴 수만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유이치를 몰아세운 요시노도, 퇴폐적인 삶에 찌들어 살았던 마스오도...선과 악이라는 흑백논리를 따져본다면 결코 선의 자리에는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의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물론 주관적인 나만의 생각이지만, 그 끝없는 심연의 고뇌 속에서 나의 결론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를 짓게 되었던 것처럼, 어쩌면...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도 죄를 짓지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우선,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글쎄,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우선 미안하다고 말해야겠지만, 나는 분명히 앞에서 주관적인 내 생각이라고 언지를 주었으니 양해바란다.- 살생을 하는 것은 죄다. 그렇다면 소위 미물이라고 일컬어지는 개미를 알게 모르게 짓밟은 것 또한 죄는 아닐까? 물론 그 죄라는 것에 경중(輕重)이 있겠지만 그 죄질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따진다는 것 자체도 인간이 만든 주관적인 잣대이지 않는가! 남에게 해를 가하든, 거짓말을 하든, 도둑질을 하든, 동식물을 괴롭히든...그 중함만 다를 뿐 모두 나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환경오염 또한 우리의 죄의 결과이며, 그러한 결과를 만든 우리 모두는 나쁜 사람은 아닐까? 

살인사건의 발단 혹은 어느 정도 연관되었다 할 수 있는 만남사이트 혹은 무분별한 관계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적인 예이다. 실제로도 이와 비슷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뉴스나 신문에서 쉬이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죄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죄를 짓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만, 비록 인간이 만든 이 불완전한 잣대와 법 속에서 조금이라도 인간답고 선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뿐인 것이다. 혹여,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또 한번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혹은, 나름대로의 정의를 지향하며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바꾸어 말하면 누구나 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완전한 선과 만나기는 어려울지라도 그 선함에 다가서기 위해 자신의, 혹은 우리의 삶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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