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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1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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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24g | 152*210*16mm |
ISBN13 | 9788994449487 |
ISBN10 | 8994449485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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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이야기꾼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환상동화…….
세계적인 이야기 생산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늘상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 그들이 창조해낸 이야기에 빨려들다 보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곤 무아지경 속에서 헤매다 보면 마치 어디엔가 그런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게 된다.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로알드 달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상상력과 꾸며낸 거짓말의 원동력이 무엇일지 궁금할 정도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이미 알려진 그이지만 이제사 만났다.
처음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이 흥미롭다. 제목에서도 느끼지듯 약간은 황당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어딘가엔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한 이야기다.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에 속하는 자메이카 킹스턴에 도착한 주인공은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산 속 밀림을 가리킨 택시 운전수는 저 숲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면 머리가 하얗게 셀 거라고 한다. 야자나무 아래서 거닐던 미국인 여행객도 야자열매가 머리 위에 떨어져 즉사했다는 이야기를 호텔에서도 듣게 된다. 처음부터 느꼈던것이지만 기괴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자메이카 섬과 악의 기운이 감도는 바다, 흉흉한 소문이 비밀스럽게 나도는 호텔 등 온통 기묘한 분위기다.
어느 날 아침, 해변에서는 소란이 인다. 어부인 윌리가 잡았다는 거북이 때문이었다. 길이 1.5미터, 너비 1.2미터의 거대한 거북이 뒤집힌 채 사람들을 잡아 먹을 듯한 기세로 사나운 발톱을 치켜 세우며 드러누워 있다.
호텔 지배인에게 팔린 거북이지만 거대한 거북이를 본 어떤 이는 등껍질을 사겠다며 흥정을 하고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는 한 소년은 거북이를 살려 주라고 애원을 한다. 거구의 거북이의 발톱에 물리면 즉사한다는 윌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자신의 뺨을 거북이의 머리에 대고 대화를 하게 된다. 거북이도 알아 들었다는 듯 이내 잠잠해진다. 결국 소년의 아버지가 거액의 금액을 치르고 거북이를 사게 되면서 거북이는 다시 바다로 가게 된다.
다음 날 거북이 소년이 사라지면서 호텔은 또다시 난리가 나게 된다. 어부인 윌리는 말도 안 되는 걸 봤다며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데...... 꼬마 도련님이 말을 타듯 거북이 등에 앉아서 바다 위를 다니는 걸 봤다고 말이다. 경찰관과 두 어부, 지배인까지 모터보트로 수색했지만 소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원양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은 쌍안경을 통해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된다. 주변에 산호초가 가득한 바하마 근처의 어느 무인도에 작은 아이가 홀로 있는 광경을 본다. 이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소년은 거북이 등에 타고 쏜살같이 달아나게 되는데...... 자메이카에서 윈드위드 해협을 통과해야 갈 수 있다는 그 섬을 거북을 탄 소년이 어떻게 항해할 수 있었을까.
책에서는 <히치하이커>, <밀덴홀의 보물>, <백조>, <백만장자의 눈>, <행운>, <식은 죽 먹기> 등 모두 7편의 단편동화가 들어 있다.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로알드 달은 1916년 웨일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고 아프리카에 있는 석유회사에서 근무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뭔가에 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마녀를 잡아라》,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요술 손가락》,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멋진 여우 씨》, 《마틸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 《내 친구 꼬마 거인》 등이 있다.
이야기 달인인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환상동화를 읽다가 보면 믿거나 말거나 같은 동화이지만 빨려들게 된다. 진짜 그럴 것 같은 믿음과 울림도 주는 재주있는 작가다.
상상동화는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그럴싸한 거짓말로 꾸며진 상상의 이야기다. 그런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넘쳐흐르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인간의 이야기 본능도 간절해야 샘물처럼 솟구치겠지. 탁월한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즐겁게 웃으며 읽은 이야기들이다. 상상의 세계는 무한지대다. 간절해야 상상력도 통하는 법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의 달인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동화다.
우선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는 말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사실 로알드 달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저 책 겉표지 일러스트가 꽤 마음에 들어 이 책이 재미있겠거니란 생각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책 들어가기에 앞서 지은이 소개말을 읽으며 로알드 달이 영화로 한창 유명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마틸다>의 원작 저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얼마나 설랬는지 모른다. 첫 장을 펼치니 ‘로알드 달에겐 즐거운 이야기만큼 행복한 일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책의 인세 10%는 로알드 달의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적혀있었다. 로알드 달이 이야기의 귀재로 유명하지만 그가 얼마나 아픈 어린이들을 많이 돕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덜 알려져 있다면서 말이다.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참 아름다운 일들을 많이 하신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책은 로알드 달이 쓴 7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묶어져 있다. 딱히 어느 하나 짜릿한 반전이라던지 뜻밖의 대단한 결말이 있진 않았지만, 그의 글에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 6장 <행운>부터는 로알드 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데, 그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스릴 넘치는 그의 인생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로알드 달은 본인의 인생 또한 그가 쓴 여느 이야기들 중 하나처럼 즐겁게 산 것 같다. 특히 그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원래 작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로알드 달은 신기하게도 거의 하루아침에 작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 째 이야기였던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몽환적이고 예쁜 내용이긴 했지만 결말이 좀 허무해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7개의 이야기들 중에서 <히치하이커>와 <백만장자의 눈>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매력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딱히 전문적인 소재 하나 없어도 스토리 발상 자체가 기발했고 유쾌했다. <히치하이커>는 길거리에서 태운 히치하이커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이야기였고, <백만장자의 눈>은 눈을 가리고도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백만장자 이야기였다. 과거의 방탕한 생활을 접고 세계 곳곳에 고아원을 세워 좋은 일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아름다운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 <백만장자의 눈>을 읽고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나도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고아원 같은 것을 설립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생겼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이미 로알드 달의 온전한 팬이 되기로 결심한 뒤였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옛날에 잠에 들기 전에 머리맡에서 아버지가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던 동심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읽다 보니 그가 키가 195cm인 거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그 후론 키가 매우 큰 유쾌한 한 영국 할아버지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평소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상상해보기 어려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일이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마다 다음은 무슨 재미있는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참 오랜만에 드는 느낌이었다.
로알드 달의 실화를 담은 7장 <식은 죽 먹기>까지 다 읽고 난 뒤, 이 분이 쓴 책들을 모조리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인터넷을 키고 바로 로알드 달 검색을 해보았더니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 중 여럿이 로알드 달이 쓴 이야기들이었다. 지금이라도 원서로 로알드 달의 전 작품을 다시 접해보고 싶다. 그의 대단한 상상력과 기발한 발상은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언제 한 번 영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로알드 달 박물관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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