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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5년 07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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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153*225*3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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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창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고, 여러 가지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것이 바로 사업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평생 월급쟁이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바로 사업에 대한 의욕과 도전정신을 고취시켜 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틸이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파워그룹인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이자, 손꼽히는 스타트업 성공 사업가이며, 벤처캐피털 투자자이기도 하다. 기업가이면서 투자자인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의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8년 전자결제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을 설립해 성장시켰고, 이후 상장시켜 빠르고 안전한 온라인 상거래 시대를 열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회사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이고, 그는 페이스북의 첫 외부투자가이다, 그리고 스페이스엑스 및 에어비엔비, 옐프 등 페이팔 마피아 멤버들이 창업한 회사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점이 그를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라고 불리우는 이유이다.
이 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페이팔과 팰런티어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페이스북과 스페이스엑스를 포함한 수백개의 스타트업(주로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기업) 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피터 틸이 그동안 알게 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2012년, 피터 틸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강의한 스타트업에 관한 수업내용을 수강생중 하나인 블레이크 매스터스가 꼼꼼히 기록한다. 저자와 블레이크는 그 노트를 수정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 제로투원이다.
0이 1이 되려면? 이것이 이 책을 아우르는 주제이다. 다시말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회사의 창업에 대해 모든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창조라는 행위는 단 한 번 뿐이며, 창조의 순간도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이다. 그 한 번의 창조로 세상에는 낯설고 신선한 무언가가 처음으로 생겨난다. 그 실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을 언급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어려운 과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지금 아무리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해도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것은 기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 바로 그 기적을 우리는 기술(technology)라고 부른다. 기술이 기적인 이유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발견한 가장 강력한 혁신의 패턴은 성공한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가치를 찾아낸다는 사실이다. 어떤 공식을 따라 해서가 아니라 사업을 생각할 때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이후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극적인 분야는 컴퓨터와 통신밖에 없다고 하면서 21세기를 지난 세기와 차별화하여 더 평화롭고 번창하는 시대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상상하고 창조해내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고 단언한다. 창조적 독점기업은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풍요로움을 소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데, 이들 기업은 단순히 나머지 사회에도 좋은 기업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디자인, 제조, 마케팅해 얻는 독점 이윤은 인위적으로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든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독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수년간 혹은 수십년간 독점 이윤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은 혁신을 위한 강력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독점은 병적 현상이나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모든 성공적 기업의 현 상태다]라고 말한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정반대라고 지적한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참으로 명쾌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은 언제나 비즈니스를 전쟁에 비유한다. MBA 학생들은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손자의 [손자병법]을 들고 다닌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비즈니스 용어에도 전쟁에 대한 비유가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전쟁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비즈니스의 속성인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비즈니스가 아닌 전쟁같은 전쟁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사람들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용맹한 일인 양 취급하지만, 실제로 경쟁은 파괴적이라는 것이다. 곧 경쟁은 가치의 표식이 아닌 파괴적인 양상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은 세상에 가치를 창조하는 방법에 대해 완전히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저자인 피터 틸은 여러 혁신적 회사를 세웠고, 제로 투 원은 그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는 책이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작게 시작해서 독점을 만들어내는 신생기업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틀에 박힌 논리들을 강력하고도 통렬하게 비판한다. 회사를 세우려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슈퍼차이나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세계 최고의 소비력 13억 중국의 힘
유명 브랜드 옷을 구입하면서 마트에서 구입하는 물건들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적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질이 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당연하듯 받아 들인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제품의 질은 올라왔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예전에는 중국이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라고 치부했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부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선진국의 반열로 올라가는 중이다. GDP에 그 기준을 두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사실상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미국의 4분의 1의 GDP만 되도 미국과 경제 규모가 같게 된다니 성장 중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차이와 같게 느껴진다. 물론 성장 중인 대기업을 중국에 빗댈 수 있다. 수출 분야에서도 뛰어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내수 시장도 탄탄한 13억 시장이 대기 중인 중국이다.
중국 기업의 힘
요즘 화두에 오른 알리바바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인터넷 기업 중 2위에 랭크된 알리바바이다. 1위는 구글이며 알리바바가 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중국의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대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중국 기업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한 기업이 알리바바인 것이며 단순한 우연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물론 중국 내수 시장의 도움이 크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싱글 데이'와 '알리 페이'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싱글 데이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날이다. 인터넷 상에서 할인 행사를 도입하는 알리바바는 소비자를 이끌었고 하루 매줄 10조라는 믿을 수 없는 쾌거를 달성한다. 알리 페이는 간편 전자 상거래 결제 시스템으로 복잡한 결제를 쉽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시장을 이끈 성공적인 예시이다.
또한 샤오미는 짝퉁 기업으로 처음 시작했지만 지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거대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샤오미 또한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함음 물론 마케팅 방식도 뛰어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천부적인 기업이다. 품귀 현상을 노리고 80% 물량만 풀어 제품의 희귀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들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제는 짝퉁 기업이 아닌 1위를 향해 달려가는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자원을 사들이는 중국
중국은 세계의 자원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구리 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중국은 잠비아의 폐광을 사들여 직접 개발하고 세금만을 내고 구리를 자국으로 가져 간다. 적은 돈을 투자하여 좋은 자원을 얻어가는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돈을 사용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투자에 열을 올린다. 무차별적으로 페루 광산을 사들여 자원을 캐내고 있다. 얕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
'공자 학원', '6개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 이 두 가지는 나에게는 약간 생소한 부분이었지만 사실은 그 영향력에 있지 않아서 몰랐을 뿐이었다 '공자 학원'은 세계 곳곳에 중국이 연 학원이다. 이 학원이서는 중국어를 가르친다.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중국의 문화, 생각, 역사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세계 곳곳에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넘치고 중국 정부는 공자 학원 개설 및 운영이 열을 올린다. 중국은 알고 있다. 중국의 사상을 중국어와 함께 전파하는 것이 지닌 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공자 학원의 수강생들은 중국어를 배움과 동시에 중국의 사상을 배우게 되고 열망하게 될 수 있다. 몇 나라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자 학원'을 거부하는 곳도 있다.
또한 '6개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은 미국의 CNN, ABC 등 방송들 보다 더 한발 앞서나가 있다. 아시아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건에 대해 분석과 접근 방식은 서구와 다를 수 밖에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 정신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어로 방송되는 CCTV에 대한 영향력이 높다. 그들에게 CCTV가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세계와 통하는 통로가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중국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무시하는 중국인은 옛날의 중국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변해버렸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우리집 식모가 검사가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와 같은 이치이다. 중국의 힘은 우리 상상 이상의 영향력이 있으며 세계에 그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위로 올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지금부터라도 오히려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미래를 내다 본다면 우리는 지금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를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후에는 중국어가 더 중요한 시기가 올지 모른다.
KBS 특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슈퍼차이나는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에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았으며,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드라마를 제치고 10퍼센트대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이다. 그만큼 완성도 있고 좋은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 미래를 책임질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신영복의 책을 처음 만난 건 [강의]다. 동양 고전에 대한 책이었는데 어려운 내용이 편하게 읽혔다. 글로 쓴게 아니라 강의 내용을 책으로 낸 덕분이겠다.
그 다음에 만난 책이 최근에 나온 [담론].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이것 또한 이전의 [강의]처럼 강의한 내용을 옮겨 놓은 글이다. 책의 전반부는 고전에서 읽는 세계인식이고 후반부는 20년 수형생활에서 얻은 삶의 통찰인데 책의 저변에 흐르는 큰 주제는 '관계'다. 존재란 개별자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개별자간의 관계로 존재하고 인식된다고 한다. 우리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내 이름 석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누구의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내로 또는 선배나 후배로, 선생님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나와의 관계, 또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로 존재한다. 그러한 관계망을 인식하게 되면 삶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번엔 [변방을 찾아서]를 만났다. 더 널리 알려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여러 군데에서 인용된 것이 많아 좀 더 낯선 이 책을 먼저 접했다. 경향신문에 8차례에 걸쳐 연재한 글을 모은 소책자다. 15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은데다가 사진도 많아 금방 읽힌다. 저자가 써 놓은 현판 글씨가 있는 '변방'을 찾아 다니며 쓴 기행문들이다. 상당히 많은 곳, 많은 분들에게 글씨를 남겨 두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변방의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간적 지형적 개념의 변방을 말함이 아니다. 지리적으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주체와 중심 사상으로부터 소외된 곳, 변화와 변혁으로부터 무관심한 곳, 그런 생각들이 변방으로 읽힌다. 주류 담론이 아닌 비판 담론, 대안 담론으로의 변화를 갈망한다. 변방이 창조 공간이 되기위해서는 변방이 중심부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가는 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은 쇠퇴해가고 변방이 다시 중심이 되어가는 것이 역사의 역동성이다. 이 역동성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국가나 조직은 망하거나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그 역동성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변방은 중심을 향해 끊임없이 진격하고 반면에 중심부는 견고하게 성을 쌓아 변방으로 부터의 유입을 차단한다. 한 번 중심이 된 후에는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역설적이게도 그 지키고자 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커지는 지점에서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와 현실 모두에서 목격한다.
몇일 전 한 지인이 폰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십 수년 전에 붓글씨를 써 준 일이 있는데 그걸 찍어 보내온 것이다. 지금 다시 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끝내 사양할 것을 그러지 못했던 것이 후회 막급이다. 그래도 그걸 집안 거실에 지금껏 걸어두고 계시다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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