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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0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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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9쪽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71966778 |
ISBN10 | 8971966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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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날씨가 변덕이다. 요즘 날씨는 햇빛이 쨍쨍하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비가 오다가 쌀쌀해진다. 여기만큼이나 잎싹이가 살고 있는 숲속도 날씨가 변덕을 부렸던 것 같다. 갑자기 컴컴해지고 눈이 왔을때 족제비에게 " 나를 잡아서 새끼 배를 채우라."라고 했던 장면이 생각나 책을 다시 읽었다.
잎싹이는 운이 좋았다가 안좋았다 시련이 많았다. 양계장에서 자유를 찾아 나오자 마자 족제비에게 죽을 뻔 하고 다시 청둥오리 나그네를 만나 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잎싹이에게 찾아온 가장 큰 행운은 바로 초록이를 만난 것이다. 초록이는 오리였는데 머리에 초록색 털이 자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잎싹이의 마음이 엄청 슬펐을 것 같다. 초록이를 따돌리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었다. 만약 내가 초록이의 친구였다면 반대로 초록이를 칭찬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초록이의 머리털이 정말 멋졌기 때문이다. 잎싹이는 초록이가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밤새도록 부리로 발목에 있는 끈을 쪼아댔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도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모님께 미안해지고 고마워졌다.초록이 엄마 잎싹이는 좋은 엄마인 것 같다.
5학년때 내가 심하게 체했었던 적이 있다. 아빠는 죽을 사다주고 언니는 내가 토할 때 옆에서 계속 등을 두드려 주며 온 가족이 나를 걱정해주었던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부모님에게 고마웠다.잎싹이 처럼 따뜻한 부모님과 가족이 있어서 나는 정말 기쁘다. 앞으로 나도 가족에게 고맙고 따뜻한 동생, 딸이 되고 싶다.
암탉 ‘잎싹’은 품지도 못하는 알을 낳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양계장을 탈출한다. 그러고 생명의 은인 ‘나그네’와 떠돌이생활을 하던 도중, 어느 날 정체불명의 알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알을 품는다. 그러나 그 알에서 태어난 건 다름아닌 오리였는데, 사실 그 알은 나그네의 알이었다. 한편, 족제비는 잎싹과 알에서 태어난 오리인 ‘초록머리’를 항상 위협하고, 초록머리는 닭 무리도 오리 떼에도 끼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초록머리는 결국 청둥오리 떼에 파수꾼으로 합류하게 된다. 잎싹은 혼자 남겨지게 되고 족제비에게 죽음을 당한다.
잎싹은 뭔가 다른 암탉이랑 많이 다른 것 같다.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는 양계장에서 자신의 소망, 그리고 암탉다운 삶을 원해 탈출한 잎싹은 소망 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한 게 아니었을까? 나는 무슨 목표를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고민된다. ‘인간으로서 나다운 삶’은 무엇일까? 나는 무슨 길을 가야 할까? 나는 무슨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 나도 양계장의 닭들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양계장을 나올 수 있었을까? 나는 못 나왔을 것 같다. 또 잎싹과 초록머리를 보면 약간 슬프다. 초록머리는 오리들 사이에 끼고 싶지만, 엄마를 버릴 수도 없고, 그 상황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불쌍했다. 내적 갈등을 이겨낸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족제비도 어떻게 보면 그냥 잔인한 사냥꾼이지만 족제비 입장으로 보면 어쩔 수 없는 얽힌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자연의 섭리, 그리고 삶의 의미 담고 있는 의미 깊은 책인 것 같다.
잎싹이에게는 많은 꿈이 있다. 잠을 잘 때 꾸는 그런 꿈이 아닌 미래에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소원이다. 마당으로 나가 자유를 얻고,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하늘을 날아 땅 밑을 한 눈으로 보는 것이 잎싹의 꿈이다. 이런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잎싹은 바로 난종용 암탉이기 때문이다. 난종용 암탉으로 태어나서 한 평생 알만 낳다가 죽으면 폐계닭 처리장으로 끌려가는 꿈이 있어도 이룰 수 없는 슬픈 닭이다.
이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마당을 나와 자유를 얻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이 꿈은 나그네 덕분에 이룰 수 있게 된다. 만약 나그네가 없었더라면 잎싹은 꿈도 못 이루고 평생 힘들게 살다가 족제비에게 물려 죽었을 거다. 하지만 나그네가 폐계 처리장에 버려진 잎싹을 구해주면서 스토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잎싹은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알을 부화시키는 꿈은 정말 어쩌다가 이룰 수 있었다. 잎싹은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다. 낳을 힘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두 번째 꿈은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었다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그네와 뽀얀 오리의 알을 보고 자기가 품어 부화시킬 수 있었다. 그 오리가 초록머리다. 초록머리는 청둥오리지만 잎싹의 유일무이한 아들이 되었다.
잎싹의 하늘을 나는 꿈은 조금은 비극적인 마무리로 끝난다. 초록머리를 청둥오리떼와 떠나 보내고, 족제비에게 물려 죽는다. 그런데 죽고보니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 밑으로 족제비와 죽은 잎싹이 보였다. 잎싹은 꿈을 다 이루고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
잎싹처럼 나도 꿈이 있다. 커서 혼자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SNS와 책 같은 걸 보면 몇 달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걸 보면 항상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두 번째 꿈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이건 내 장래희망이다. 디자이너가 내 꿈인건 오래된만큼 버릴 수 없는 나의 가장 큰 꿈이다.
잎싹이 꿈이 있다했을 땐 ‘난종용 암탉이 무슨 수로 꿈을 이룬다는 거야?’라고 했는데 내가 틀린 거 같다. 사람도 동물도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고, 꿈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인물의 모습만 보고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단정지어버린 것이다. 이 책을 쓴 작가분도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우리가 먹는 달걀은 주로 양계장에서 온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인 잎싹도 양계장에서 사는 난종용 암탉이다. 즉, 잎싹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알 낳는 데에 보내고 살았다.
하지만 이런 잎싹에게는 꿈이 있었다. 바로 마당에 나가 알을 품는 것이다. 비록 남들에게는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잎싹에게는 하나뿐인 소원이었고, 매일매일을 버틸 수 있는 희망이었다. 잎싹은 몸이 안 좋아지고 알을 낳을 수 없을 때까지 알만 낳으면서 살아왔다. 물론 잎싹도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잎싹은 끝까지 꿈을 잃지 않았다.
잎싹이 폐계 처리장에 버려졌을 때, 잎싹은 족제비의 사냥감이 될 뻔 했다. 하지만 나그네의 도움을 받아 잎싹은 숲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어찌보면 인생의 가장 막다른 길에서 비로소 자신의 꿈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그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잎싹은, 또 나그네의 알을 품고 부화시켜서 새 생명의 탄생을 두 눈으로 보았다. 그러니깐 잎싹은 양계장 안에서 품고 있던 소원은 마당에 나와 이룰 수 있던 것이다. 어찌보면 잎싹은 나그네라는 조력자를 통해 꿈 앞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부모님이란 조력자를 통해 꿈을 통해 나아가듯이 말이다.
하지만 잎싹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룰 수 없던 소원이 있었다. 잎싹은 닭이었기에 다른 조류와는 다르게 날 수 없었다. 때문에 잎싹의 아들인 초록머리도 외로워 질 수 밖에 없었다. 초록머리는 청둥오리로서 주로 떼를 지어다니는 철새였기 때문이다. 결국 초록머리가 무리를 찾아 떠난 후에, 잎싹은 족제비와 그의 새끼들을 위해 희생을 하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잎싹은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평생을 날고 싶어했던 그 소원을 말이다.
나에게도 소원이 있다. 내 소원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나는 동생도, 친척동생도 없다. 언니와 사촌들은 모두 나와 나이 차가 크다. 그래서 내 소원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 모두 일을 해서 당장 기를 수 없다. 생각해보니 나와 잎싹의 소원은 공통점이 여러 개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별 것 아니게 보일 수 있지만 오래 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으며, 또 항상 그 꿈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는 점 말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생명이라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소원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다들 가지고 있는 꿈이 항상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꿈이 무엇이든간에 중요한 건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당을 나온 암탉’을 희생과 관련해서 해석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떤 책보다도 소원에 대해 잘 나온 책인 듯 하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원, 그 소원이 무엇이며 가능성이 적더라도 꿈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건 너무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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