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TV에서 미국 대선후보자들을 보게되었다. 그 순간 나는 TV에서 한번도 보지못한 장면을 처음 보았다. 미국 대선후보자에 흑인이 있는 것이었다. 그 이름은 버락 오바마. 사람들은 그를 '검은 케네디' 라고 불렀다.

나는 얼른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버락 오바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우선 그의  귀가 눈에들어왔다.(아주 큼직하게 잘생긴 귀였다.) 그리고는 그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했다.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미국 대선 후보자라는 사실들... 나는 그렇게 그에대해 얕은 정보 밖에 알지 못하였다. 뭔가 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그에대해서 더 깊게 알고 싶은데... 예를들면 그가 살아온 성장 배경, 과정들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

버락 오바마. 그는 어린시절부터 결코 부유하게 자라거나 행복하게 자라지 못했다.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과 멸시를 받아야만 했으며 어린 버락 오바마가 저항하려고 해도 어른들 눈에는 그저 소용없는 짓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멈췄으면 지금의 버락 오바마도 없었을 것이다.)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더 노력했으며 사람들에게 흑인의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버락 오바마가 어떤 지역에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으면 직접 나서서 공공기관에 호소를 하거나 지역 주민들에게 서로 힘을 합치자는 말을 하는 등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찾아주었을때 참 멋져보였다. 버락 오바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남을위해 쓸 줄 아는 사람. 여기서 나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처음에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잊을 수가 없었다. 이름이 정말 특이했다. 특히 '버락'이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버락이라는 이름이 발음하기가 불편해 '배리'라고 불려 진다고는 했는데 나는 배리보다는 버락이라는 이름이 더 구수하고 친숙해 보였다. 오바마라는 이름의 뜻은 '불타는 창' 이라고 했다. 버락은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아 쓰고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이 나올줄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내용은 두꺼운 책 내용에서 반도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의 내용은 짧지만 강했다. 버락 오바마는 어렸을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는 떨어져 살아서 아버지에게만 느끼는 애정은 많이 느낄 수 없었겠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서 아버지의 영향력은 꽤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흑인이 인종차별을 겪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너무 부당한 대우가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때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인종차별을 절실히 느끼면서 때로는 보통은 그것을 자각하면서 살지 않는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 하다가 내가 '살색'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 분이 "살색 이라는 말도 인종차별에 속한다고 하더라. 살색이 황인종의 피부색을 뜻하는거라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에게 인종차별의 의미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어 '연주황'으로 바꼈다고 들었어" 라고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아... 나 부터 고쳐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인종차별이 나쁘다고 인식은 하고있지만 지금도 갈 길이 한참 멀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나와서 사람들이 더 열광을 하고 있는줄 모른다. 비단 흑인만 인종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인종차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버락 오바마. 그는 지금 '정치인'이다. 보통 정치인들은 이성적인 생각과 냉정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나는 버락 오바마를 그런 사람으로만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때는 달랐다. '정치인'으로서의 버락 오바마로 보지 않고 그냥 '한 남자'의 살아온 성장과정을 보는듯 했다. 나는 다시 새롭게 버락 오바마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하루하루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고민한 날도 있었고, 다른 사람을 위해 고민을 나누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부당한 일에는 옳지않은 일이라고 당당히 상대방과 맞설때도 있었고 비록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기도 했다. 그런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는 그를 다시 보게되었다.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더욱 비상 하는 버락 오바마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