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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07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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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2.5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7.2만자, 약 2.2만 단어, A4 약 4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57066872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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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왜 학생은 불행한가” 이 물음은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며 내가 나에게 묻던 질문이다. 커피를 다섯 잔이나 마셨는데도 잠을 이길 수 없을 때, 신나게 놀러가는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서러워 울면서 집에 오던 길에서, 나는 생각했다. 학생은 불행해야만 하는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행복은 숫자에 불과한 성적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물음들에 대한 대답이 이 책에 있었다. 학창시절 숨이 막힐 정도의 답답함을 느끼게 했던 것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200페이지 정도 밖에 되는 않는 얇은 책에는 막힌 마음을 뚫어주는 시원한 내용도 있고,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를 깨닫게 하는 내용도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감탄이 흘러나왔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주입되어지는 지식을 받아들이고 ‘모범’이라는 틀에 맞추어 개성은 누르고 평범을 좇아야 했다. 이런 시절을 거친 나는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배신감을 느꼈다. 저자에 의해 낱낱이 파헤쳐지는 학교의 실체를 마주하며 학창시절 내 전부였던 존재에 대한 허무함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현대문화까지도 이어져온 ‘우리 대 그들의 구조’ 즉, 지배하는 우리와 교육이라는 형태로 통제 당하는 그들의 양분화된 구조에서 깨닫지도 못한 채 감시,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학교란, 필요와 목적, 운영에 있어 그 출발부터 철저히 지배계급의 통치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일 뿐, 아이들을 위한 참된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었다라는 것을 역사 속 여러 형태의 학교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20세기에 들어 법률적 평등이 이루어져 학교교육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원시 부족 공동체 사회의 기능으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학력에 따라 직업군이 생기며 새로운 계급을 형성했다. 이는 단지, 신분에 따른 카스트 이데올로기에서 능력 이데올로기로 대치가 되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제도란,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의 의미추구와 외부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상대적으로 돈을 잘 버는 소위 우월한 직업을 가진 새로운 상류사회가 잘난 사람은 돈을 많이 번다는 Taken-for-granted, 즉 문화적 당연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인재양성이라는 학교교육을 통해 정당화 하며 새 계급 형성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린 것이다.
저자가 꼬집은 학교교육 이념의 문제점에 깊이 동감한다. 저자는 현재 학교교육의 이념을 인재 양성론과 도덕교육론을 들며 이 두 가지 모두 허상뿐이라고 주장한다. 통치계급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통치집단을 위한 질서를 절대가치의 도덕으로 가르치는 현재의 교육은 일제강점기 시절 정의, 자유 등 인류보편적 가치를 노래하지 못하도록 교훈과 교가를 정직, 성실, 근면, 극기, 정숙 등으로 낭만화하여 우리나라의 영혼을 빼앗는 것과 같은 것이고 이런 교육은 히틀러유겐트와 가미가재 특공대를 낳은 교육과 같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중.고등학교의 두발 자유화 문제가 떠올랐다. 학생이었던 시절, 학생들이 염색, 파마를 하는 것이 어째서 학업성적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머리를 기른다는 것이 학생에게 있어 얼마나 나쁜 일이기에 선생님은 가위로 머리를 자르거나 벌점을 부여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면서 까지 규제를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이 문제의 답이 책에 있었다. 두발 규제에 있어 사실상 파마, 염색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지배하는 계층에게 있어선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어기는 것은 통제 매커니즘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소한 부분에서의 통제라도 무너지면, 결국은 현재 그들이 유지하고 있는 통제와 감시가 붕괴되어 기득권을 빼앗기게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마지막 장의 “교사의 길 학생의 길”에서 나는 왜 내가 교사가 되려 하지 않았는지를 확실히 깨달았다. 부모님을 어려서부터 교사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 만남이 오늘날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학생에게 사상과 신앙을 주입해서는 안되고, 편애하면 안되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 참된 교사의 길을 걸을 자신이 없었다. 그저 가르치고 평가하는 교사는 되고 싶지 않았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하고 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될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나에게는 너무 무거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올바른 교사가 나아갈 길에 대해 꼼꼼하게 일러주고 있다. 사랑과 희생으로 학생을 평등하게 대하며 자율을 주어 그들이 주체성을 갖게 한다. 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교사로서의 책임이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막중한 부담감을 느껴야 하는 직업이다. 미래에 교사가 될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의 글에 감명을 받고 감탄했지만,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학교교육의 개선을 사회 제도의 개선보다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상 교육의 변화가 힘을 가질 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다. 즉,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직업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직업의 우위를 없애고,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런 변화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학교교육이 바뀐다 한 들 아무 소용이 없다. 평화와 공존을 강조하는 학교와 이에 모순 되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며, 학교를 제외한 사회 곳곳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결국 학교도 다시 불행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선생님들이 생각났다.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고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아낌 없이 조언을 해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학교마저 통제의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내가 만났던 선생님들은 나에게 경쟁만을 가르치시지는 않았다. 이런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불행한 학교에 한 줄기 빛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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