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고향, 카다케스
어린 시절, 니의 가족들은 여름이면 카다케스라는 작은 해안도시에서 머물렀다. 카다케스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으로 내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곳이며 『기억의 지속』의 배경이기도 하다. 크레우스 곶에서 자주 놀던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이 깎아 놓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구멍들을 새로운 동물과 사물들로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인상주의 화가인 라몬이 준 미술도구로 재미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바위들이 나를 예술가로 만들어줬다.

* 마그리드의 괴짜 화가
1921년, 마그리드의 왕립 미술학교를 다니던 나는 괴짜 화가 같은 차림의 젊은이였다. 인상주의 기법만을 강조하는 학교에 실망하여 스스로 입체파, 미래파 화가들의 기법을 익혔다. 나는 마그리드에 있는 기숙사에서 우연히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와 영화감독 지망생 루이스 부뉴엘을 만나 우정을 나눈다. 우리는 음악, 예술, 문학 할 것 없이 모더니즘을 추구했고 피카소와 같은 입체파 화가들을 동경했다. 그 무렵 나는 내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같은 저서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꿈과 무의식의 세계에 푹 빠지면서 동시에 초현실주의라는 미술 운동을 알게 되었다. 당시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부르주아 사회와 오래된 관습에 대항하는 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꿈 속 풍경, 수면과 불면의 뒤섞임, 숨겨진 욕망, 괴물, 기이한 신체 이미지 등을 그렸다. 나는 초현실주의 작품이야말로 마음속에 감춰진 진짜 나를 깨운다고 생각했다.

* 파리에서의 성공
나는 눈에 보이는 현실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건 재미가 없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세상을 보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여 이성을 깨뜨려야 볼 수 있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내 작품들에는 물렁물렁한 덩어리나, 쓸쓸한 바닷가, 일그러진 신체, 썩어 가는 동물 등 꿈에서 볼 수 있는 기괴한 이미지들이 많았다. 또한 부뉴엘과 함께 만든 「안달루시아의 개」는 부뉴엘과 내가 꿈속에서 본 것들을 영상화 한 것으로 징그럽고 거북한 장면들로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 영화로 우리는 초현실주의자들의 모임의 일원이 된다. 나는 자신이 그리는 환상의 세계가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편집증적 비판 방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 세계적인 명성을 얻다
작품「기억의 지속」을 전시한 전시회로 미국에 진출하게 된 나는 서른두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초현실주의 작가가 되었다. 가장 환상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면서 동시에 아내 갈라의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나의 예술 활동은 점점 그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내가 만든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물건들 -하트 모양의 립스틱 케이스, 입술 모양의 소파, 바닷가재와 흐물거리는 시계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 개미떼가 기어오르는 스타킹 등- 은150년대에 시작된 팝아트(대중예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 달리 극장 미술관
1974년, 나의 고향 피게레스에 내 이름을 딴 달리 극장 미술관이 열렸다. 이 곳은 작품을 전시하는 평범한 미술관이 아니었다. 미술관 자체가 관람객들을 참여시키는 하나의 커다란 초현실주의 작품이었다. 나는 ‘위대한 왕’을 상징하는 유리 돔을 만들고 빵으로 벽면을, 커다란 알로 지붕을 장식했다. 지금 이곳에는 「피게레스의 소녀」, 「갈라리나」,「빵 바구니」,「매 웨스트 방」,「비 오는 택시」같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나의 유해가 이 곳에 안치되어 있다.

<B>* 나는yo 살바도르 달리다!</B><br/>1904년, 인상주의 미술이 유행하고 있을 무렵 스페인의 피게레스에서 소심하고 겁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위대한 화가처럼 살고 싶었지만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아이는 천재예술가가 되어 성공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기 위해 그만의 독특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천재인 척 행동하여 진짜 천재가 되는 것! 그는 정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기발하고 놀랍고 독창적인 천재예술가가 되었다. 그가 바로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살바도르 달리이다. 나는Yo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인 『살바도르 달리』는 달리의 자서전을 비롯하여, 잘 알려진 달리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함께 버무려 달리의 생애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책의 특징은 놀랍고 환상적이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달리의 작품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달리의 작품만큼이나 독특했던 달리의 생애를 달리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는 것. 일반적인 위인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물의 삶이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된다.<br/><br/>달리는 옛 대가들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그림 실력을 키워 나가면서도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애썼다. 달리에게 인상주의는 더 이상 새로운 예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체주의, 미래주의 등 다양한 기법들을 적용시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넓혀 나갔다.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은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상적인 예술성을 발휘했다. 달리의 작품들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br/> <br/><B>* 달리 작품의 영원한 주제 - 초현실: 꿈과 환상, 그리고 무의식 </B><br/>달리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의 대가이자 세계적 아티스트이다. 순수 미술은 물론 가구, 패션,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예술성을 발휘하여 세계를 열광케 한 천재적인 인물이다. 달리는 오직 예술만이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리는 데 몰두했다. 학창시절 그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세계’였고 이는 다른 초현실주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달리는 작품에서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하고 독특한 이미지들을 많이 그렸다. 물렁물렁한 덩어리, 흘러내리는 시계, 일그러지거나 확장된 신체, 몸에 달린 서랍, 부패한 동물 등. 그의 그림은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천재이자 괴짜이기도 했던 그는 엉뚱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미술에 돌리게 했고, 예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최초의 예술가가 되었다. <br/> <br/><B>* 달리의 그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기억의 지속」을 소개하는 장면</B><br/>나는yo 시리즈『살바도르 달리』는 청년 달리가 초현실주의를 접하고, 어떻게 초현실주의의 대가가 되었는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들려준다. 루브르 박물관에 들르기도 전에 찾아간 피카소의 작업실, 달리와 같은 까탈루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에게 작품을 보낸 일, 초현실주의 영화감독인 루이스 부뉴엘과 첫 번째 영화를 찍은 일, 초현실주의자 모임의 주도자인 앙드레 브르통과의 갈등, 의사이자 초현실주의 작가였던 폴 에뤼퇴르의 아내 갈라와의 만남,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만나 초상화를 그린 이야기,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도 히치콕과의 만남,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연한 일, 월트 디즈니와의 우정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물들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 정보와 그들의 작품, 기상천외한 달리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과 작품의 배경이 된 카다케스의 해안,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 극장 미술관의 현재 모습을 실어 살바도르 달리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전반적인 모습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달리의 작품들을 바르셀로나 출신의 화가가 책의 분위기에 맞게 일러스트로 다시 그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달리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br/><br/><B>* 또 다른 이야기, 20세기를 이끈 초현실주의 예술!</B><br/>20세기는 기계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근대적인 감각을 이용한 다양한 예술 운동이 일어나거나 사라지는 혼돈의 시기였다. 나는yo시리즈『살바도르 달리』는 이러한 20세기 예술의 현장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세기 후반부터 일어난 인상주의 미술에서부터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이즘 그리고 유럽과 미국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초현실주의, 콜라주 기법, 팝아트(대중예술) 등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활발한 예술 경향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을 흥미로운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br/> <br/><B>* 고향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 미술 극장에 설치된 『매 웨스트의 방』을 묘사한 그림</B><br/>예술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살바도르 달리가 역사상 가장 기발하고 창조적인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예술적 관습을 부정하고, 전통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했던 예술 운동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심리학, 원자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발전되던 20세기 그 한가운데서 살아 숨쉬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