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채소를 정말 싫어한다. 오이, 상추, 브로콜리, 무, 고추, 배추, 마늘, 피망. 듣기만 해도 소름끼친다. 그래서 부모님께 편식하지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나는 파스타, 짜장면, 과자, 젤리, 초콜릿, 탕수육만 매일 먹고 싶다.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엄마가 <급식 먹고 슈퍼스타>라는 책을 보라고 말씀하셨다. 표지를 보니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애가 급식판 위에서 조명을 받고 춤추고 있었다. 급식판 위에서 춤추는 것도, 여자애의 표정도 너무 웃겨서 얼른 책을 읽어보았다. 왜냐하면 나도 슈퍼스타가 되고 싶었으니까!

 표지에 그려진 주인공 마두리는 걸그룹을 꿈꾸는 꼬마 마녀이다. TV에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걸그룹 가수들은 다 날씬하거나 말랐다. 그래서 두리는 살이 찌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밥 대신 사탕과 젤리, 과자만 먹는다. 그러자 두리의 몸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콧물이 훌쩍훌쩍 계속 나오고, 몸이 긁적긁적 계속 간지러웠다. 얼굴에 보기 싫은 뾰루지도 불쑥 솟아났다.

 나도 내 친구들도 걸그룹을 보면서 예쁘다고 감탄하고 많이 닮고 싶어한다. 그런데 키는 큰데 팔다리가 앙상한 언니들이 힘차게 춤을 추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서 걱정될 때도 있다. 그렇게 마른 모습까지 부러워하는 두리가 좀 안타까웠고, 두리처럼 실제로도 그런 몸을 부러워해서 음식을 건강하게 먹지 않을 친구들이 많을까봐 걱정되었다. 나는 두리와는 다른 이유지만 과자와 젤리가 맛있어서 좋아하고 자주 먹는데 책 속 두리처럼 될까봐 두려웠다. 비염에 걸려 콧물이 계속 나오고, 아토피 때문에 몸이 가려우면 정말 괴로울 것 같다.

 그런데 두리와 나같은 어린이만 편식을 하는 게 아니었다. 마두리의 담임 선생님인 편애식 선생님도 편식을 하신다. 선생님은 급식을 먹지 않고 교실에서 몰래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 같은 패스트 푸드를 마구 드셨다. 그래서 선생님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살이 찌고, 뼈에 구멍이 송송 났다.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으면 나쁜 지방 때문에 살도 찌고 몸이 허약해진다.

 교실에 숨어서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두리는 편애식 선생님을 보고 자기도 선생님처럼 뚱보가 될까봐 걱정해서 건강한 음식을 찾아봤다. 건강한 음식에는 컬러 푸드가 있었다. ‘컬러 푸드’란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채소, 과일, 곡식을 말한다. 그리고 또 5대 영양소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 ‘5대 영양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이 있다.

 마녀 두리는 빗자루를 타고 같은 반 친구 양선수의 집에 가서 양선수 가족이 키우는 방울토마토와 상추, 콩나물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백 마리 지렁이를 보고 까무러친다. 두리는 지렁이 상자 속의 흙을 보고 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분변토였다. ‘분변토’는 지렁이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영양분 많은 똥을 누어서 그걸 거름으로 쓰는 흙을 말한다. 이 분변토로 채소를 키우니 양선수네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었다.

 또 양선수네 집 가훈이 ‘골고루, 골라서 먹는다.’였다. ‘골고루’는 편식을 하지 말자는 뜻이고, ‘골라서’는 건강과 지구에 해롭지 않은 먹을거리를 고르자는 뜻이다. 두리도 이제는 과자와 패스트 푸드, 고기는 조금 덜 먹고, 건강한 컬러 푸드와 5대 영양소를 잘 챙겨 먹고, 가까운 곳에서 자란 농작물을 찾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두리를 만나보니 왜 그동안 부모님께서 나에게 편식하지 말라고 많이 말씀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아마 그 말씀 속에는 내가 건강하길 바라는 사랑이 들어있었을 거다. 부모님의 사랑에도 보답하고, 나도 튼튼해지고, 지구도 살리는 건강한 먹거리를 이제부터는 내가 스스로 찾아 먹어야겠다. 당장 과자와 고기를 못 먹는 건 힘들 테니 조금씩 줄여나가야겠다!

급식 먹고 슈퍼스타 아람초 2-4반 배지율

엄마가 어릴 적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점심을 먹는다.

편식이 없고 매운 것도 잘 먹는 친구들은 급식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싫어하는 반찬이 나온 날 급식 시간을 싫어한다.

반찬을 남기면 안 되고 음식을 남기면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하고 심하면 벌을 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무리는 걸그룹이 되는 게 꿈이다. 걸그룹은 날씬해야 한다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 대신에 과자나 주스 등을 입에 달고 사는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고 편애식 선생님을 만나면서 급식 반찬을 자주 남긴다는 이유로 교실 청소를 도맡아 하게 된다.

하지만 편식 없이 모든 음식을 좋아하는 양선수의 집을 찾아가게 되면서 편식을 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와 지구에 해롭지 않은 먹을 거리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지방, 비타민 5대 영양소를 편식없이 먹고 멀리서 온 음식보다는 가까이에서 나는 제철 음식이 가장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도 걸그룹이 되고 싶다. 하지만 너무 마른 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하려면 몸도 튼튼해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편식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