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고연지야.

한국에는 맛있는 김치,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떡도 있고, 보글보글 된장국도 있어.

그리고 예쁜 한복이 있어.

너가 한국에 오면 내가 "안녕"하고 인사해줄께.

너는 뭐라고 인사할 거니?

나는 책에서 코를 쓱쓱 비비며 인사하는 걸 해보고 싶어.

놀러 와.

술래잡기도 하고 주사위 던지기 게임도 하자.

하트 오려서 편지도 계속 써줄께.

안녕~

「얘들아, 안녕」책을 읽고

 
같은 지구별에 사는 보고 싶은 왕, 마다, 하미드, 바딤, 코디에게

얘들아, 안녕? 나는 지구별 아시아대륙 대한민국 서울시에 사는 보니(별명)라고 해. 나이는 10살이야. 너희들을 「얘들아, 안녕」이라는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어. 나는 이 책을 마을 도서관에서 하는 한 책 읽기 운동을 통해 읽게 되었어. 이 책에서 지구에 사는 많은 나라들의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재미있었어. 내가 꼭 세계여행을 하면서 너희들을 만나는 기분이었어.

가까운 나라에 사는 귀여운 왕!

반가워, 니하오~~. 왕! 너는 5살이지? 내 친동생이 6살인데, 너의 나이가 더 어리네. 사진을 보니 정말 귀여운 중국에 사는 동생인 것 같아 반가웠어. 이름도 특이하네, ‘왕!’. 우리나라 임금님을 부르는 호칭도 ‘왕’이거든.

중국은 우리나라보다도 엄청나게 큰 나라여서 꼭 가보고 싶어. 세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고 하니... 너희 집은 중국에 있는 고원지대인 구이저우라는 곳에 산다고?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곳이라고 하던데 힘들겠다. 사진을 보니 집안에 가구도 없고 옷도 신발도 다 지저분해 보였어. 산이 많아 개발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던데... 그래도 너는 논에 항상 물을 대러 가는 걸 좋아한다고? 논에 가면 장화가 진흙으로 지저분해지더라도, 넓게 펼쳐진 논에 고인 물 위에 거울처럼 하늘과 구름이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는 걸 보니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네가 소개해 준 그 시클로라는 택시를 나도 타 보고 싶었어. 페달을 밟아서 움직이는 택시라고 하던데, 그 택시는 기름을 먹어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서 매연도 안 나와서 좋겠더라. 정말 부러운 택시, 시클로! 다음에 내가 혹시 너희 나라로 갈 때 꼭 태워줘~!

 
미얀마에 사는 마다야! 안녕? 밍갈라바!

마다와 나는 같은 나이라서 더욱 반갑네. 사진을 보니 너는 너희 집 앞에서 마을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고 있더라. 좋겠다. 우리나라 10살 친구들은 학교 갔다 오면 보통 학원을 많이 가거든. 우린 공부를 많이 하는데... 많이 노는 니가 부럽다. 시골에서 대나무로 만든 너희 집도 참 색달랐어. 우리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많이 살거든. 물론 시골도 있지만, 젊은 아이들은 도시에 많이 살아.

그런데 마다야, 너희 마동족 여자들은 목에 금빛 고리를 두르는 전통을 지키며 산다고 하던데 너의 목에 그 많은 고리를 두르고 있으면 많이 무겁지 않니? 너의 엄마는 고리 무게가 8킬로그램이나 된다며? 어휴, 정말 무겁고 힘들겠다. 그런데, 너희는 잘 때도 금빛 고리를 두르고 자니? 너무 궁금해~. 그래도 너희들은 그것을 전통으로 생각하고 아름다운 여자로 여긴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 힘든 것도 전통이라는 생각으로 좋게 생각하니까 너에게 큰 것을 배웠어.

 
하미드 오빠야, 안녕? 살람!

오빠는 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라는 나라에 산다고? 나는 그런 나라 이름을 오빠 한테서 처음으로 들었어. 에리트레아에는 산이 많아서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린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곳에는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고 기원전 1,000년경에 만들어 진 것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 신기하다. 그런 오래된 문명을 직접 보면 느낌이 이상할 것 같아. 오빠네 나라는 예전에는 이탈리아의 식민지였었고, 또한 에티오피아의 지배도 받다가 30년 동안 전쟁을 치른 끝에 겨우 1993년에 독립해서 나라가 많이 황폐해졌다고 하던데, 정말 안되었어.

우리나라도 예전에 35년간 일본의 식민지로 있었었는데, 그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못살고 많이 힘들어 했대. 그리고 1950년에는 북한이 우리나라에 침입하여 같은 민족끼리 3년 동안 싸워서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어.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잘 살게 되었어.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전쟁을 하고 서로 싸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오빠 말대로 열심히 일해서 오빠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빨리 잘 살았으면 좋겠어.

 
유럽의 우크라이나에 사는 바딤아! 안녕, 프리비에!

너희 나라는 옛날에 소련의 일부였다가 소련 연방이 무너지면서 독립한 나라라고 하던데, 다행이다. 너희 민족끼리 독립하여 살게 되어서... 너희나라에는 땅이 기름져서 곡식이 아주 잘 자란다고 자랑하던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땅에서 온갖 곡식과 채소, 과일이 열려서 4계절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참 좋아. 우리 서로 오가면서 어떤 나라 음식이 더 맛 좋은지 먹어보면 재미있겠다. 내가 놀러 가면 너희 할아버지의 채소 실어 나르는 데 쓰는 사이드카에 나도 태워줘. 니가 타는데 재미있어 보이더라.

그리고 사진을 보니까 아름다운 성소피아 대성당이 있었데, 정말 굉장하더라. 그곳도 구경시켜 주고... 꼭 약속 지켜,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다. 만날 때 까지 잘 있어.

 
미국에 사는 코디 오빠!

하이~ 반가워! 내가 요즘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 만나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아. 하지만 나는 세계 많은 아이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면 좋겠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여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거든. 오빠한테도 가르쳐 줄게. 우리 한국어로 얘기 나누자. 히히~. 오빠 가족은 와이오밍 깊숙한 곳에 있는 목장에 산다고? 와이오밍은 드넓은 평원이라는 인디언 말이라고 하던데, 미국에서 가장 푸르다고 하는 그곳에서 살면 정말 좋겠다. 내가 놀러 가면 말을 타고 같이 그 평원을 달려 보자. 오빠네 말 나한테도 꼭 빌려줘. 약속~

 
귀여운 동생 왕과 바딤아, 그리고 나의 친구 마다야, 그리고 잘생긴 하미드, 코디 오빠야!

비록 우리가 각각 다른 나라에 살고는 있지만 서로의 다른 문화를 서로에게 소개해 주고, 재미난 체험도 시켜 주고, 맛난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지내면 참 좋겠다.

내가 사는 이곳 서울에는 피부 색깔이 다른 외국인도 많이 살고 있어. 어제는 동대문에 갔는데,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등의 관광객도 많이 보였어. 그리고 외국인 엄마를 둔 내 친구도 있어. 이제는 지구에서 멀리 있던 많은 나라의 사람들도 이웃이 되어 만나니까 참 재미있고, 신기하게 느껴져.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서로 통하는 지구별의 친구가 되자. 잘 있어. 안녕~!

2010년 9월 22일

대보름달이 뜬 한가위날에 대한민국에서 보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