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나서기가 두려워지는 여름이 서둘러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지난해 잘 쓰고 다니던 명화 양산이 바람을 이기지 못한 채 그만 뒤집어지더니

살대가 하나가 툭 부러져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가는 절기

소만 즈음하여 명화 양산을 장만하였습니다.

청춘 시절에는 해볕 아래 무방비로 노출되어 얼굴이 붉어졌다 시커멓게 태워지는 줄도

잊은 채 지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탄력이 있다고 말하던 얼굴 빛은 제 빛깔을 잃어갔고 눈두덩이 아래에는 기미가

끼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보헤미안처럼 떠돌아 다니길 좋아하였던 탓에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노출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태양 아래 함부로 나서서 얼굴에 잡티를 늘리는 일을 막아야 했습니다.

생전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한 점밖에 팔지 못하였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경제적 결핍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도 모릅니다.

명작들을 만날 때마다 고흐 작품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이번에는 아이리스 그림이 프린트된 양산을 구매하였습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에 방수 기능까지 겸한다는 양산은 기상 이변을 보이는 현대에

안성맞춤인 양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화가 프린트되어서인지 가격이 센 편이지만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머리에 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밝아집니다.

할인쿠폰 발급을 확인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불찰로 받아들이면서도

상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할인쿠폰이 있다는 깜빡 기능이 새롭게 선보였더라면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주문하고 화요일에 배송되었으니 업체에서 직배송으로 빠른 편이었습니다.

양산 관리를 돕는 안내 사항이 적힌 텍을 떼고 양산을 받치고 나섰는데

가벼워 자칫하면 바람 타고 날아가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웠습니다.

향후 몇 년 간은 아이리스 양산과 함께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마음의 잡티까지

경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양산 정보를 적는 곳에 양산 대신 우산이라 적혀 있어 통일성이 없어 보입니다.

정보 공개에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품질 보증 기간을 구입 후 1년이니 유념하였다가 이상이 생겼을 때 적절히 이용하여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