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인 상효는 걸핏하면 엄마에게 맞는다. 그러나 상효는 그런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은 맞아도 싸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상효네 옆방에 송 기사 아저씨가 이사 왔다. 아저씨네 거울에는 소녀가 기도를 하는 모습의 그림이 끼워져 있었는데 상효는 그 그림과 맞는 것 같은 ‘소녀의 기도’라는 곡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 곡을 상효가 제일 싫어하는 김보람이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송 기사 아저씨의 소녀그림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그 때 상효는 무척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왠지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느낌은 맞아떨어졌다. 상효의 엄마는 상효가 소녀그림을 찢어버린 것을 알고는 상효를 마구 때렸다. 상효는 그 때 무척 큰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다음날 상효는 송 기사 아저씨에게 사과를 한다. 아저씨는 용서를 해 주면서,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태워준다는 약속을 한다. 상효는 그 말을 듣고 무척 좋아한다. 아저씨는 상효의 부은 얼굴을 보고는 “괜찮아?”하며 물었고, 상효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상효는 떠나간 아빠가 떠올린다. 상효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아빠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아빠가 더욱 더 보고 싶어졌을 것이다.

  어린이날이 되어서 상효는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엄마가 때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선물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엄마가 일하는 미용실의 거울이 상효의 머리핀 때문에 금이 가서 엄마에게 또 맞는다. 상효는 어린이날이라고 하면 엄마가 때리는 것을 그만 둘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린이날이라고 말을 하지만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세게 때린다. 그 부분을 읽을 때는 상효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효의 엄마는 왜 그렇게 상효를 때릴까? 그것이 궁금하였다. 다음 날 송 기사 아저씨는 상효에게 병아리를 선물로 준다. 상효는 기뻐하며 그 병아리 이름을 노랑이라고 짓는다.

  어버이날이 되어서 상효는 엄마에게 무언가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빈병을 모아서 돈으로 바꾼다. 그렇게 어렵게 돈을 벌어서, 카네이션 한 송이와 빨간색 매니큐어 한 통을 사서 엄마에게 드린다. 엄마는 그것을 받고, 상효를 안아준다. 나는 지금껏 부모님께 카네이션 외에는 다른 선물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상효를 보니 내가 너무 부끄럽고 왜 이제껏 선물을 하지 않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날, 상효는 언니가 김보람의 오빠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상효는 언니 대신 편지를 써서 김보람을 통해 전해준다. 다음 날, 김보람에게서 받은 답장을 좋은 내용일 거라 생각하며 언니에게 가져다준다. 그러나 불행은 그 다음 찾아왔다. 상효는 왜 맞아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엄마에게 맞아야 했다. 그 날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는 미용실 일이 줄어 더 이상 미용실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상효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언니를 위해서 대신 편지를 가져다주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상효를 때린 엄마는 너무 심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효는 이번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상효를 보면서 상효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효에 비해 난 행복한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또 한 번 부끄러워졌다.

  상효가 아파서 학교에 며칠가지 못했었다. 그런데 뜻밖에 김보람이 유리와 함께 병문안을 와서 편지를 주고 갔다. 김보람은 편지로 다시는 상효를 놀리지 않는다고 하며, 상효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상효는 정말 뜻밖이었을 것 같다. 자신을 제일 많이 놀리던 아이가 상효에게 사과를 하니 말이다. 상효를 통해서 언니는 김보람의 오빠도 상미언니가 좋다는 것을 상미언니는 알게 되었고, 엄마는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결심한다. 그 동안 노랑이는 자신이 날 수 없다는 것에 실망을 하고 항상 날고 싶어 하다가 결국엔 죽고 말았다. 상효는 시골 할머니 댁에서 살게 된 것을 송 기사 아저씨에게 알리고, 아저씨에게 상효의 아빠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었다고 말한다.

  상효에게 가장 필요했었던 것은 아빠가 곁에 있어주는 것과, 엄마의 사랑이었던 것 같다.

  나도 부모님이 동생에게만 잘해주면 부모님이 동생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괜히 심통이 났었다. 그 때문인지 나는 상효의 기분이 어땠었는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상효는 엄마에게 걸핏하면 맞으면서도 나보다도 엄마를 더 사랑했었던 것 같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상효보다도 사랑을 많이 받은 내가 너무 부끄러워진다. 앞으로는 상효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