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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3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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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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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의 출발! 혼징살인사건
이 소설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다.
요꼬미조 세이시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일본 국민탐정이라하는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리소설로서 본연의 성격에 매우 충실해 있고, 의욕적으로 집필한 흔적도 많다. 훗날 이어지는 대작들인 팔묘촌이나 옥문도, 악마의 공놀이 노래 등에서의 공포감이나 분위기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밀실살인 사건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릭과 추리력에는 결코 부족함이 없다.
더욱이 첫 출연인 긴다이치 코스케는 거의 기계적으로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팔묘촌에서의 그 어수룩함은 찾아보기 힘든 샤프한 이미지마저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는 훗날 천재 명탐정이라는 칭찬과 함께 '피를 부르는 탐정'이라는 오명도 가지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다고나 할까?
모든 추리소설이 그러하듯 이 소설 역시 나중에 결론이 밝혀지면 느껴지는 허무함은 여전히 깊이 남는다, 더욱이 중반쯤 읽어가면 눈치빠른 추리소설 매니아들은 어느정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게 약간의 단점이다. 그러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초기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그 깊이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이 책에는 혼징살인사건 뿐만 아니라 반틈은 나비부인 살인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어 요꼬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을 한편 더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참고로 이 작품은 제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2. 일석이조가 무엇인지 느끼게 한 <나비부인 살인 사건>
내가 처음 요꼬미조 세이지의 소설을 접하면서 목표로 했던 작품은 4개 였다. 어차피 수십개인 그의 추리의 소설을 다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나의 목표는 시공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팔묘촌, 옥문도, 악마의공놀이 노래, 이누가미 일족에 그쳤던 것이다(최근 시공사에서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를 내놓는 덕분에 +1이 되었긴 하지만...여하간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던 것이 팔묘촌과 옥문도를 읽으면서 그의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이자 긴다이치 코스케가 첫 등장한 혼징살인사건에 대해 알게되어, 웹서핑 끝에 동서문화사에서 나온지 꽤 되어보이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역시 명성에 걸맞는 책이군'하는 생각을 하며 잘 읽었다. 근데 한 가지 비밀이 - 이 책을 사지 않으면 절대 모르리라 - 숨겨져 있는데 이 책은 두개의 장편소설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전반부는 바로 아까 처음 언급한 혼징살인사건이고 후반부는 여기서 소개할 나비부인 살인사건이다. 책 한권 산 덕분에 나는 요코미조 세이지의 또 다른 소설을 음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부터가 우선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책을 넘기면서 점점 나는 느끼게 되었다...'이거 혼징 살인사건보다 더 재밌네...'
쉽게 말해 상당히 재밌는 소설
이 책은 은근히 재미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옥문도. 팔묘촌, 혼징살인사건 보다도 더 읽는 재미가 있고, 내가 이전에 알고 있던 여타 추리 소설에 가깝다. 더군다나 이 소설에는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지 않고 왠지 처음에는 불안하게만 느껴졌던 중년 선생이 탐정으로 나오는데 소설을 읽다보니 왠지 모르게 소설 속에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요꼬미조 세이시는 이 소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일종의 도전장을 내민다. 배경이 오페라라 사이 사이 간주곡을 넣고 마지막에는 나에게 '자 이제 설명할 만큼 했으니 어디 한번 맞춰봐. 범인은 누구지?'하고 물어본다. 물론 나는 틀렸고, 나중에 범인을 확인한 순간 과거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역시 요꼬미조 세이시는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줄 아는 재능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
나는 새삼 작가인 요꼬미조 세이시를 다시보게 되었다. 내가 읽은 앞의 3권들이 너무 유명세를 타서 내가 느낀 충격이 반감된 것이었는지, 이 작품에 대해 전혀 몰라서 읽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 놀라움이 커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공통스러운 놀라운 점은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과 발상을 하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지 정말 감탄과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이런 것도 노력하면 되는 그런 것일까? 새삼스레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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