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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7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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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0쪽 | 462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91643239 |
ISBN10 | 899164323X |
2024년 09월 13일 ~ 2024년 10월 15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2024년 09월 12일 ~ 2024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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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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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30대 초반에 경쟁에서 밀려날 것 같은 갑작스런 두려움이 책을 찾게 했다. 그 때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에 속한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증으로 서점에 들렀지만, 실제로 고른 책은 이름 없는 소설책이었다. 왜냐하면 무슨 책을 선택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바로 대략난감의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용기를 내어 들어갔지만 수많은 책들을 대하고는 무슨 책을 읽어야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 책이나 그냥 꺼내들고 계산하고선 서점을 정신없이 빠져 나왔던 것이다. 그렇게 무턱대고 고른 책이었지만 다행히 흥미 있는 내용이어서 전혀 지루한 감정 없이 쉽게 후다닥 읽어버렸다. 그것을 계기로 또 다른 책읽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서점에 가서 책 고르는 것이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람은 벼랑 끝에 서서야 비로소 변화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 때까지는 결코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당시 갑작스레 찾아 온 두려움이 지금의 책읽기의 습관을 가져왔고, 몇 년 전부터는 글 쓰는 또 다른 즐거움도 가지게 했다. 이런 나를 두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 그럴 시간이 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은 오히려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에 책읽기를 더욱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지친 나의 삶에 끊임없는 활력소를 공급해 주고 살아가는 재미를 더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런 나의 책읽기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차원에서 정리해 주는 멘토와 같은 책 하나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티브 레빈의 <전략적 책읽기>(밀리언하우스 2007)이다.
내가 가장 놀란 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책벌레들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대단히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중략)
책을 읽는다는 건, 이처럼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험은 일찍이 펴볼 생각도 못했던 다양한 책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역사에 확을 그은 인물들은 이처럼 한 손에는 현실을, 또 한 손에는 책을 끼고 마치 상대와 춤을 추듯 인생을 밀고 당기며 즐겼던 듯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하나, 책읽기 ‘want'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이상하게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강요를 당하면 우선 부정적인 방어태세를 가지고 그 사안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선생과 학생사이에서 이런 갈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끄는 자의 강요가 따라오는 자의 반항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억지로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책을 읽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강요를 하는 사람들은 강요받는 이들의 이런 마음을 읽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책읽기에 ‘want’가 빠지면 그것은 시간낭비일 뿐이고 오히려 책과 담쌓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동기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책읽기의 ‘want'를 갈망해서였다. 그러다보니 책이 좋아지게 되었고, 책 읽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어느 분야건 ‘want'가 빠지면 김빠진 사이다와 같이 되어버리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리라.
책을 읽는 이유를 모르면 베스트셀러라도 별 흥미를 못 느낀다. 따라서 책읽기에는 반드시 왜 읽어야 하는지, 왜 이 책이 나에게 중요하며 필요한지, 책읽기 자체가 즐거워서인지 아니면 특정 목적을 위해서인지 스스로 그 답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중략)
‘want’만 있으면 된다. 그럼 당신의 두 발과 두 눈, 그리고 머리는 해당 지식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책을 읽으면서도 아무런 감회가 없다면 굳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p.42)
둘,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읽을 책이 많은데도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바로 구입해야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오늘도 도 질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가끔씩 보인다. 참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고 하면서도 빨리 주문한 책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잠시 후에 그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나 자신도 그렇기에 그럴 때마다 자제해야지 하곤 했는데 이 책 속에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는 글을 보고서는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었다.
요즘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찍이 경쟁에서 퇴출되는 책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즉,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단기간에 서점에서 사라져 버리기에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 책을 사두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닿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충동구매를 한다고 카드결제일 때마다 후회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위로로 삼고 힘을 얻으시길 바란다.
따라서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사두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인다. ‘그때 그 책을 사두었어야 하는데’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 책을 사서 얼마 동안은 쌓아둔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다. 사놓고 쌓아둔 책 중에서 다시 읽을 책을 정하면 된다. 쌓여 있는 책을 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책을 그때 왜 샀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면서 하나 둘 꺼내보게 되고 그러면서 책은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는가?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두라. (p.88)
셋, 읽자마자 다시 훑어보라.
책을 읽은 후에 바로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책읽기를 4년 전까지 해왔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는데 책제목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알겠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조차 없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읽은 책은 전부 리뷰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글쓰기를 전혀 해 보지 않은 나에게 리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리뷰를 한답시고 PC에 앉긴 했지만 도통 어떻게 해야 할 바를 알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책에 밑줄 친 부분들을 중심으로 부족한 글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렇게 책을 리뷰하는 것은 두세 번 책을 읽은 효과를 가져다주었고 이전보다 기억 속에 더욱 오래 저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이것을 온라인상에 디지털 정보로 저장해 두었기 때문에 언제어디서나 단어하나만 가지고도 검색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책을 읽고 그냥 책꽂이에 두는 당신! 이제 리뷰하는 즐거움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책 내용을 오래 남겨두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책을 읽자마자 바로 다시 책을 훑어보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글에 표시를 해두거나 여백에 메모를 적어두면 일이 훨씬 쉬워진다. 책을 죽 살펴보면서 내가 왜 이 부분에 표시를 했고 왜 이런 메모를 했는지 떠올려본다. 이렇게 하다 보면 더 표시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여백이나 메모지를 찾아 더 길게 글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p.146)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책읽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세밀하게 정리를 하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책읽기에 대해 이런 책들을 통해 한 번씩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자신의 책읽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를 정기점검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통해 자신도 언젠가는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의 책읽기를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묶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 때 이 책은 참고문헌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 되새기고 싶은 구절
어째서 책을 읽는 데 메모가 꼭 필요한가? 첫째, 메모는 단순히 책을 읽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 지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둘째, 적극적인 독서는 곤 사고의 과정이며 사고는 말이든, 글이든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셋째,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을 적어두면 저자의 논점을 기억하기가 쉬워진다. 책에 무엇인가를 쓴다는 건 말 그대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과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적어두는 것이다. 이는 독자가 저자에게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존경이다. (p.162)
다 읽지 않은 책을 옆으로 치워놓을 줄 모르면, 평생 정말 보고 싶었던 책과 만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독서를 잘한다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도 버려라. 하루 서너 권, 한 달에 수십여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될 거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해줄지 모르지만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대개 자신의 독서에 대해 겸허하다. 이들은 자신의 지식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알 만큼 지적으로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다.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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