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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진 | 한국문화예술 | 2022년 08월 01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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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5쪽 | 128*188*20mm
ISBN13 9791197894305
ISBN10 119789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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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사람 사물 사건을 관찰하고 글과 시를 짓는 사람 사람 사물 사건을 관찰하고 글과 시를 짓는 사람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 입니다.
dadmomlove (marboro0331@naver.com) | 2022-07-31
시인의 말 우리는 필연적으로 걷습니다. 이 걸음은 거리 위에 리듬을 새겨 넣습니다. 이 또한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걷는 속도, 호흡, 걸음 속의 사유 등 많은 것들이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리듬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무력해지고 그 구조가 만들어내는 휘황찬란한 풍경과 속도에 압도되어 자신이 걷는 것조차 주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매 순간 무언가에 빠져 있었습니다. 빠져 있음을 빼고는 제 삶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라는 구조와 그에 대한 반발심, 나라는 사람의 내면, 나의 내면으로 들어오려던 감상과 유혹, 그 외의 모든 것들에 깊이 몰입해 살았습니다. 내면의 사유와 고민 위에 외부의 여러 자극들이 합쳐지며 삶의 리듬이 만들어졌고 이리저리 변형되며 다채로워졌습니다. 몰입 속에서 지나온 삶이라는 거리와 걸음, 그 리듬을 책에 담았습니다.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잘읽었습니다.
s******7 | 2022.10.26
2022
화이팅!
d********e | 2022.10.25

회원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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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6/ 10.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들어가는 말 : 차의 맛과 향에서 유추해본 문학예술의 의의
평점10점 | s******7 | 2022-08-16 | 신고
깊은 향취를 지닌 차를 우려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찻잎의 질 뿐만이 아니다. 차를 담아낼 때 다기가 알맞은 것이여야 하며, 찻잎의 양, 차를 우리는 시간과 물의 온도를 올바로 감지하고 우려내야 한다. 상기한 것들을 올바로 살펴 차를 우린다면, 고급 품질이 아닌 찻잎이더라도 어느 정도 맛과 향을 끌어낼 수 있다. 더불어 차를 우리는 사람 뿐 아니라 차를 마시는 사람의 자세 역시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 차를 마시는가에 따라 차의 맛과 향이 크게 다르다. 뜨거운 차를 바로 마시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진 채 기다리다가 천천히 차의 맛을 음미하면 차의 맛과 향을 깊고 오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찻물을 찻잔에 따르고 바로 마셔버리면 떫고 자극적인 맛만 입 안에 감돌다가 바로 사라지며, 너무 오랜 시간 찻잔에 따른 찻물을 방치해두면 차가 그 향을 잃어버리고 밋밋한 맛만 남고 만다. 그렇기에 다도(茶道)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여가이자 오락인 동시에, 스스로의 마음을 잘 돌이켜 살피는 과정을 요하는 일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권 불교에서는 다도를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삼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 역시 차를 우리고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비단 문체와 글 전반의 구조 뿐 아니라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가와 자신의 실생활 및 심상으로부터 어떤 소재를 이끌어내는가가 중요하다. 더불어 좋은 글은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 그리고 작가 개인이 만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또 작가의 글은 독자를 만나면서 비로소 작품이 된다. 한 문학 작품은 작가가 어떻게 쓰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읽는가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진정성과 예술로서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을 비평하고 비판함으로서 작가에게 도전하는 동시에 과제와 화두를 던져주는 것도 독자의 몫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기계적이고 성급한 것이 될 수는 없다. 마치 갓 우린 찻물을 시간을 두고 음미하듯이, 작품을 읽는 과정 역시 시간을 두고 작가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얼마전에 백승진 작가의 <걸음거리>를 통독했다. 작품 자체를 보면 산문의 경우 문체가 간결한 편이면서도 서사적인 구조를 갖추었기에 집중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시들은 다소 난해하고 관념적인 인상을 주었다. 그래서 얼마전에 쓴 짤막한 서평에서는 2부로 이루어진 산문에 대해서는 간결한 문체와 스토레텔링에 담긴 작가의 진정성에 주목한 반면, 시로 이루어진 파트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평한 바 있다. 한편으로 나는 <걸음거리> 안에 천천히 숙고해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느꼈다. 본서가 대중적으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일회용 킬링타임으로 훑어넘길 만한 책은 아닌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글에서는 지난 번 서평의 논점을 보다 확장시켜보려 한다. 지난 번 서평에서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던 것들을 이번 편에서는 차를 음미하듯 차근차근 살펴보겠다.

<걸음거리>의 구성과 내러티브에 담긴 의미와 의의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걸음거리>의 1부와 3부에 해당하는 산문은 반(半) 자전적 성격의 글이다. 작가가 이제껏 밟아온 삶의 궤적들을 어떤 부분에서는 그대로, 다른 부분에서는 메타포적으로 묘사했다. 가령 작중에서 IMF 경제위기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가 실직하고 중국음식점을 차렸던 일과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음식점 일을 거들었던 것 역시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반면 주인공이 암흑가에 발을 들인 장본인인 최형은 작가의 아버지를 투영시킨 상징적인 인물이다. 또한 주인공의 첫사랑인 가은 역시 실존인물로서 작가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캐릭터이다. 반면 작품 막바지에 이르러 끝도 없이 망가져가던 주인공을 예술의 세계로 이끌어 줌으로써 치유자의 역할을 했던 나희는 사랑과 예술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여 새롭게 창작한 가공인물이다.
1부와 3부는 분명히 소설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작가는 후기에서 가공의 이야기들과 상징들이 덧붙여졌음을 밝힐 뿐 1부와 3부가 소설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에세이적인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수필적 성격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작품 안에 담긴 자전적인 요소들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걸음거리>는 장르적 경계가 비교적 모호한 책이다. 게다가 2부는 운문 형태의 글로 이루어져있다. 이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는 새로운 문학적 실험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하면 작품이 이도저도 아니게 붕 떠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첫 작품으로 이처럼 어려운 도전을 택했다. 이러한 구성에 대해서 신선하게 평가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다소 구성이 난잡하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1부의 산문과 2부의 운문 사이의 연결고리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1부와 2부만 읽었다면 1부와 2부 사이가 단절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2부의 시 중간중간에 1부와 3부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나 소재들을 엿볼 수는 있다. 물론 그러한 것들도 ‘시간,’ ‘진실’, ‘존재’ 등처럼 현학적인 개념과 용어가 차용되어 있어서 바로 포착하기는 어렵다. 본 작품은 이처럼 작가 개인의 구체적인 실제 경험에서 출발하여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테마와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2부 중간중간에 시와 더불어 삽입된 삽화들도 난해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다소 현학적인 어조에 치우쳐져 있는 시와는 달리 어딘가 현대인의 어두운 내면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나 단조로운 색채감은 삽화의 어두운 느낌을 배가시키고 있다. 삽화의 색채는 검은색, 회색의 비중이 높다. 물론 컬러 색채도 쓰이기는 했지만 시들의 주제의식을 환기시키는 차원에 그치고 있어 그리 밝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 가령 ‘7살 만호’라는 시가 담긴 페이지에 삽입된 삽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림에는 한 젊은 남자가 알몸을 반쯤 드러낸 채로 누워있다. 그 위로는 회색의 사각형이 투박한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이 회색의 사각형 사이로 길게 세로로 갈라진 틈이 있고 다시 그 사이로 컬러 색채의 하트 모양이 보인다. 헌데 이 하트에는 쇠사슬에 쳐져 있고 그 아래로 남자가 무기력하게 눈을 감은 채 누워있다. 독자마다 이 그림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거나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밝고 명랑한 것으로 느끼는 독자들은 드물 것이다. 삽화가 첨부된 시 역시 자유의 박탈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서 주인공은 암흑가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온갖 물질적 이기와 자극을 누려왔지만 실은 현대 사회의 어둠 속에 찌든 채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이와 맥이 닿아있는 시와 삽화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1부와 2부는 제각기 별개의 작품으로 보이지만 희미하게나마 그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 그래도 2부의 시들은 1부와 3부의 중간에 넣을 이유가 있었을까? 나는 2부의 시들이 1부와 3부를 연결한다기 보다는 단절하고 분절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오히려 작가의 서사를 담은 1부와 3부를 바로 연결한 후 책 마지막 부분에 시 파트를 첨부하는 방식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실 사실적인 소재들과 분명한 기승전결의 구조를 지닌 1부와 3부와는 달리 2부의 시들은 각기 다른 소재와 주제를 담았기에 1부와 3부의 서사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단절과 소외 : <걸음거리> 전반을 관통하는 코드

그러나 이같은 단절이 상징적인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다. 작가는 책 전반의 구조를 짜고 글을 쓰는 데 있어 다른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문학 작품에 있어 독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작가 역시도 자신이 쓴 글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읽히고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부의 시는 각기 다른 소재와 현학적이고 관념적인 용어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지만 현대인들이 겪는 단절과 소외라는 테마를 공통적으로 관통하고 있다. 1부와 3부의 서사 역시 작가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결국 화려한 생활 이면에 감춰진 단절과 소외가 소설의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1부와 3부의 주인공은 동일한 인물이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자아 의식에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 이 자아 의식의 변화야 말로 1부와 3부를 가르는 요인이다. 2부의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내러티브와 단조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그림체의 삽화들은 이같은 변화된 자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걸음거리>는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광범위하게 어필할 수 있는 주제 의식을 담았음이 분명하다.
다만 주제 의식을 다루고 묘사하는 방식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작가가 생활 속에서 고심한 흔적이 분명히 눈에 띈다. 또한 글 자체에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이 담겨있다. 나는 이것을 작가가 자신이 걸어온 삶의 궤적들과 메타포들을 묘사할 때 사용한 간결한 문체 속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그러한 한편으로 짧은 글 속에 너무나 많은 함축을 시도한 흔적도 눈에 띈다. 가령 1부 막바지에 주인공이 고향에 도착했을 때 묘사가 그러하다. 사실 본서 전반을 통틀어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이며 사뭇 감동적인 대목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고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서사를 구성해온 것도 작가가 가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해당 부분의 묘사를 보면 너무 많은 함축을 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내 손 위에 모인 고운 모래 한 알 한 알이 거대해지는 것이었다. 방금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 모래 하나하나마다 시와 글이 적혀 있었다. 가은과 함께 읽었던 책의 글귀, 나희가 내게 주었던 시집 속 문장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나는 정신없이 그것을 읽어 내려갔다. 이윽고 글귀들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그 위에 빼곡하게 시를 채워 넣기 시작했다. 나는 모래 위에 글자를 새겨 넣는 이를 불렀다. 익숙한 뒷모습이 나를 돌아보았다. 나 자신이었다.” (본문 60페이지 중) 이 대목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나 자신이었다”라는 문장이다. 주인공이 마침내 참 나와 마주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모래알 속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살찌워왔던 시와 소설, 수필의 글귀가 적혀있었다는 것은 마치 하나의 개체에 하나의 우주가 깃들어있다는 <화엄경>의 구절을 연상케한다. 그만큼 그 순간이 주인공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장으로서 평가해보면, 다소 장황하고 막연한 느낌을 준다. 오히려 해당 장면을 좀 더 간결한 어조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또 이 깨달음의 순간이 보다 생생한 문체로 묘사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내면 묘사를 생생하게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구토>이다. 이 소설은 사실상 한 개인의 내면 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통속적인 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읽었다가는 그 난해함에 질려버릴 수 있다. 사르트르는 근현대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경험하는 실존의 부조리와 모순을 ‘구토’로 함축했다. 구토라는 용어는 불분명하고 모호하지 않은 실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구토는 물리적인 현상이며 한 개인의 신체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실체적 체험이다. 반면에 사르트르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이 말하는 실존의 문제는 훨씬 포괄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의미와 형이하학적인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사르트르는 인간 실존을 기본적으로 자유한 것으로 보았지만, 그 자유는 유쾌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참을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주는 무언가로 보았다. 그렇기에 사르트르는 이를 ‘구토’라는 현실적이고 생생한 언어로 소설 속에 함축시킨 것이다.
우리 내면에 작동하는 심리 기제들은 외부 사회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심리는 사회적인 맥락을 지닌다. 많은 위대한 문학작품들은 이 연결고리들을 잘 포착하여 시, 소설, 희곡의 언어로 구현해냈다. <구토>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걸음거리>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낀다. <걸음거리>에는 현대인들이 노출되기 쉬운 사회병리적 기제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다. 또한 개인과 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 현대 사회에 내재된 자유와 억압의 이중 고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걸음거리>의 주인공은 마치 그 옛날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처럼 이리저리 휘둘리고 다치기 쉬운 나약한 인물인 동시에, 주어진 운명에 저항해나가는 현대문학의 영웅상과 닮아있다.

결론 : 보다 높은 문학적, 미학적 성취를 기대하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작가가 문학작품을 통해 구현한 삶의 미학을 실제 삶 속에서 지키고 개척해나가는 일이다. 춘원 이광수와 미당 서정주의 작품이 한국현대문학에 남긴 업적과 지울 수 없는 족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이를수록 그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물론 춘원과 미당의 실제 어두운 행적의 발굴도 주요한 요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예술 세계 자체도 자신들의 어두운 행적과 함께 신선하고 창조적인 맛과 정취를 잃었다는 점이다. 춘원의 소설에 담긴 내러티브는 2020년대 현 시점의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욕구와 취향을 가진 문학애호가들과 문학지망생들에게 더 이상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영감이 되지 못한다.
나는 <걸음거리>의 작가가 <걸음거리>에 담긴 미학적 지향을 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어나가기를 감히 바래본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걸음거리>보다 더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달성한 작품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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