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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03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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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PDF(DRM) | 10.73MB 파일/용량 안내 |
페이지 수 | 약 181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9291470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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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 파리의 숨소리들
프랑스가 시끄럽다. 이슬람의 테러를 기점으로 프랑스와 이슬람 간에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테러는 만평을 그리는 잡지사에서 시작된다. 잡지사는 ‘표현의 자유’라는 신념을 갖고 비꼬는 만평을 작업해 왔다.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극단적 이슬람세력은 여러 번 경고가 통하지 않자 참사를 일으켰다. 현재 프랑스 국민들은 매 순간 테러조직의 위협에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펜은 곧 칼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곧 올바른 거리와 시선을 재단하는 역할과 더불어 나쁜 싹을 자르는 도구와 같다. 그들은 그러한 펜을 두려워했기 때문에(정작 본인들은 수치심으로 보았을 것이다.) 총으로 끝내려 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시발탄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역사가 그랬다.
프랑스 국민 자체로 보면 보수적인 나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 세계 통틀어 그들의 혁명적 역사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혁명만 보더라도 프랑스대혁명과 68혁명과 같이 큰 사건을 볼 수 있다. 이때마다 진보의 역사를 만들어냈으며, 감각의 영역을 넓히는 사건을 만들어 주었다. 이와 같이 가는 부분이 예술에서는 열정을, 사상에서는 자유를, 과학에서는 진보를 보여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에서는 이처럼 역사를 새로 쓰마고, 획을 그었던 인물 20인이 소개되어 있다. 독재자, 중독자, 처형자, 호색가등의 모습들이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강하게 보여 진다. 한 인물 한 인물들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책표지 안 속 지도들이 인물들의 풍경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장 자크 루소가 쓴 소설 『신 엘로이즈』의 실재 주인공인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를 보자. 그들이 나눴던 사랑의 명소가 궁금해졌다면 표기된 지도의 번호를 따라가면 알 수 있다. 그들이 그 시대에 어디서 어떠한 사랑을 낳았고, 비극을 탄생시켰는지 상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 전부가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 또한 그랬다. 다만 나를 흥분하게 한 인물들은 역시 문학가(또는 예술가)나 사상가였다. 먼저 40권이 넘는 대작을 낳은 발자크. 그는 자신이 청산하지 못한 빚 때문에 파리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녀야만 했다. 도망칠 수 있는 비상문을 옆에 두고 작품에 열을 올렸다. 그의 일과는 자신이 볶은 커피콩울 내려 주전자에 담은 후 밤을 꼬박 새워 창작에 임했다. 그는 하루에 커피를 50잔이나 마실정도로 카페인에 중독되었고, 최종 원고를 넘겨주기 위해 7번이나 교정할 정도로 완벽주의였다.
또한 샤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일화는 또 어떤가. 수석과 차석이 서로 사귄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그들의 연애방식 또한 오늘날과 너무도 다르다. 눈을 사팔뜨기에 키는 작고, 이는 벌어져있으며, 니코틴의 영향으로 손과 입은 누렇게 뜬 그를 미모의 보부아르와 사귈 수 있다니. 그들의 연애 또한 계약관계였으며, 자신의 성적이고 치부도 허심탄하게 얘기했다. 그들은 같이 카페에 앉아 자신의 공부한 것을 얘기하고 토론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았다. 심지어 2차세계대전때도 그들은 호텔과 카페를 오가며 그의 거작인 『존재와 무』를 탄생시켰다. 반면 이런 희극적 결말에 반대로 로댕과 클로델의 이야기는 너무도 비극적이라 할 수 있다. 자세한 얘기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같이 느껴보길 원한다.
20인을 읽다보면 내 머리 속에 있는 잠들어 있는 인물들도 같이 살아났다. 볼테르에겐 디드로와 루소가, 모네에겐 피사로와 드가, 시슬레, 에밀 졸라를. 샤르트르에겐 카뮈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나중엔 직접 프랑스에 있는 그들의 장소로 가서 그들의 숨소리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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