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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6년 10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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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4쪽 | 304g | 153*224*20mm |
ISBN13 | 9788995857700 |
ISBN10 | 8995857706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우리 반에는 '독서 릴레이'라는 규칙이 있다. 각자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와 그 책에 번호를 붙이고 일주일 마다 한 권씩 돌아가며 읽는데, 23번 책인 '국화마을의 어린왕자 모모'라는 책을 읽게 되엇다. '제목을 보니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생각나는 걸.'하고 생각하였다.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아이라서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여름만 지나면 들어갈 중학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해 의사나 변호사가 되라는 격려와 칭찬까지 받은 모모는 아홉 식구나 사는 집에서 답답함을 곧 잘 느낀다. 모모는 밖으로 나가도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껴서 마을 끝의 작은 언덕에 있는 긴 의자에 누워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상상속의 자신만의 무인도로 떠난다. 거기서 도서관에서 빌린 교장 선생님의 추천 도서를 읽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할아버지 에두아를 만나게 된다. 에두아는 은퇴한 전직 교사로 모모처럼 책을 좋아하시고 모모를 왕자라고 일컫으며 치켜세워 주신 멋진 프랑스 신사이다. 그런 에두아를 싫어할 리 없는 모모는 에두아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벽을 예쁜 국화들로 꾸미고 점심이 다가오면 샌드위치도 나누어 먹으며 서로 둘 도 없는 사이가 된다. 비록 나이차는 많이 나지만 에두아가 모모에게 맞춰주고 모모도 또래보다 창의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고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 멋진 모습의 에두아는 사실 모모를 만나기 위해 <아름다운 나뭇잎들>이라는 양로원에서 도망쳐 나오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이었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잊어버리고 나중에는 결국 주변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매일같이 언덕 위에서 에두아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모모는 결국 양로원 주변을 맴돌지만 에두아를 만나지 못하였다. 이동 도서관 담당자이자 모모의 친구인 수아드를 통해 에두아가 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다 언덕 위로 올라온 에두아를 만나고 여행을 다녀온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에두아를 모고 알츠하이머 병을 가진 것이 정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모는 학교에 나가야 할 날이 되자 에두아 할아버지가 걱정 되었다. 그래서 항상 학교를 마치면 곧장 양로원으로 달려가 에두아와 산책도 하고 체스도 하며 기억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모범생 모모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에두아를 수업 내내에도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니 모모가 진심으로 에두아를 위하는 것 같았고 에두아는 그런 친구가 있어 참 행복할 것 같았다.
어느 날, 모모는 영어 선생님이 편찮으셔서 수업을 일찍 마치게 되었다. 에두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행복해 하던 모모는 양로원으로 달려가지만 아주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된다. 바로 에두아가 그들의 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에두아 할아버지를 알게 된 이후부터는 한 동안 가지 않았던 자신만의 무인도에 가서 마음을 추스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갈색 머리에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부인이 모모의 집에 찾아왔다. 모모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바로 에두아의 딸이었다. 그녀는 모모에게 에두아가 모모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적힌 편지를 주고 조만간 책들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에두아는 모모가 삶의 마지막 기쁨이었다고 하였다. 그녀로부터 전해박은 편지의 봉투에는 '국화마을의 어린왕자 모모에게'라고 쓰여 있었다. 에두아의 밝고 재미난 편지에는 언제나 자신이 모모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며칠 후, 프랑스어 시간에 우정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한 모모는 에두아와의 추억을 내용으로 네 쪽을 순식간에 채워 내려 갔다. 모모는 98점을 받아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고, 프랑스어 시간 만큼은 1등이고 모모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에밀리가 모모에게 다가왔다. 에밀리는 모모가 쓴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모모 옆에 앉아 이 다음에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모모 역시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다. 에밀리는 에두아처럼 친한 모모의 세번째 친구가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 이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과연 이런 모모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가 있을까?'하는 의문의 들었다. 이 작품을 번역하신 김경희 교수님께서도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 속의 모모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모모가 11살이 될 때까지 친구를 사귀어보지 않은 이유는 단한가지, 자기 만의 무인도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던 것이지, 절대 냉정하고 차가운 마음을 가진 아이이라서가 아니다. 에두아를 대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에두아가 모모와 잘 맞을 수 있는 친구이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에두아를 먼저 생각하고 에두아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자 자신이 에두아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는 모모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모모처럼 착한 아이가 내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먼저 에두아 할아버지 같이 친절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면 나도 모모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국화마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온 동네가 국화로 활짝 피어 아름다운 모습이 떠오르지만 모모가 사는 국화마을은 국화 씨도 찾아보지 못할 만큼 국화꽃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 곳에 사는 어린왕자 모모는 과연 행복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모모는 국화 없는 국화마을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하고, 사고 후 실업자가 된 아빠를 보며 속으로 울기도 합니다. 이민자라는 자신의 모습에 기죽어 지냅니다. 모모는 이런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교장선생님이 주신 도서목록에 있는 책을 찾아 누나를 졸라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열심히 읽습니다.
가난하고, 나쁜 형도 있고, 아빠도 실업자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모를 보면 철없는 제가 떠오릅니다. 저는 한달에 20000원의 용돈을 받는데 하루에 만화책 400원, 불량식품1000원, 매일 이런 식으로 돈을 마구잡이로 썼습니다. 저의 이 행동과 모모를 비교해보면 모모는 가난하다고 돈을 소중히 여기고, 공부에 열중하는 모모가 존경스럽고,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착한 모모를 보고 신도 감동했는지 모모가 ‘자신만의 별’에서 다른 때와 같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우연히 에두아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모모와 에두아 할아버지는 책을 좋아하는 것을 계기로 서로 대화가 통해 어느새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국화마을의 어린왕자라고 이름을 붙여주며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모모는 신의 선물인 듯 우연히 에두아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후 악몽 같던 모모의 하루가 천국에 간 듯 기쁘고 다음 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악몽 같진 않지만 그리 좋지도 않습니다. 저도 내일이 기다려 질만큼 신께서 선물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제게도 그런 선물이 꿈처럼 다가오겠지만요.
모모는 항상 국화 없는 국화마을이 안타까웠습니다. 에두아 할아버지는 그런 모모에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모모와 밤늦게 에두아 할아버지의 친구 분들과 페인트를 들고 집 벽마다 국화를 그려놓았습니다. 꼬꼬댁 아침이 되자 마을 주민들은 화사해진 벽을 보고, 너도나도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고, 얼씨구나절씨구나 저절로 춤이 나와 우울했던 허물을 벗고, 행복에 빛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은 삽과 국화 씨를 들고 국화를 정성껏 심어 나중에는 뉴스에도 나올 만큼 유명해진 국화마을을 보며 모모와 에두아 할아버지는 마음이 뿌듯했답니다.
모모네 마을은 이제 국화마을이라는 마음이 걸 맞는데 왜 우리 마을은 마을이름이 없을까?
저는 제가 우리 마을 이름을 지어보았습니다. 우리 마을 이름은 바로 봉숭아마을 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봉숭아를 좋아하는데 모모네 마을처럼 누군가 슈퍼맨처럼 나타나 우리 마을을 봉숭아로 물들여 줄지 모르니까요. 그게 제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에두아 할아버지와 모모는 이 일을 계기로 한층 더 많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모모는 우정을 나눈 만큼 에두아 할아버지를 더 많이 알고 싶은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 중 왜 에두아 할아버지는 이상한 아저씨들에게 쫓기고, 왜 항상 같은 시간에 돌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모모는 이동도서관에 직원이고, 자신과 친한 수아드가 알아봐주어 할아버지께서 아름다운 나뭇잎 요양원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모는 에두아 할아버지에게 동정이 갔습니다.
모모는 진한 우정을 나누는 에두아 할아버지가 병에 걸렸다는 것은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겠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모모가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 중 아주 친한 친구가 어머니가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싫어하지 않고, 더 친하게 지내고 함께 집안일도 도와주고 서로서로 도와가는 사연을 들었는데 모모와 그 아이처럼 제 절친한 친구가 형편이 어렵고, 아무리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도 싫어하지 않고 도와주고, 더 친하게 지내야겠습니다.
에두아 할아버지는 독서를 좋아하시고, 아는 게 많아 좋은 지식을 얻기도 했지만 모모는 수아드 친구에게 할아버지께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기억을 잊어가며 점점 죽어가는 병입니다.
제가 읽은 다른 책 중 ‘할아버지,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라는 책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도 에두아 할아버지와 같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셨습니다. 두 책에 할아버지 모두 점점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모모도 그 아이도 할아버지께 찾아가 기억을 되살려 드리고, 함께 그 고통과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결국 에두아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머나먼 길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모모는 이슬같이 맑은 눈물을 흘리며 에두아 할아버지와 작별을 하였습니다. 그 후 모모는 에두아 할아버지의 손녀로부터 많은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이젠 ‘친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모와 에두아 할아버지의 우정은 어떤 것보다 값지고, 위대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우정을 느꼈고, 모모와 에두아 할아버지의 우정을 저도 체험한 것 같고, 그 느낌을 마치 모모가 된 듯 아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살 더 한살 더 많아지면 이런 진정한 우정, ‘우정이다.’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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