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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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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23쪽 | 794g | 148*210*35mm |
ISBN13 | 9791156620204 |
ISBN10 | 115662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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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제목, 가족문제 보편적인 주제이면서 인도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운명과 사랑이 만들어준 공동체. 이런 행복한 공동체를 흔드는 가족문제는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문제로 우리의 현실인지 모르겠다. 그 중에 노년의 부모, 그것도 치매나 알치하이머 등으로 기억이 사라지는 운명에 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지 차분히 한번 상상해보시기를.
가족이면서 개인이기에 우리는 끊임없는 문제와 걱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삶의 기쁨이 그래도 오아시스처럼 솟아나 가족의 마음을 적셔주기에 이 메마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본 아이들의 얼굴, 이들이 나의 아들들이리, 살짝 웃는 모습이지만, 내 머리에는 깊게 새겨지고 감정은 큰 춤을 춘다. 하지만, 그 미소는 의무라는 책임을 내 어깨 위에 지워준다.
인도라는 나라, 수많은 신들과 많은 종교들이 존재하는 나라, 국가는 비종교적이어야 한다는 네루의 가르침을 잘 실천해 왔지만, 점점 광신의 종교분쟁과 종교폭동 앞에서는 이 거인은 비틀거린다. 독립부터 생긴 이 태생적 비극이 현대 인도를 수놓고 있다.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는 것인지 정치가 종교의 조종으로 춤을 추는 것인지 이 비극은 끊임없니 반복된다. 특히 현대의 인도에서 다수의 폭력은 소수자들을 이 땅에서 추방하려는 것인지.
전반적으로 이 소설은 종교적 차별과 광신을 말하지만, 소수의 종교(조로아스터교) 역시 종교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맹목적인 믿음은 종교를 해치는 것 같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종교적 문제로 인해 사랑하는 이와 결혼할 수 없고, 그 업보(?)로 애 둘 딸린 과부와 결혼한 나리만, 그를 기다리는 사건들. 사랑하지만, 종교와 가족 때문에 돌아서야 했던 이 앞에 과연 행복이 기다릴까? 아니면 사랑의 배신의 저주를 받아 불행한 가족사로 마감할지. 이복아버지를 버리고 고뇌하는 큰딸과 아들, 외할아버지의 이사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딸 부부, 이들을 지켜보며 사랑하지만, 현실의 무게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자신을 책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비리(?)와 도박에 빠지고, 행복하기 위해서 한 일들은 점점 가족들간의 벽으로 높아만 간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잘 풀어 놓았기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본다.
행복한 가족은 무얼까? 아무런 문제없는 그런 가족일까? 내 생각으로는 문제와 부닥침을 슬기롭게 함께 극복하는 그런 가족이 아닐까?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구성원들이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함께 가야 하기에, 슬픔과 기쁨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권을 잡은 BJP와 시바세나(시바의 군대)의 폭력 앞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은 숨죽일 수 밖에 없는지? 이들이 추구하는 정의는 무얼까. 그러나, 시바세나라는 거대한 폭력도 문제지만, 소수의 종교라도 종교적 순수성만을 강조하는 광신도들 역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아집과 집착이 만든 상처들은 가족의 마음속에 문신처럼 새겨져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 가고, 부모라는 집에서 벗어나고파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 부닥치고 또 부닥친다.
인도의 상황, 그 중에서도 소수자인 조로아스터교(배화교)도 들의 삶을 잘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로힌턴의 전작 “적절한 균형”이나 “그토록 먼 여행”같은 유머가 사라진 게 독자로써 아쉽기도 했다. 좀 더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인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역사적 배경과 현 상황을 가족의 문제로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인도라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그 나라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인도를 사랑하는 인디아맨이.
사실 우리나라의 생활 환경을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가정문제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가족 부양 문제와 더불어 각박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고 경제적 상황 때문에 홀로사는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처럼 한 집에 3세대에 걸쳐 생활하던 시절은 아득한 옛날 이야기로 바뀌었고 가족간의 정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것 같다.
빈부의 격차로 인해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는 어른들이 늘어나고 있고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여 어느 동네에서 사망한지 몇일이 지나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국가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긴 하지만 골고루 혜택을 받기란 힘든것 같다. 최근에 노령연금의 배분에 대해 법적으로 통과되어 7월 부터는 작지만 혜택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은 그나마 어려운 시기에 힘을 보태주는 소식이었다.
또 가족 문제에 있어 부모를 모시는 문제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 생각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정을 지키는 가족이 줄어들고 그러면서 육아문제라든가 교육문제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에 달하고 있다. 모두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단란한 가정이 점차 파괴되고 있는것은 아닌지 나의 가족문제부터 되돌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 가족중에 치매환자 또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문제로 가족간의 갈등이 유발되고 서로의 책임문제로 까지도 번지기도 한다. 점점 노령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에 대처할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각도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가정이 더 많은것 같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들은 자신의 일보다는 가족의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눅눅치 못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에는 벅찬 나날과 나날이 변화하는 경제 상황은 더욱 힘들게 하고 나중에는 지쳐 자살까지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매스컴을 탄다.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 가족들의 생각하면 심적으로 더욱 힘든 나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이라도 나빠지게 되면 노후 준비가 되지 못한 가정에는 거의 쑥대받으로 변하기 쉽상이다. 특히 탈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신만이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더욱 커져 행복한 노후는 생각하기도 힘든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도의 소설은 처음 접한다. 또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작가도 처음 접한다.
작품 활동을 통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유명한 작가로 통하는것 같다.
인도라는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 여러 종파가 존재하고 영국의 식민지배로 부터 독립한 마하트마 간디로 유명한 나라이다. 현재는 IT와 생물학, 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 또한 심한 나라로 생각된다. 핵강국이기도 하고......
사실 "가족 문제"를 접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자 하는지 알기 힘들었다. 파킨슨병으로 힘들어 하는 아버지와 의붓아들 딸, 딸 부부, 그리고 어린 두 손자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이해했다. 이러한 가족의 배경은 어찌보면 우리의 1960, 70년대의 상황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고 생각된다. 대가족을 이루었던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가득한 사랑으로 커온 손자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과 정성으로 사회에서 남들보다 잘되기를 바라며 정한수 떠 놓고 빌었던 시절......우리의 힘들었던 시절을 옮겨 놓은 듯 하다.
도서의 내용에서도 등장하지만 대학교수였던 아버지가 준 행복이 성이라는 넓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의붓자식들은 아버지를 돌보려 하지 않는다. 행복의 성이라는 아파트의 이름에서 무엇인가 반대급부의 상황을 연출하려 했던것은 아닌지....힘들어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댄 후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은 아버지의 병 수발을 둘러싼 가족들 간의 심리적 묘사를 아주 느리게 표현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소설에서 보이는 큰 반전이나 상황 전개를 눈치채기가 힘들었다. 어찌보면 일상의 흐름속에서 작가가 그린 등장인물들의 아버지를 둘러싼 갈등에 더 큰 촛점을 맞춘것 같다.
이는 나리만이라는 아버지와 아들들과의 갈등, 그 속에서 순진한 손자들의 일상적인 행동에서 가족이라는 단위의 구성과 갈등을 그리려 했던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한편 이 소설을 통해 1990년대의 인도 뭄베이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인도의 종교와 문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족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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