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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7년 1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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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556g | 170*225*20mm |
ISBN13 | 9788901074597 |
ISBN10 | 8901074591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사실 이 책은 웅진씽크빅 방문교사가 한 번 읽어보라고 주고 간 책이었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체험서이기도 하지만 같은 계열사인 웅진리더스북에서 출판한 것이기 때문에 홍보차 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관한 책들을 매우 많이 읽어본지라 이 책도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여타의 영어교육 책들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영어교육에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의 독서 능력과 습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책이었다. 이 책의 골자는 한글이 되었건 영어가 되었건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를 영어 영재로 키워냈다는 한 엄마의 체험적인 이야기였다.
이 엄마는 윤찬희 씨로 육아교육전문 사이트인 푸르미닷컴(www.purmi.com)의 영어교육팀장이라고 한다. 마침 네이버에 개인 블로그가 있다고 해서 오늘 찾아가 보았더니, 이 책의 주인공인 외동딸 영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해 막 중학교에 입학한 일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서도 소신있게 딸을 키우며 얻은 영어교육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엄마표 영어교육이 아이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신의 지적 수준이나 성향에 맞는 맞춤식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또한 책 읽기를 통해 종합적 사고 능력과 언어습득 능력을 키우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모국어로 된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술술 말할 수 있기를 바랄수는 없다면서 영어 능력보다는 모국어 능력을 먼저 탄탄히 해야 함을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일단 독서를 통해 관련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의사소통의 도구인 영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영어는 그냥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인가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국어의 기반이 확실히 잡혀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러 내용들은 매우 지당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학습 효과는 가르치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아이 간의 상호작용이 잘 될때 제대로 발휘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학원에 가도 아이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엄마들은 관련 분야에 대해서는 학원 선생님들보다 잘 모르지만 내 아이에 대해서 만큼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엄마표 교육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이가 조금 지친 듯이 보이면 기다려줄 수 있고, 아이가 조금 빨리 가고 싶어하면 같이 뛰어줄 수도 있는데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에 있어서도 보다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들이 하니까 내 아이도 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내리는 결정이 아니라 욕심 많은 부모의 자기 위안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은 엄마가 그려줘야 하며, 어느 누가 그럴듯한 밑그림을 가지고 있든 그것은 내 아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화려하고 보기 좋아도 내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절대로 훌륭한 밑그림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저자 자신이 영어교육에 성급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갖지 않고 그저 나중에 영어를 배울 시기가 됐을 때 좀 더 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바램으로 시작해서 엄마표 영어교육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 아이들 독서를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우선 아이가 한글을 안다고 해서 책을 읽으며 맥락을 이해하고 동시에 내용을 다 파악하는 것은 아니며, 보통 아이들은 글자에 집중해서 책을 읽기 때문에 글의 내용까지는 미쳐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럴 때 엄마의 목소리로 책의 내용을 들으면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엄마가 책을 읽어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외동딸인 영지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시점(책 출간시점)까지도 계속 책을 읽어주고 있다고 한다. 이런 권고는 여타 다른 독서교육 관련된 책들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지능발달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는 개념은 좀 아니라고 한다. 보통 이런 목적을 가진 책들은 아이가 책에 염증을 내는 역효과가 있다면서, 아이는 이런 책 읽기를 통해 교감과 흥미보다 피로를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고 한다. 책 읽어주기의 효과 중 지능발달은 부수적인 의미이며, 보다 근본적인 것은 책을 통한 부모와 자녀간의 정서적인 교감과 책에 대한 흥미 유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이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한 시기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라고 하는데, 태교이야기, 전래동화, 명작동화는 결말이 나와 있기 때문에 상상의 여지가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아이가 4세에서 5세가 넘었을 때 읽는것이 좋다고 하며, 그 전에는 창작동화가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부모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이를테면 책을 구입할 때 전집이 좋은가, 단행본이 좋은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른들의 편중된 기호로 인한 독서 편식을 막아줄 수 있고, 어른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영역까지 골고루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전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래서 먼저 전집에서 다양한 영역을 맛본 후 그 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으면 따로 단행본을 구입해 그 부분을 심화,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권장도서라고 말하는 것들은 그냥 참고만 하라면서 특히 외국 동화의 경우 그 나라에서 상을 받았다고 해도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생겼다면 그 다음부터는 서서히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골라서 권하는 것도 좋으며,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골라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계속 연결시켜주고 확대시켜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에게 잔뜩 호기심을 갖게 한 후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어떤 것도 제시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것들에 금새 눈길을 돌릴것이라 한다. 그래서 책에서 본 것들을 체험 활동 등으로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열심히 봐줬으면 하는 책이 있는데 영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 책의 주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영어 교육에 관한 실질적인 이야기도 몇 가지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엄마표 영어교육이란 책 읽어주고, 비디오 보여주고, 테이프 들려주는 세 가지가 전부라면서, 엄마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 한다. 그런데 오디오 테이프의 경우 아이가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아이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속도로 진행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오디오 테이프를 틀어줄 때는 테이프 혼자 돌아가도록 방치해두지 말고 아이가 책을 오디오 테이프의 속도에 맞게 잘 보고 있는지 옆에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 방법이 옳다면 영어교육을 일찍 시작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학습적으로 영어에 접근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놀이나 책, 비디오 등을 통해 우리말을 배우듯 재미있게 차근차근 영어를 접할 수만 있다면 일찍부터 영어를 배운다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정한 영어 실력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히 듣고,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읽은 후에라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토양을 충분히 다지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단순히 학원에서 좀 배운것 가지고 아이가 영어를 잘 구사하는 듯 보이지만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 내용을 그대로 외워버린 아이에게 읽은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책에 있는 문장 그대로 대답할 것이라면서, 책 내용만 파악하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어떤 단어들이 그 내용에 있는지 암기하는 대신에 자신이 느낀대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대답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영어책을 읽어줄 때는 되도록 우리말을 섞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만 봐도 내용이 이해되는 영어 동화책을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게다가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우리말로 해석해주는 것도 피해야 할 것 중 하나라고 말한다. 즉, 우리식의 콩글리쉬나 브로큰 잉글리쉬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쌓아 단계를 높여가야 하는 시기에 이르면 반드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무렵에는 워크북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반 학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Backback, Let's go 같은 워크북은 교사용 가이드가 따로 나와 있어 집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다는 팁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만큼 영어 실력이 쌓이면 직접 외국인과의 대화에 나서는 것도 좋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대학교 내 "International lounge"를 찾아가 아이가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 지 좋은 참조 모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한번 더 고민해보아야 할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영지는 무슨일이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물고 늘어지는 아이로서 그 자리에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를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30개월 때 탈에 집요한 관심을 가졌다거나 하는 일화를 들어보니 무척 적극적이고 탐구심도 강한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독서능력이 바로 언어구사 능력과 직결되며, 모국어로 된 책을 많이 읽고, 어휘량이 풍부해지면 영어 공부를 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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