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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못말린다

정병례 | 푸르름 | 2006년 05월 02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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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못말린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83쪽 | 320g | 152*200*20mm
ISBN13 9788988388327
ISBN10 898838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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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새김아티스트, 지하철 ‘풍경소리’ 전각작가.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어머니 같은 영산강 품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타고난 감각으로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20대 중반 우연히 접한 인장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동양예술의 한 분야인 전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0년 동안의 치열한 독학을 거쳤고, 30대 후반 스승 정문경 선생을 만나 전각예술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대한민국... 새김아티스트, 지하철 ‘풍경소리’ 전각작가.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어머니 같은 영산강 품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타고난 감각으로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20대 중반 우연히 접한 인장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동양예술의 한 분야인 전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0년 동안의 치열한 독학을 거쳤고, 30대 후반 스승 정문경 선생을 만나 전각예술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동아미술제 등에서 수상했으며 첫 번째 전시회인 ‘고암부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전각세계를 펼쳐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유럽에까지 많은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 「풍경소리」, 드라마 「왕과 비」 「명성황후」, 영화 「오세암」, 단행본 「미쳐야 미친다」 등의 작업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반기문UN사무총장의 삼족오(三足烏) 직인 제작과 베이징올림픽 타이틀, 전각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통해 우리 전각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2006년 전각의 현대화를 시도한 ‘새김아트’를 창시했으며, 현재 서울 삼청동에서 전각연구소 겸 갤러리를 운영하며 전각예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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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례의 작품세계
한국 전각의 예술적 도약을 꿈꾸다

문자와 형상의 우주, 전각과의 만남
우리는 많은 것을 만난다. 일상이 곧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도 만나지만 시간과 공간, 사물과 사건도 만난다. 만남은 끝없이 계속되며, 어떤 만남은 반복되고 어떤 만남은 스쳐지나 간다. 어떤 만남은 잠시 머물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또 어떤 만남은 일생을 함께 하기도 한다.
모든 만남이란 그것이 서로 만나는 것들 간에 의미가 있건 없건, 영원하건 순간적이건 간에 관계와 인연을 맺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 즉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서로 관계하여 성립되므로 독립 자존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이란 바로 만남과 관계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것이리라. 세상에 의미 있는 만남은 수없이 많겠지만, 예술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대중이 만나는 것만큼 폭넓고 아름다운 만남도 없다. 작가는 작품에 자신의 열정과 철학, 인생관을 불어넣고, 감상자는 작품을 체험하고 느낀 감동으로 자신의 내면과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예술가와 대중의 만남은 그 어떤 만남보다 큰 울림을 낳는다. 현대 미술이 난해한 실험과 극도의 추상성을 지향하게 되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아는 작가를 만나는 체험이 더욱 소중해졌다. 더구나 지극히 오래된 예술 형식으로써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비전(vision)을 함께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작가를 만난다는 건 비할 데 없이 의미 있는 체험이다.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가 바로 그런 작가다. 우리는 이미 그를 알고 있다. 영화 포스터와 책의 제호에서, 텔레비전 사극의 타이틀에서, 각종 지면과 거리에서 그의 작품을 보았기 때문이다. 재치 있고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이미지에서 그의 열정과 담박소탈한 사람됨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그의 세계를 잘 모른다. 전각이라면 그저 인장이나 서예를 떠올리는 대중에게 그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만나자며 끊임없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인생을 걸어볼 만한 지표, 전각예술
고암 정병례가 삼십여 년 간 한결같이 전각가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예술을 삶 그 자체로 보고 진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영산강이 마을 앞을 굽이 흐르고 뒷산에 오르면 월출산이 저만치 보이는 전남 나주군 동강면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났고, 그 세대의 여느 시골아이들처럼 공부보다는 들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전문적인 미술수업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아까워했지만, 한편으로 가난한 농가 형편에 예술가가 된다는 건 그저 꿈에 지나지 않으리란 편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결같이 외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고암에게도 삶의 방향과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 치열하게 번민하던 이십대 시절이 있었다. 무엇을 배우고 누구를 만나며 무엇을 목표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때 그를 사로잡은 화두는 바로 ‘예술’이었다.
그는 무작정 전각이 좋아서라거나 전각이 우아한 예술이라서 시작한 게 아니라, 그것이 자신만의 기량을 펼치기 좋았고 후회 없이 인생을 걸어볼 만한 대상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가 평생을 매진할 수 있는 삶의 목표로 ‘예술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 그리고 당시 어느 누구도 독립된 예술 장르로 여기지 않았던 ‘전각’ 분야를 선택한 것은 그가 처한 현실적 상황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예술에 대한 동경과 열정, 이 모든 것이 빚어낸 ‘필연’이 아닐까? 전각에 입문한 20대 후반 시절을 가리켜 고암 정병례는 ‘무지와 무모함에서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한다. 전각을 아는 사람도,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는 점점 더 전각에 매료되어 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독학으로 각법을 터득하며 밤을 지새운 세월이 10년 남짓 되었다. 그러다 그는 1983년 전각의 대가 회정(?? 정문경선생으로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회정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혼자 연구하고 작업하면서는 풀지 못했던 수많은 의문의 해답을 발견했고, 이때 익힌 전통 전각의 고법('?은 그의 예술세계가 더 넓게 뻗어나갈 수 있는 탄탄한 기틀이 되었다. 부(?의 축적을 포기한 채 허명(??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예술세계 확장에 몰두하고 있던 그에게 세상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전각을 시작한 지 이십여 년이 지난 그의 나이 사십대 중반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1992)과 전연대상전(1993) 등의 주요 공모전은 그에게 뒤늦게 수상 소식을 알려왔고, 크고 작은 전시회와 강의도 이어졌다. 그는 전각을 알면 알수록 전각에만 미쳐보고 싶다는 예술가로서의 욕망이 커져갔다고 회고한다. 1995년에 문을 연 ‘고암전각예술원’은 자신에게 꿈틀거리는 온전한 전업 작가, 전각예술가로서 창작과 후학 지도에만 몰두하겠다는 포부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동양예술의 핵, 전각
그간 전각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지극히 초보적이고 왜곡되어 있었음에도 고암 정병례가
전각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각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그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가 전각에 입문하던 삼십 년 전만 해도 아무도 전각이 지금처럼 독립된 예술장르로 자리잡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요즘도 전각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저 도장을 떠올리고, 서예가나 화가들조차도 멋스러운 낙관 정도로 생각하고 장르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전각의 주된 쓰임새가 신표, 즉 믿음의 상징으로 이용된 ‘인장’의 기능이었고, 전각은 서예와 회화를 본령으로 삼고 서예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전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두터운 불신과 오해에도 아랑곳 않고 고암은 전각에서 인장낙관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예술적 가능성을 보았고, 시작한 지 십 년쯤 지나자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는 희열을 맛보았다.
그가 확신한 전각의 실체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정의를 볼 때 ‘전각’은 “돌, 나무, 옥, 금속 등의 작은 공간면에 글자를 조형적으로 배열하여 칼을 대어 새기는 것”이다. 한문의 여러 서체 중 전서가 조형성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에 전서를 새긴다는 뜻의 ‘전각’이라는 명칭이 굳어졌지만 문자에만 한정되지 않고 각종 서체와 이미지가 각의 소재가 된다. 따라서 전각예술의 세 가지 법이라 일컬어지는 ‘자법, ‘장법’, ‘도법’으로 설명할 때, 전각은 ‘칼로 새기는 행위’ 즉 도법이 지닌 기술적, 공예적 측면을 필요조건으로 하되, 서예와 회화의 모티프를 끌어내는 자법과 그것을 새기는 면에 조형적으로 배치하고 구성하는 장법에서 예술성이 우러난다고 할 수 있다. 전통공예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소위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분야인 ‘각자장’이 하는 서각 또는 판각이 글씨를 써서 각면에 붙인 뒤 그것을 따라 정교하게 면을 새기고 도려내는 기능이라면, 전각은 서ㆍ화ㆍ각이 일체가 되는 순수예술적 창작과정이다.
따라서 전각은 서예와 회화가 단 한번의 실수와 교정도 용납하지 않는 정교한 도법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일종의 복합예술 장르다. 서체, 선의 질감과 곧고 굽은 모양, 면의 넓고 좁음, 공간의 배치와 구성, 빛깔 이 모두가 하나이며, 글씨와 그림, 조각이 ‘합일’을 이룬 예술이 바로 전각이다.

전각예술의 정착을 위하여
고암 정병례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전각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한국에서 전각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대중에게 전각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전시회’라는 전형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그 밖의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화가와 서예가가 우아하게 겸업하는 전각가가 아니라 온전한 전업 전각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수립하기 위해, 서예와 회화공부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오직 전각작품으로만 대중과 만나왔음을 강조한다. 전각을 서예에 예속된 분야가 아니라 독립된 분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서예계의 질시를 감내해온 깊은 속내가 느껴진다. 주위에서 그를 ‘명장’으로 추천하기도 했지만, 전각은 명장이나 인간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공예 기능이 아니라 순수예술이란 인식이 확고한 그로서는 추천을 거절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었다. 심지어 고암전각예술원을 열면서 ‘전각가’라는 직업을 법적인 직업군 분류항목으로 새로 추가하기 위해 그 번거로운 사업자등록 과정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실상 그는 서예냐 전각이냐 하는 장르 구분을 무의미하게 생각한다. 예술을 통해 어떻게 우주의 질서를 찾을지 고민할 뿐 그것을 글이냐 그림이냐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장르를 나눌 것 없이 모든 것이 예술이고 각자 자신의 재능과 기량, 독창성에 기반한 자기만의 버전(version)이 있을 뿐 장르라는 틀로 그 사람의 창작물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전각가로서 그가 항변하는 예술의 독립성이란 다만 한국에서 전각예술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다. 고암 정병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각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전각이 서화예술에 종속되어 소극적으로 창작되는 데서 벗어나 더욱 활발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더 많은 전각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우선 자신이 전각의 세계에 몰입해 일가를 이룸으로써 한국 전각의 지평을 넓혀 보이는 것이 첫째 목표이고, 둘째 목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교감함으로써 전각이 일상에 파고들어 친숙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가 전위적인 대작을 선보이면서도 동시에 소품들을 제작해 잡지에 고정적으로 발표하거나 단행본의 제호, 영상 대중매체의 타이틀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각 그 이상의 전각, 종합예술로서의 전각
그의 이러한 목표는 선사시대의 암각화와 고대의 인장에까지 연원이 올라가는 전각예술에서 전통을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는 짐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현대 전각’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일궈내겠다는 지향점으로 이어진다. 고암의 작품세계를 두고 ‘독특하다’ 또는 ‘기발하다’라는 평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예술가에게 남들과 차별되는 아이디어와 독창성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틀에 밀어 넣고 맞추려 하는 ‘획일화’에서 현대 사회의 각종 모순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그는, 일생 동안 전각을 통해 획일화를 거부하고 독창성을 추구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로서 그가 의미를 두는 지점은 기발함 또는 독특함과는 다소 다른 지점이다. “무조건 남과 달라야 예술성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라는 그의 말이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같은 분야의 예술가라면 공통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고 대개 출발점도 비슷하지만 시점과 속도의 빠르고 더딤에서 차이가 나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깨달음을 지녔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언어가 구사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법고창신’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전통 전각의 기법과 정신을 이어받아 고전 텍스트와 고대 유물의 모티프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거기서 소재를 발견하되 그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기가 없는 즉흥적인 객기는 실로 경계의 대상이며, 전각은 여전히 고전을 본으로 삼아서 장구한 시간 동안 열정을 다해 기량을 연마하고 그 위에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보태 창작되어야 한다. 그는 SF영화에서 미래를 시각화할 때 고대의 문양과 같은 극도로 미니멀한 디테일을 차용하는 것처럼, 가장 미래적인 비전은 가장 과거적인 원형과 이어지며, 전각이 바로 그 지점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고암 정병례가 추구하는 현대 전각의 지향점은 그의 작품세계가 밟아온 역사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초기에는 글씨가 새겨지는 좁은 면에 집중하여 포자를 연구하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화면의 시각적 조형성에 집중하던 창작 경향이, 점차 스케일을 키워가면서 문자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구성하며 색채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도입하는 쪽으로 창작의 폭을 넓혀간다. 글과 그림의 외연이 조각의 차원으로 확장되면서 그의 전각은 2차원 평면을 넘어서서 3차원의 공간을 담지한 조각으로 전개되고, 최근에는 전각 설치(installation)과 퍼포먼스(performance)까지 선보이고 있다.
가로 30cm, 세로 30cm, 높이70cm의 돌 4면에 금강경 5,000여 자를 새겨 선보인 《금강경 전각》전(1995)이 ‘인장’이라는 전각의 오래된 틀을 깨뜨리려는 시도였다면, 1997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각초서의 오늘》전에서 주목받은 <풍어제>전각과 설치미술의 결합 가능성을 대담하게 실행에 옮긴 최초의 시도라 평가할 수 있다. 이 전시에 소개된 유일한 본격 설치작품인 <풍어제>는 전각을 인면에 새겨져 프린트되어 나타나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입체 조각으로서 전각이 섬유나 종이 등의 오브제와 어울려 새로운 의미구조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연 저것이 ‘전각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전각예술의 전통적 개념을 깬 시도였다. 모든 분야의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 전시 공연 교육 교류하는 공간을 지향하며 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헤이리 아트벨리에서 퍼포먼스와 대지미술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련의 작업을 선보인 것도 현대 전각예술의 지평을 넓혀가려는 그의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이처럼 그는 전각이 지닌 현대 미술로서의 잠재력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체화하려는 작업을 계속 하면서, 한편 전각의 아름다움을 대중과 함께 나누려는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새기고 기록하는 행위를 통한 기억’이라는 태곳적부터 간직해온 전각의 본질적 성격을 생각할 때, 《삶, 아름다운 얼굴》전(2000)에 소개된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 전각은 전각의 참모습을 대중 친화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작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고암 정병례의 작업은 전통에 기반을 두되 창조성을 극대화하려는 ‘실험정신’으로 요약된다. 최근작인 <일야구도하기>(2003), <샘>(2003) 등에서도 볼 수 있듯 다양한 이미지 모티프와 다채로운 색채의 도입, 거울과 종이 등 다양한 재료의 선택을 통해 전각의 조형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매달기와 연속배치 등의 전시방법을 통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각의 숨겨진 면을 노출시키고 평면에서 공간으로 작품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개별성을 띤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더 큰 작품으로 합일시키거나 새기는 면의 스케일 자체를 거대하게 확대해서 더 많은 내러티브(narative)를 담아내는 그의 작업은 ‘방촌’에서 우주를 추구한다는 전통적인 전각의 예술언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추천평

고암의 첫 에세이집인 이 책에는 빙그르르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는 그의 모든 것 - 전각 외길 인생, 예술에의 그 뜨거운 열정과 가난한 일상, 개구쟁이 시골 소년의 눈빛과 쓸쓸한 중년 가장의 무거운 어깨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의 언덕과 내리막길을 되풀이하며 불태운 창작의 부산물과 아울러 문득 떠오를 때마다 메모해 둔 삶의 단상, 해학과 풍자, 그리고 촌철살인의 화두를 곁들인 이 책은 이른바 국내 최초의 전각 에세이집이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유엔총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고암 선생에게 의뢰하여 유엔총회 인장을 새긴 적이 있는데 당시 코피아난
사무총장 부부가 상상 외로 만족해하며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전통에 입각하여 나아가 법고창신의 새로운 경지를 구축한 그의 전각 예술이 한국을 세계로 통하게 하는 또 하나의 빛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한승수(전 외교통상부 장관)

용기를 내어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눈여겨보시라. 우리시대의 진정한 아티스트 고암 정병례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진솔하고 담백한 첫 에세이집을 펼치면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예술적 목마 름을 신열로 느낄 수 있으리라.
- 김중만(패션사진가)

그에게 전각은 “동양 예술의 핵이며, 삼라만상을 한 번에 꿰뚫어보는 예술”이다. 그에게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만남은 한국 전각의 예술적 비상(a?을 가능하게 하는 도약대다. 전각가에서 조형예술가, 종합예술가로 변신을 꾀해온 고암 정병례는 더 넓고 깊은 예술세계를 통해 선한 인연의 확장을 꿈꾼다.
- 정민(한양대국문과 교수, <미쳐야 미친다> 저자)

고암 정병례 선생은 재능과 삶이 통째로 예술가이다. 예술가는 예술적 재능과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창조성과 창의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는 이에 딱 들어맞다. 그는 젊었던 시절에 이미 중국의 전통 전각을 체계적으로 체득하였고,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법을 터득하여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전각의 장을 개척하였다. 그의 삶이 그 멈추지 않는 실험정신과 흔들리지 않는 고집과 함께 또 어떤 새로운 장을 열어 보여줄지 언제나 기대된다.
-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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