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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5년 05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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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504쪽 | 572g | 129*187*35mm |
ISBN13 | 9791186340233 |
ISBN10 | 118634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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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스캔들 (장현도)
황금 말살 프로젝트
최초의 화폐는 금으로 바꿔주는 영수증에 불과했다
17세기 말, 한 스코틀랜드 출신 도박꾼이 영국은행의 런던 지점에 수백 파운드의 금화를 가지고 와서 말한다.
"이 금화들이 모두 내 것이라는 증서를 써주시오. 그리고 훗날 누군가 그 증서를 가져오면 나 대신 금화를 내주시오."
그는 그렇게, 노름판에서 따고 읽은 금화를 문서로 대신하여 도박꾼의 삶을 이어간다.
도박꾼의 이름은 존 로(Jhon Law), 훗날 '화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남자다.
장현도는 한때 금융계에 몸 담았던 전문 금융인이었다. 그런 그가 금융계를 떠나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첫 장편 소설 『트레이더 1,2』를 통해 주목받은 신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돈: 어느 신입사원의 위험한 머니 게임』, 『우익 전쟁』을 잇달아 내면서 우리나라에 흔하지 않은 금융 소재를 바탕으로한 장르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명이라는 걸출한 작가를 내세우며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은 새움 출판사에서 김진명의 후계자로 점찍은듯 그를 기반으로 무섭게 신작들을 내고 있다. 팩트와 픽션을 넘나들며 금융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는 스케일에서는 김진명을 압도한다. 『돈』은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군도>등을 제작한 윤종빈 감독, 하정우 주연으로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금과 달러. 이 둘은 묘하게 공존하며 세계 경제의 평형을 유지시킨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상승하고, 달러의 가치고 상승하면 금값이 하락한다. 이들의 묘한 상관 관계는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 금융시장에서 트레이더로 활약하는 한서연, 전직 군인 출신이었던 용병 메이슨 콜먼, 한때 IMF 부총재였던 다이먼 스탠필드 그리고 금을 말살 시키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 캐서린 올리에.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각자가 이야기들이 전개되다가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트레이더 1,2』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벤 힐러가 한서연의 부서장으로 나오고, 그린 아이언과 퀸즈 클락과 같은 작품에서 등장했던 익숙한 배경들이 나와 연장선에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트레이더』를 읽지 않아도 흐름을 따라가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광활한 스케일과 숨막히는 음모론으로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생소한 경제 용어는 생략해도 무방하고, 아는 만큼 따라가도 문제없다.
IMF, 그들은 단지 국제적으로 '대부업'을 하도록 허락받은 탐욕적인 주식회사일뿐.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속고 속이는 반전 속에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많았다. 금과 달러를 둘러싼 로비스트와 트레이더의 빅 매치라는 문구로 눈을 사로 잡으며 책의 표지 앞뒤를 두 여인이 체스판에서 대결하는 구도로 그렸으나, 실제론 한서연과 캐서린 두 여자의 매치는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로 그 둘은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한서연은 캐서린이란 여자의 존재조차 모른채 소설이 끝나버린다. 오히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팀원들의 복수를 꿈꾸는 메이슨 콜먼의 이야기와 어두운 음모 속에서 한서연을 회유하고 캐서린의 음모를 막으려고 시도하는 하워드 베르니의 이야기에 더 몰입이 됐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 속에서 자신의 과오를 회고하고 바로 잡으려 시도하는 스탠필드의 이야기가 중심축이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503000336&md=20130510102830_BL
IMF 당시 우리가 모았던 금은 어디로 사라졌던가. 1998년 한국 외환 위기 당시, 국민들이 국가 위기 타계책으로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펼친다. 저마다 장롱속에 묻어둔 결혼 반지며 아이 돌반지를 들거왔고, 어느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자신의 메달을 가져왔다. 익명의 기부자도 많았고 노인들까지 아껴둔 자신의 금 가락지를 들고와 국가의 위기에 힘써달라고 했다. 당시 한국은행에서 보유했던 금은 12톤에 불과했으나 국민들의 자발적 운동으로 모인 금은 무려 227톤이었다. 세계가 놀랐다. 지금을 결코 볼 수 없을 국민들의 애국심에서 나온 놀라운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어두운 비밀이 있었다. 개인의 이익을 뒤로 한채 국가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착취한 이들이 있었다. 소설 속 스탠필드가 바로 그 이해 당사자였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캐서린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그녀를 회유하고 설득했으나 실패한다. 그래서 그녀의 계획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진실과 허구가 적절히 반영된 이 스토리는 흥미로웠지만 오히려 이를 국내용으로 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된다.
골드 스캔들2. 이야기를 넓게 풀어 썼으나 다 봉합하지 못한 채 닫어버린 느낌이다. 다 읽고서 오히려 2권이 없나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할 정도였다. 후속편이 나오지 않으면 설명되지 않을 것들이 너무 많다. 메이슨은 복수를 끝내지 못했다. 꼬리를 잘라내도 소용없다 생각되어 머리를 찾아갔으나 캐서린을 또한 머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서연은 여전히 거대한 세력들 틈에서 이도저도 아는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다. 아직 어느 편에 서야 할 지 결심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녀가 결심을 시작한 순간부터 진정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스탠필드는 아직 공식적으로 과오를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았다. 캐서린을 만류했을 뿐이다. 그가 이야기의 중심부로 들어온다면 달라질 것이다. 캐서린도 너무 나약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복수의 칼날을 다시 간다면 2차전이 벌어질 것이다. 처음부터 속편을 염두하고 썼던 것이 아니라면 이대로 닫아버리기엔 아직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후속편을 기대해본다. 반드시 나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쓰다만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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