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기근은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한 심판의 징조입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따라서 바른 설교가 사라진 교회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넉넉한 재정과 거대한 건물이 교회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합니다. 교회의 희망은 바른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와 그 설교에 귀를 기울이는 성도들에게 있습니다. 저는 조약돌 목사님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읽으며, 한국 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성경 본문을 철저하게 주해하실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적용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조약돌 목사님은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적용을 빈약하게 하지 않습니다. 적용을 풍성하게 하면서도 본문 연구에 게으르지 않습니다. 주해와 적용, 본문과 현장이 황금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약돌 목사님이 설교 본문으로 택하신 창세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에서,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모르는 신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주일학교 아이들도 창세기의 등장인물에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성경 전체의 주인공이 예수님이듯, 창세기의 진짜 주인공도 예수님입니다. 창세기가 아담을 소개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예수님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아와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 요셉과 그의 형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한 조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간 예수님을 보여 주는 창세기 설교는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복음을 보여 주는 창세기 설교는 듣기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조약돌 목사님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창세기 설교의 진수, 복음 설교의 진수를 보여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의 진짜 주인공이 예수님임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조약돌 목사님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매우 쉬운 문체로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도들이 이 책을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먼저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설교는 이러한 것임을 알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신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직 한국 교회에는 희망이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 김태희 (부산 비전교회 담임목사, 『성도를 위한 365 통독 주석』,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저자)
구약 창세기의 마지막 내러티브는 요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곱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움북스의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창세기 37~50장을 강해합니다. 열일곱 살 나이에 배다른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이집트로 팔려 간 요셉, 이집트에서 구십삼 년을 살다가 일백십 세에 죽어 입관해 이집트 땅에 묻힌 요셉. 외관으로 볼 때 그는 완전 이집트인이었지만 그의 가슴과 중심에는 하나님 언약의 피가 흐르는 온전한 히브리인인 요셉입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족장 언약 라인의 빛 아래 살피는 것은 성경 신학적으로 마땅할 뿐 아니라 그래야만 합니다.
이 사실을 간파한 저자는 첫 두 장의 서론에서 요셉 내러티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조감도(鳥瞰圖)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즉 요셉 내러티브의 시작인 창세기 37장 2절의 “야곱의 족보(톨레도트)는 이러하니라”에 관한 설명을 비롯하여, 요셉 내러티브와 앞선 족장 내러티브들과의 연관성과 독특성을 친절하게 진술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강해는 마지막 스물여섯 번째 강론까지 일관된 필체와 세심한 해설과 시의적절한 적용과 독자들을 향한 따스한 목회적 권고가 계속됩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연속 강해는 저자의 살아 있는 글쓰기와 적절한 인용, 질문 던지기와 대답하기 등을 통해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염두에 둔 성경 강해서이기에 신약적 적용(그리스도와 교회)이 돋보입니다. 부제가 이 점을 포괄적으로 말해 줍니다. “언약 공동체를 돌보시는 하나님”. 이 책이 요셉 내러티브를 다루게 될 설교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소중한 안내서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은퇴 교수, 『일상행전』 저자)
16살에 처음 교회에 다녔던 청소년기의 저는, 요셉과 같이 꿈을 꾸라는 설교를 종종 들어 왔습니다. 내가 꿈꾸며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루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마흔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과거에 꾸었던 꿈은 온데간데없고,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만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풀리지 않는 일들, 여전히 빈곤한 내 모습, 쳇바퀴 같은 삶…. 지쳤고, 무기력했고, 때론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질 만큼 내 마음은 가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조약돌 목사님을 통해 전혀 새로운 『요셉과 그의 형제들』에 관한 설교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에는 미움받았고, 성실했지만 모함당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외면당했던 요셉. 그의 삶이 저의 삶과 겹쳐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바로 그곳에서 소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삶의 모든 궤적은 하나님의 꿈 안에 있었고, 내 인생 또한 언약 백성으로서 그와 같다는 것을 난생처음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깊이 박힌 죄를 기억나게 하셨고, 돌이키고 싶게 하셨습니다. 결국에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하셨습니다. 제 가족들도, 일도, 돈도, 미래까지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이미 자유와 쉼을 얻음’이라는 것까지도 말입니다.
혹시 과거에 들어 온 설교 때문에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삶을 오해하고 있으신 분은 물론이고, 완벽주의에 빠져 내 힘으로 많은 것을 이루려 고군분투하는 인생을 살고 있거나 숨 가쁜 오늘을 살면서 인생의 의미와 방향이 퇴색되어 버린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에 담긴 설교는 요셉이라는 성경 속 인물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처럼 꿈을 꾸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보면서 울고, 웃고, 위로받고 안도하며,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꿈 안에 그가 있었음을, 또한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내 삶이 흑백사진에서 컬러TV로 바뀌는 신세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언약 공동체를 신실하게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양혜림 (고덕장로교회 교인)
요셉 내러티브는 창세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셉의 꿈 이야기는 여전히 청소년 수련회 단골 본문이기는 하지만, 본문의 의도와 달리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의 청년들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고 있을 뿐입니다. 요셉 사건이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대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깊은 연구와 묵상이 필요합니다.
조약돌 목사님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무엇보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설교하는 것은 설교의 가장 기본인데, 의외로 설교자가 이 기본에 충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창세기 설교는 자칫 잘못하게 되면 위인전으로 전락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이 처세술이 됩니다. 요셉은 분명히 훌륭한 신앙인이지만 그 이전에 왕이요, 선지자요, 제사장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요셉이라는 직분자를 세우셔서 전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12지파를 하나의 몸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요셉에 관하여 올바르게 설교할 수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로 싸우거나 전쟁할 때마다 요셉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의 교회로서 유지하는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 담긴 복음의 진리는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교회를 세우는 모든 말씀 사역자를 통해 전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하다 보면 언젠가는 요셉에 관하여 시리즈로 설교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설교자들에게 아주 탁월한 길잡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이성호 (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