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웬만한 책들은 다 읽어봐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책장 구석 깊숙이 있는 책 한 권이 보였다. 처음 보는 책이라 꺼내 보았다. 「변신 점퍼」라는 책이었는데, 줄거리를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멜리는 치치가 부러웠다. 얼굴도 예쁘고, 돈도 많아 보이는 치치 같이 된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던 도중, 멜리는 치치가 벗어두고 간 치치의 점퍼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멜리는 자신의 점퍼를 벗어 놓은 후, 치치의 점퍼를 입어 보았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휘익 불더니 자신이 치치로 변한 것이었다. 멜리는 자신이 치치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고, 행복했다. 치치 집은 궁전 같았다. 치치의 방 안에는 옷, 실내화, 장난감, 책 등 없는 것이 없었고 화려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치치의 방에서 기분 좋게 구경하다가 어느새 치치의 집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본 멜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치치에게는 엄마가 없다는 것이었다. 치치는 아빠와 유모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었다. 멜리는 왠지 모르게 쓸쓸함을 느꼈고, 가끔은 귀찮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부모님과 동생이 그리워졌다. 몰래 치치의 집을 빠져나온 멜리는 치치와 맞닦트리게 되고, 둘은 서로 대화할 필요도 없이 서로의 점퍼를 벗어 원래 자기 점퍼로 갈아 입었다. 둘은 조금은 어색한 대화를 나눈 후, 전보다는 더 친해진 사이로 웃으며 헤어진다.

 책 속에서 멜리는 치치의 삶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치치의 삶을 살아본 결과, 치치의 삶에서의 행복함과 멜리 자신의 삶에서의 행복함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자기 자신도 소중하고 자신의 가족들도 변함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나 자신한테 화가 나거나 지금 내 삶이 갑갑하고 싫기만 할 때, 오히려 나 자신을 더 사랑해보고 내 삶을 더욱 아껴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 멜리 멜로처럼 행복한 아이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는 프리스비 선생님 반이다. 그런데 교실에 치치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리고 그 아이가 옆에 앉아서 내 쪽에 햇볕이 들지 않았다. 치치는 예쁜데다 거의 모든 것을 잘해서 나는 화가 치밀었다. 멜리가 피구를 제일 잘 했는데 치치도 피구를 멜리 만큼이나 잘해서 멜리는 치치가 미웠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치치가 싫다. ‘내가 가장 미워하는 적이란 말이야, 알겠냐고.’ 그리고 교실에는 치치가 점퍼를 두고 갔다. 나는 치치를 기다리다가 유혹에 넘어가 치치의 점퍼를 입게 됐다. 그래서 나는 치치 모습이 됐다. 그리고 치치의 집에 가자 치치의 서랍에 있던 편지 때문에 치치의 엄마가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집으로 가자 치치가 내 모습으로 변해 내 가족과 행복하게 놀고 있었다. 치치와 점퍼를 다시 바꿔 입어 나는 행복한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멜리야, 너는 왜 네가 치치가 아니라는 걸 말하지 않았어? 치치의 모습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 멜리는 치치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집은 어떤 크긴지 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 그래도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야 되잖아.

멜리, 너는 왜 선생님이 친구들을 편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나중에는 너보다 공부도 잘하고 숙제도 잘하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잖아? 그래도 우리 반에서는 선생님이 멜리만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 그래도 너네 반에서 노력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애가 생길 수도 있잖아.

멜리야, 넌 왜 남의 일기장을 봐? 너가 치치의 일기장을 보면 치치가 알면 화낼 수도 있잖아.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본 것 같아. 그래도 그건 나쁜 짓이잖아. 그리고 흔적이 있으면 치치한테 혼날 수도 있잖아.

멜리야, 너는 치치의 점퍼가 유치하다고 했는데 왜 유혹에 넘어가 입어? 유치하다고 했는데 유혹에 넘어가 입는 것이 이상하니까. 그래도 마음이 바뀌어서 입게 될 수도 있잖아. 그런데 꽃분홍색은 유치하다고 했잖아. 그래도 치치가 너무너무 싫어서 거짓말을 하고 마음속에는 예쁘다고 생각한 것 같아.

왜 치치의 집을 보고 멜리 너네 집이 참새 똥이나 비둘기 똥 같다고 해? 그래도 똑같은 집이고 크다고 좋을 건 없잖아. 그래도 이렇게 큰 집은 처음 봐서 그런 것 같아. 멜리는 가족을 잘 알아서 멜리로 바뀐 치치에게 신호로 부른 것 같다. 그래도 안에 좋은 게 많다고 해도 별로 가족이 없어서 재미가 없잖아.

치치야, 너는 왜 구석에서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어? 그래도 크게 울면 아빠가 들을 수도 있잖아.

치치야, 너는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왜 편지를 써? 돌아가셨는데 편지를 볼 수는 없잖아? 그래도 치치는 하늘나라에서도 편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편지를 쓴 것 같아.

치치와 멜리는 왜 사이가 나빴다가 갑자기 친해졌을까? 사이가 나빴다가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 이상하잖아. 그래도 친구의 삶을 다 알고 깨달아서 치치와 멜리가 친해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