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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생각

이이화 | 교유서가 | 2014년 10월 13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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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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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06g | 145*210*18mm
ISBN13 9788954626040
ISBN10 895462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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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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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이이화 (Lee E-Hwa,李離和)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학자이자 고전연구가 및 한문학자이다.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학자이자 고전연구가 및 한문학자이다.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 인물을 재평가하는 작업 등을 통해 역사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하고 편찬하는 일을 했고,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타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후광학술상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허균의 생각』 『위대한 봄을 만났다』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한국의 파벌』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 이야기』(전22권)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인물로 읽는 한국사』(전10권)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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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천하에 가장 두려운 존재는 오직 백성뿐이다”

허균이 생각하는 정치, 학문, 문학
왜 그는 당대의 권위에 도전하였는가


역사학자 이이화의 첫 책으로 초판 출간 당시 독서계에 ‘허균’ 바람을 일으켰던 위험한 책 『허균의 생각』이 수정·보완을 거쳐 새로 출간되었다.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에 월간 『뿌리깊은나무』가 강제로 폐간당한 후 같은 회사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허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그의 글을 추가로 풍부하게 실었다. 이 책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끝내 역모죄에 얽혀 능지처참에 처해졌던 허균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이 책은 허균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조일전쟁(임진왜란) 이후의 시대상황과 그의 집안내력을 살핀 다음 정치, 학문(종교), 문학의 세 갈래로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 사대부의 자제로서 유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는데도 당대의 권위에 과감히 도전했던 그의 고발정신과 저항정신, 그리고 개혁의지와 냉철한 현실인식은 지금의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개혁사상가 허균! 오늘의 우리에게 허균이란 과연 ‘무엇’인가?

명문가의 자제
허균의 아버지 허엽은 학자이자 문장가, 정치가였다. 부제학, 경상도 관찰사를 지냈으며 동인의 우두머리였고 청백리였다. 선조가 죽으면서 어린 영창대군을 부탁한다는 밀지를 내릴 적에 참여했던 맏형 허성 역시 뛰어난 문장가이자 성리학자였다. 서른여덟의 나이로 요절한 둘째 형 허봉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인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이이에 의해 탄핵받고 유배를 당한 후 벼슬을 멀리하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해동에서 첫째가는 규수 시인으로 알려진 누이 난설헌은 김성립의 아내로 애환 많은 삶을 살다 수많은 시를 남기고 스물일곱 살에 요절하였다.
허균은 다섯 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해 아홉 살에 이미 시를 지을 줄 알았다고 한다. 열두 살이 되던 해 누이와 함께 손곡 이달의 문하에서 시와 학문을 배웠다. 손곡은 일찍이 문장에 뛰어났으나 서류라는 이유로 벼슬길이 막혀 술과 방랑으로 세월을 보냈다. 훗날 허균이 서류들과 벗하고 편을 든 것도 스승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불의에 맞서 사회개조를 지향하는 ‘호민’에 주목
허균은 정치의 바탕을 민본에 두었다. 이와 관련한 그의 대표적인 글로, 하늘은 인재를 내리면서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유재론」과 백성을 근본에 둔 「호민론」을 꼽을 수 있다. 허균은 「호민론」에서 민중을 ‘호민’, ‘원민’, ‘항민’으로 나누어 각 부류의 정치성향을 분석했다. 항민은 무식하고 천하며 자기의 권리 및 이익을 주장할 의식이나 지식이 없는 우둔한 민중을 말한다. 원민은 부당한 사회에 대한 의문을 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소시민이나 나약한 지식인을 말한다. 호민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저항하고 도전하는 무리이다.
허균의 ‘호민’은 그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에서도 잘 나타난다. 빈민을 구제하고 썩은 관료계급을 베어버리고 토호가 날뛰는 것을 막으며, 민중을 착취하거나 억누르는 세력이 없는 이상국가인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내용에서도 허균의 ‘호민’ 정신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서얼들을 대표하여 개혁을 꾀하다 죽은 서양갑과 친분을 나누고 그를 후원하며 이론적인 뒷받침이 되었던 점에서도 허균의 급진적 정치성향을 알 수 있다.

방대한 독서량과 이단의 학문 태도
허균은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가의 교양을 쌓았으나, 이단의 학문을 숭상한다는 이유로 파면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는 산림에 묻히는 선비를 썩은 무리로 보았고, 현실의 잘못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고치려는 자를 참 선비로 보며, 반유교적인 행동과 학문 태도로 일관했다. 허균은 제자백가와 서학(천주교)까지도 섭렵했고, 양명학과 불교, 도교에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교조주의에 빠진 유교를 넘어서려 하였다.
허균은 불경을 외고, 평소 중 옷을 입고 부처에게 절을 하여 풍습을 어지럽힌다는 내용이 『선조실록』에 나올 정도로 불교에 심취했다. 허균은 때로는 문장을 익히기 위해 불경을 읽고, 유학에 견주어 그 결함을 밝혔으며, 불법을 수행하며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자 하였다. 그는 중국에서 가져온 『능가경』을 읽는 등 불교를 신앙과 학문으로 받아들였다. 현실을 외면하고 산중 수도에만 전념하기보다는 현실에 적극 개입해 중생구제에 앞장선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불교도의 사표로 여겼다.

저항정신과 간결한 문장
허균의 문장은 조선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명나라까지 그 이름이 빛났다. 올해 방한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서울대 강연에서 양국간 우호를 상징하는 말로 허균의 문장 “간과 쓸개를 늘 서로 꺼내 보이니, 깨끗한 얼음 담은 병에 차가운 달이 비치는 듯하다(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를 인용하기도 했다.
허균은 서자로서의 설움이 많았던 이달, 애틋함과 원망의 삶을 살았던 누이 난설헌, 그리고 현실에 대한 울분이 많았던 형 허봉의 영향으로 그의 문학적 성향은 애조와 현실에 대한 저항이 주를 이룬다.
허균이 남긴 시와 문장 등은 당대에도 칭송을 받았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시를 시인의 신분이나 성향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수준으로만 가려 뽑고 평을 붙인 저작 『국조시산』도 유명하다. 후세의 많은 선비들이 이 책을 엮은 허균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며, 자신들의 문장을 닦기 위해 은밀하게 베끼고 즐겨 읽었다고 한다.
허균의 글은 간결하고 조사가 적으며 논리적인 글과 사실 묘사의 글이 잘 구분된다. 허균의 문장을 짓는 원칙은 첫째 고정된 귀고천금을 배격, 중세의 유교 교학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문장을 반대했다. 둘째 시를 이理로 논함을 미워하고 정성을 노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진솔한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며, 문자는 자연스럽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문장은 난삽한 문장 구사나 자기들만 알 수 있는 문장 쓰기를 배격하고 알기 쉽게 상용어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균은 중국에서 많은 책을 가져왔는데 당시 조선에서 잡스런 얘기라며 천하게 여겼던 소설(특히 원나라의 소설)도 상당 부분 입수하여 읽었다.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도 이런 바탕에서 지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홍길동전』은 서얼차별 철폐, 빈민구제, 탐관오리 응징 등을 다룬 사회개혁소설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언문으로 썼다는 점이 허균의 저항적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

추천평

허균은 달관한 듯 집착하고, 과장이 심한 듯 꼼꼼하며, 매정한 듯 눈물이 많은 사내였다. 이이화 선생은 허균의 다양하고 때론 상충하는 삶을 ‘생각’이란 단어로 꿰셨다. 5백 년 전 허균의 생각을 일일이 찾아 확인하면서, 그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덧보태신 것이다. 생각에 생각이 모이자 허균이라는 작은 물줄기는 강이 되었다. 독자들이 『허균의 생각』을 탐독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다시 보태면, 이 강은 개혁과 진실과 창의가 파도처럼 출렁이는 바다로 모이리라. 아름다운 일이다.
_김탁환 소설가

나의 대학 시절은 어지러웠고 청춘들은 어두운 시대를 방황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어둠을 뚫고 나갈 불빛이 필요했다. 바로 그 순간 만난 빛이 허균이었다. 그저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던 허균이 사실은 한 시대를 온몸으로 헤치고 나갔던 사상적 선구자요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이이화 선생의 빛나는 책 덕분에 나는 허균을 새롭게 만났고 공부를 새롭게 다듬는 힘을 얻었다.
_김풍기 강원대 교수

30여 년 전, ‘뿌리깊은나무’에서 나왔던 이이화 선생의 『허균의 생각』은 ‘혁신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한 내 삶을 규정해준 책 가운데 하나다. 차별을 해소하고 민본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허균의 생각은 시대를 앞섰고, 위민과 애민사상의 표상이었다. 무엇보다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한 이이화 선생께서 허균의 원문을 토대로 쓴 이 책은 재미까지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 어디 한 군데 고루하지 않고 신선하다. 『허균의 생각』이 오랜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되어 무척 반갑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고전이 될 이 책을 다시 머리맡에 두고 읽고 또 읽어야겠다.
_박원순 서울특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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