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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5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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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183*240*50mm |
ISBN13 | 9788937885563 |
ISBN10 | 8937885565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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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전에 읽은 책이 가끔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가부와 메이 이야기이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한꺼번에 6권이나 빌려주셔서 좀 짜증이 났었다.왜냐하면 마법의 시간여행이라는 엄청나게 긴 책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림책인데다가 나보라고 주는 게 아니라 엄마가 혼자서 막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더 궁금해져서 결국 그 자리에 앉아서 다 보고 자기 전에 또 엄마랑 같이 보게 되었다. 지금도 그 장면이 생각 난다. 엄마랑 나랑 울고 있으니까 오빠들이 놀라서 달려왔었다. 그 때는 가부와 메이가 너무 불쌍하고 슬퍼서 생각 났는데 지금은 너무 부러워서 가끔 생각난다. 나는 7살에 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고 학원에도 안다녀서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었다. 학교에 가면 좋은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학교가는 게 너무 좋아서 아침이 기다려졌다. 친구들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서 몸이 간질간질하기도 했다. 가장 친했던 현진이랑은 간식도 같이 먹고 언제나 붙어다녔다.그랬는데 현진이가 갑자기 나에게 불친절해지기 시작했다. 한번은 나보고 7살짜리 주제에 깝치지말라고 하기도 하고 내 그림에 낙서도 해놓았었다. 너무 속상해서 현진이가 미워졌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랑 놀게 되었다. 그렇지만 현진이가 좀 더 친절하면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가부와 메이처럼 친한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가부와 메이는 서로 정말 좋은 친구이다.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목숨도 안아낀다. 크고 시커먼 늑대와 작고 하얀 염소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에는 생긴 모습과는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가부는 맛있는 염소와 친구가 되고 메이는 무섭기만한 늑대를 친구로 삼았다. 그런데도 가부와 메이는 서로 아끼고 도와주고 사랑한다. 안녕 가부에서는 메이가 배고픈 가부에게 자기를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가부는 메이를 안먹고 자기가 죽으면서 메이를 구한다. 진정한 우정은 이런 걸까? 나도 가부와 메이처럼 진정한 친구가 생길까? 다시 현진이랑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때까지는 가부와 메이가 부러울것이다.
가부와 메이에게
안녕! 난 옥수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서희수야.
너희들이 처음 만나던 날 기억나니? 폭풍우가 치는 밤이었잖아.
너희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조마조마 했어.
만약에 너네 둘이 얼굴을 보았다면 가부는 메이를 잡아먹을 테고
메이는 도망쳐서 친구가 될 수 없잖아.
그런데 너네가 어두워서 얼굴을 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천둥번개가 치고 너무 무서울 때, 이야기를 많이 해서 마음이 통했잖아?
나도 너희들처럼 마음이 잘 통하고 친구들을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그런데 남자아이들은 마음이 착한 친구보다
날씬하고 예쁜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애. 나는 너무 슬퍼.
왜냐고? 나는 얼굴이 하얗지 않고 날씬 하지도 않고 얼굴이 못 생겼거든.
나는 속상해서 남자들을 때리기도 해. 나는 너무 외로워.
언젠가는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
내가 책을 읽었을 때 어떤 내용이 기억난 줄 알아?
바로 너희 둘이 나들이를 갔을 때야.
먹보대장 가부가 앞에 가는 메이의 엉덩이를 보고 침을 흘렸을 때야.
나는 가부가 메이를 잡아 먹을 말까 속으로 생각할 때
웃기고 잡아 먹으면 어떻하나 걱정하기도 했어.
가부가 너를 잡아 먹지 않았지? 나는 않먹은 이유를 알아.
가부가 메이는 염소고기가 아니라 친구여서 못 잡아 먹은 거야.
상상해봐. 뱃 속에 넣고 다니는 친구가 어디있니?
나중에 염소랑 못 살고 늑대랑도 못 살아서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냥 개네들이 친구가 되게 도와주지......
나중에 가부가 낭떨어지에 떨어져서 사라졌을 때 난 너무 슬펐어.
그런데 메이야 궁금한 게 있는데 책은 슬픔이 끝났는데 영화는 기쁨으로 끝났잖아?
어떤게 진짜야? 난 너희가 꼭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너네처럼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나중에 너네처럼 좋은 친구를 사귀면 꼭 다시 편지 쓸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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