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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과 보물

윤준호 | 난다 | 2015년 04월 10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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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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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652g | 150*210*22mm
ISBN13 9788954634021
ISBN10 895463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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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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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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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충북 제천이 낳고 인천이 키워주었다. 동국대 국문과에서 말과 글을 배웠으며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했다. 1987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시가,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미미의 집』, 『황천반점』, 『삼천리호 자전거』, 『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 『새의 얼굴』,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동시집으로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산문집으로 ... 충북 제천이 낳고 인천이 키워주었다. 동국대 국문과에서 말과 글을 배웠으며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했다. 1987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시가,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미미의 집』, 『황천반점』, 『삼천리호 자전거』, 『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 『새의 얼굴』,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동시집으로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산문집으로 『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 『카피는 거시기다』, 『고물과 보물』 등이 있다.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지훈문학상, 권태응문학상, 영랑시문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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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눈표냉장고」중에서

출판사 리뷰

20세기 브랜드를 21세기 청년들에 바칩니다!
윤준호 에세이 『고물과 보물』


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 아래 광복 70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60가지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더불어 투명하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빨리, 너무 높이, 너무 멀리 와’ 있는 우리나라 우리의 삶. 엄청난 속성의 성취감에 취해 ‘전진’은 하되 ‘후진’은 못하면서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물질적 풍요일지 모르나 잃은 것이 있다면 그 풍요 속의 빈곤, 도통 ‘행복’이란 감정을 느낄 줄 모르게 된 ‘무감’이라고 해야 할까. 저자 윤준호가 21세기에 와 20세기에 우리들 지척에 놓여 있던 브랜드들을 하나하나 불러낸 데는 그것이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젊은 날일 테고 나아가 내 어린 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거다. 그러니까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로 나아가려면 ‘어제’의 나를 반추해보는 일이 의무라는 것!

“자신의 식사가 얼마나 별난 것이었는지 사진까지 찍어가며 자랑하는 친구에게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느냐 물으면 쉽게 답을 못합니다. 전화기가 신체의 일부처럼 되어서 동서남북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신기해하던 선배가 소통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눈뜨면 문자메시지를 찍어 날리고 쉼 없이 메일을 주고받는 젊은이가 외롭다고 눈물짓습니다.”
―「증보판 서문」에서

너무나 흔해서, 너무나 빤해서 언제나 그 자리에 놓인 채 만만하게 이름이 불릴 것이라 생각했던 브랜드들, 그러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들. 한때 우리가 열광했던 브랜드의 열기는 언제부터 누가 식혀놓은 걸까. 아 그것…… 하고 손을 뻗으면 닿았던 물건들,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20세기의 브랜드들, 결국 고물이 보물이 되는 데는 우리들 정신의 즉흥성이, 우리들 심신의 가벼움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새것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해묵은 것, 때 전 것들이 그렇게 너절하고 고약한 것만은 아님을 우리들은 왜 모르고 컸단 말인가.

우리나라 관허1호 화장품으로, 삼십여 명의 종업원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는 박가분. ‘경성부 연지동 270번지’에 살던 한 여인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그 언저리에 아들의 호를 딴 연강홀이 들어서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기업이 재계 순위 10위쯤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회사가 되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박가분을 삼천리 방방곡곡에 유통시키던 사람들의 이름이 함께 떠오르는 까닭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방물장수입니다. 소위 보부상褓負商들의 한 무리로 보상褓商, 곧 봇짐장수를 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장터를 중심으로 장사를 다녔습니다만, 여자 행상의 경우는 집집을 찾아다니며 물건을 팔기도 했지요.
―「박가분」에서

연탄은 희생과 겸양의 태도를 가르칩니다. 그렇게 소중한 운명을 타고나서도, 연탄은 그 누구한테도 젠체하거나 비싸게 굴지 않습니다. 거지 아이의 동전 몇 개에도 제 몸을 내줍니다. 1970년의 어느 연탄 광고에는 이런 카피가 보입니다. “해마다 서울 백만 가정의 겨울을 지킵니다.” 아, 일 년이면 몇 장이나 되는 연탄이 스스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일까요. 모든 연탄 광고가 한결같이 ‘화력 좋고 오래 탄다’는 것을 강조할 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탄은 그 뜨거운 불속에서 얼마나 참고 견뎠을까요.
―「삼표연탄」에서

‘영자의 전성시대’. 조선작의 소설이면서 김호선의 영화인 그 제목은 어쩌면 그때 그곳에서 오늘의 여기까지 이 땅의 여성들이 타고 온 버스가 경유해온 날들의 이름일 것입니다. 영자는 승객의 이름이면서 차장의 이름입니다. 아니, 길의 이름이면서 버스의 이름입니다. 식모살이하다가 순결을 잃고, 공장에서는 희망을 잃고, 버스 차장을 하다가는 팔을 잃고…… 더 잃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게 되었을 때 사랑을 얻고 어머니가 되는 이름, 영자.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공병우 타자기를 비롯 당원, 락희치약, 베스타나볼, 뿌리깊은 나무, 삼중당문고, 삼표연탄, 선데이 서울, 수인선 협궤열차, 오케레코드, 왔다껌, 이명래고약, 주택은행, 최인호, 포니 등 아 그때 그랬지 할 향수를 불러일으킬 브랜드 60가지는 저마다 시대상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터라 우리의 문화사적 자료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점.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를 벗기고 먼지를 털어내다보면 ‘고물’과 ‘보물’은 처음부터 샴쌍둥이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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