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규칙>

- 참다운 우정 -

<우정의 규칙>을 읽고선 해미와 내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해미는 혼자있는 걸 좋아하지만 무언가 쉽게 혹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이다.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규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와 정말 닮았다. 

학교에선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해미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혼자만 남는 시간이 많았다. 사실 해미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줬으면 했을 거다. 누구보다 내가 잘 알것 같다. 해미의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그 감정들을. 막상 책상에 혼자 앉아있지만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려 지내고 싶었다. 그치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쉽게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나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관심받고 싶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해미에겐 정말 친한 단짝 친구 소미가 있었다. 그런데 소미의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소미가 할머니만 좋아진다면 어디에서 살든 상관 없다고 한 말에 해미가 상처를 입었던 장면이 있는데,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 나랑 친했던 친구가 곧 이사를 가게 되어서 정말 좋다고 나에게 말을 했기 때문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데, 이별하는 일이 신난다고? 친구가 옆에 있는데도 서운한 말을 한 어렸을 적 친구가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해미는 불안해 하지 않고 새로운 한 해를 보낼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그게 꼭 내 모습 같았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먹는다.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더 노력한다. 

해미는 꼭 내 영원한 친구 같다. ‘책 속의 친구’. ‘책 속의 친구도 친구가 될 수 있겠지.’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든지 없든지 그 누구라도 책 속의 등장 인물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해남 할머니의 손녀인 노랑머리 언니와도 만나게 된다. 해미는 노랑머리의 언니의 마음까지 이해해 주는 곱디 고운 마음씨를 가졌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항상 소중하게 받아주는 해미의 모습이 무척 멋있었다. 나보다 1살 많은데도 꼭 다 큰 어른 같다. 나도 해미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날 은지가 ‘최강미녀파’라는 그룹에 해미를 초대했다. 그렇게 해미는 은지와 예나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게 된다. 그치만 ‘최강미녀파’ 아이들은 계속 해미를 이용해 먹이려는 듯, 심한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해미는 ‘최강미녀파’의 눈치를 보면서 마음 속에 커다란 상처가 생기게 되었다. 해미와 오해가 생기면서 은지는 해미를 더 멀리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은지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서로 간의 오해와 갈등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둘은 점점 멀어지게 되고, 은지와 해미와의 사이는 썩고 골은 깊어 갔다. 그치만 해미는 은지와 덥석 화해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두고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끝이난다.

해미가 자기 마음을 누구에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할 때마다 답답했다. 하지만 나도 이해한다. 자신의 진짜 사실을 밝혀내도 아무도 믿어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은지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해미와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나도 모르게 더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서 가짜로 행동하고 있었다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은 참다운 우정이 무엇인지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내가 절대로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정말 혼자가 아니구나. 친구의 소중한 우정을 깨닫게 되었어!’ 정말 내게 소중한 보물책이다. 참된 우정에 대해 나처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우정의 규칙>을 추천하고 싶다.

어린이와의 관계 : 보호자 (친언니)

진실한 우정

많은 사람들이 본인과 잘 맞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고, 그 친구와 오래 우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 사람들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와 완전히 잘 맞고, 내 생각과 똑같은 친구는 없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본인과 맞는 친구를 원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은 ‘우정의 규칙’이다. 나는 제목을 읽고 생각했다. ‘우정에도 규칙이 필요한가?’ 나는 친구를 사귀면서 한 번도 우정에 규칙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어색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미는 단짝친구인 소미가 시골로 전학을 가고 나서부터의 해미의 친구관계, 학교생활을 쓴 책이다. 해미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성격이 소극적이고, 말도 없어서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했다. 아니, 차라리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미와는 다르게 성격이 다른 은지, 예나, 수진, 민희가 찾아와서 해미를 ‘최강미녀파’에 넣어준다. 해미는 처음에는 왜 본인을 이 모임에 넣어주는지 몰랐지만, 점점 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시작한다. 결국은 가난해서 돈을 구할 방법이 없었던 해미는 할머니의 지갑에도 손을 대게 되고, 가출까지 하게 된다. 좋은 점으로는 이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도 해서 성적이 올랐다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잘 지내기까지 좋게만 갔던 것은 아니다.

친구는 무턱대고 사귀면 안 되는 것 같다. 정말 이 친구가 나랑 친구가 되었을 때, 내가 마음 편히 어울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사귀어야 하는 것 같다. 해미도 ‘최강미녀파’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진실한 우정을 나누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어이없게 플루트 도둑으로 몰리고, 상담실에 끌려가서 혼까지 난다. 당연히 소극적인 해미가 모든 일을 사실대로 말할 리도 없다. 이 모든 건 은지가 덮어씌운 건데, 은지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은지는 이걸 노린 걸 거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은지 쪽에 속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당하는 친구들의 입장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서로 생김새가 다르듯이 자란 환경도 다르다. 은지는 이런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속의 인물이라면 은지에게 가서 말해줬을 것 같다. “해미는 너와 달라. 하지만 그런 것을 이해해줘야 진짜 친구이지 않을까? 너는 말로는 친구라고 하면서 행동은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닌 것 같아.”라고 말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온다. ‘빨강색과 청록색을 섞으면 검정색이 나옴. 화려하고 강렬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산만하거나 복잡해짐.’ 모두 개개인의 특성이 있다. 우리는 이 말처럼 친구와 함께 있을 때에 나의 색깔이 없어지지 않는지를 잘 판단해야한다. 나보다 가난하고, 만만하다고 쉬운 친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친구의 진짜 속마음, 진짜 성격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 말로만 친구가 아닌, 진실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