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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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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7.3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4.8만자, 약 1.6만 단어, A4 약 31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6830057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4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책 제목처럼 저자의 아름다운 감성이 페이지마다 가득 찼고, 결국 책장 넘기는 소리에 들썩거리다가 독자들의 마음에 그 감성들은 별처럼 쏟아졌다. 책 속에 담겨진 내용들을 어려서 경험해 보았고, 그 경험을 이렇게도 리얼한 감동으로 표현해 낸 저자가 부러웠다. 그리고, 그림이 글과 너무 잘 어우러졌다. 글자에서 흘러나와 하나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듯했으며, 시골 굴뚝에서 갓 새어나오는 밥 연기 같았다. 내용의 요지를 잘 쓸어 담은 이미지였다. 그 그림 자체만으로도 예뻤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간 칙칙하고 먼지 뿌옇게 쌓여 있던 마음이 미소를 지었다. 작가는 동화나 아동문학에 굉장한 이력과 필력이 있어 보였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아동문학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풋내나고 싱그러운 느낌을 잔잔한 감동에 실어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친한 친구들과 모닥불 주위에 모여 젓가락에 끼운 고구마를 익혀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듯 사람냄새 폴폴 나고 애틋애틋 눈자위가 뜨거워지는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단어나 표현들이 모두 정겹고 살가웠으며 그 리얼한 장면들이 모두 머릿 속에 차곡차곡 저장이 되어 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익혀지는 단어들과 문장들을 전부 메모지에 옮겨 적었다. 잿빛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 같은 사람들에겐 이런 단어와 문장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소중하다.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그리고 갖가지 생활 풍경들이 잊혀지지 않고 가슴 한 켠에서 꼬물꼬물 거리고 있다. 특히 다섯 명의 주인공인 봉희, 순애, 종대, 덕주, 상구는 실제 내 소싯적 친구들인 양 내가 살아가면서 좀처럼 잊지 못 할 이름이 될 것 같다. 어느새 그들도 성장하여 각자 저마다의 삶 안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히 살아간다 해도 결국 그들의 삶은 서로의 추억으로 이루어진 연줄에 대롱대롱 달려큰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고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도시 한복판에 살고 있고, 학교 수업이 파하면 좋던 싫던 학원으로 돌진하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의던 타의던 아이들이 자라서 기억에 남을 만한 친구들이나 기억거리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청소년 놀이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핸드폰과 게임에 절어 두 눈과 사고가 시뻘개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시골에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찌나 예쁘고 부러운 지 이 책을 통해 절절히 느꼈다.
시골에는 아이들 놀잇감이 너무나 많다. 계절마다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이어지는 놀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내가 거기에 있다는 단정 하에 신나게 뛰어 노는 간접 경험을 해 보았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독자들에게 순수와 아름다움과 잃어버린 동화의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중에는 간간히 눈물을 흘리기도 할 것이다. 잠자고 있는 감성을 이끌어 주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이미 자라 성인이 되어버린 어른들의 가슴을 눈물로써 정화를 시켜 줄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가슴 속에 봉희를 품고 오래도록 살 것 같다. 봉희는 자본주의 속 검은 도시들이 즐비한 문명 속에 잊혀져서는 안 될 하나의 희망 씨앗 같은 느낌이다. 윗 동네 아이들과의 한 판 얼음배 싸움을 하다가 얼음물에 빠져 위험천만했던 봉희에게 오랫 동안 왠수 같았던 상구가 내민 작대기, 그 마지막 순수한 화해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이 책은 끝을 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도시 한복판의 필사적인 혈투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게 될 것이고, 소리 없이 가슴에 파란물이 들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향긋하고 정감 어린 광경들 그 낱낱을 가슴에 품어, 차후 살아가는데 행복의 도화선 역할로 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에게 너무 감사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초가집 지붕 이엉과 이엉을 엮 듯 살풋한 도서를 엮어 미소의 용마름을 전달해 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 역시 잘나니 못나니 해도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의 사고는 순수하다. 그렇게 서로 어울리며 알콩달콩 부딪히는 모습들 속에서 나는 다시 어릴 적 옛날로 돌아가 뭉클하게 머물다 돌아왔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거무튀튀한 도시 속에서 마음의 정처를 잃고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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