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 투자’의 오종태,
*ESG 저자 홍장원 추천
모든 것은 시스템으로 통한다!
『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은 시스템의 다양한 유형들을 살펴보고, 우리 주변 대부분의 것들이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시스템 사고는 전체에 포함된 부분들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전체를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집안의 보일러부터 공장 시스템, 정부의 인구 정책과 지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겉모습은 전혀 달라도 시스템이라는 공통된 단일 원리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다면, 당신은 시스템 싱커(System Thinker)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가나 정책자들은 수치로 “정교하게” 분석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과신하곤 한다. 최근 들어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점은 상당히 학습되었지만, 그래도 단순한 인과관계로 세상을 읽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게다가 시스템에 의도적인 개입이 없다면, 개인들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이내 공유지의 비극에 빠지고 만다. 다음은 『ESG 투자의 정석』 홍장원 저자의 추천사 일부다.
‘저자는 “강에 취수관을 설치하는 마을이나 기업이 자신들의 폐수 배출관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직접 끌어다 쓰도록 하면 어떨까” 혹은 “원자력 발전소 투자를 결정한 관공서, 공무원, 민간인에게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을 자기 집 마당에 쌓으라고 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통해 너클볼을 던지는 것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방식은 책상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과 그 계산에 의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람 간의 간극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유행하는 ESG 개념과도 비슷한데 ESG는 재무적 관점에서 애써 무시했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분야를 억지로라도 재무적 분야에 섞어서 통합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부터 ESG까지
다양한 층위의 문제를 ‘시스템’으로 바라보기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스템 문제들의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투자와 기술이 성공적일수록 자원은 빨리 고갈되는 역설
-당장은 계속해서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 이익인 듯 보이지만, 종국에 야기되는 시스템 붕괴
-시스템 싱커는 개별 사건보다 시간 흐름에 따른 추세를 파악한다
-반응은 지연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착시를 일으킨다
-경제버블이 꺼지듯이 모든 균형 피드백 루프에는 붕괴점이 있다
-국가에서 불법이었던 낙태를 허용하자 출생률이 올라갔다
-계층은 시스템의 빛나는 발명품이다. 관리할 정보를 줄여준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부분 최적화된 조직, 따로 노는 하위 목표들…
-시스템을 교정하려 들 때 흔히들 잘못된 방향으로 지렛대를 당긴다
-시스템은 생산성, 안정성뿐 아니라 회복탄력성도 갖추도록 관리돼야 한다
한국식 ESG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서 출발해야
ESG는 구호로 끝날 것인가? ESG는 유럽발 새로운 어젠다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미국도 함께 나서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새 표준을 전 세계에 제시하고 있다. 사실 이들 국가와 그 기업들은 과거에는 성장과 발전의 과실을 향유하더니 이제 와서 환경 문제를 거론하는 셈이다. 기득권 국가들이 기술 표준 전쟁을 하듯이 나머지 국가를 제어하는 또 하나의 잣대라는 점도 지적되지만, 지구시스템 안에서 보전의 책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단지 환경 차원이 아니라도 기업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ESG는 시대정신이다.
이제 ESG경영은 ‘왜(Why)’에서 ‘어떻게(How)’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산업, 국가, 기업마다 ESG의 기준은 나름대로 설정되어야 하고, 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는 문제이기도 새로운 차원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 출발점은 하위 계층에 있는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산업, 사회, 전 지구적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애플의 팀 쿡의 슈퍼파워
- 시스템 법칙으로 통찰력을 강화하자!
우리는 시스템 내에서 성장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에게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더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전체 시스템이다. 기업은 자본과 장비에 대한 투자에만 집중하고 자원이 가진 한계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축적량이 많은 새로운 자원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 다음은 노동력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설사 노동력이 해결되더라도 그 노동력을 유지하고 지탱할 인프라와 서비스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인프라가 해결되어도 노동자와 생산자, 소비자를 양육하고 보살피는 기능을 담당하는 가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통찰력은 한계를 결정짓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에 있으며, 시스템 또는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를 결정짓는 한계 또한 변한다는 것을 아는 데에 있다.
또한 우리는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의 현상적인 측면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스템 싱커라면 시간 흐름에 따른 추세에 더 주목할 것이다. 시스템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해가 많은지 알면 놀랄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강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단언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실제 상황은 변동성 증가임을 알 수 있다. 가뭄은 더 심각해지고 홍수도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또한 권위 있는 사람들이 우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실효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거나, GNP 대비 적자율이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문 중에서
이처럼, ‘정보를 중요시하기’ ‘시스템 내의 지연을 고려하기’ ‘시스템이 가진 한계가 무엇일지 생각하기’, ‘사건이 아닌 추세에 집중하기’, ‘정확한 언어와 명료한 개념을 사용하기’,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시스템 바꾸기’, ‘수량에 주목하지 않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에 관한 많은 통찰들을 이 책에서는 많이 제시해준다. 우리가 이러한 통찰들을 삶에 도입한다면, 인생과 세상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 틀림없다. 이제 “시스템의 지혜에 귀 기울이자.”
실생활에도 바로 적용하는
시스템 사고
구체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이러한 앎이 가져다주는 장점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고질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시스템에 내재된 장애를 피해갈 수 있게 해준다. 둘째, 안 좋은 시스템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셋째,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할 때 좋은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넷째, 시스템에 더 잘 적응하고 시스템 내에서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사고방식은 부분적 현상에 집중함으로써 문제에 대해 단순한 책임 소재만 제시했다. 그리고 표면적인 증상 위주의 해결책만을 제시했다. 단순히 책임을 묻고, 표면적인 증상 위주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도, 문제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스템 사고는 전체에 포함된 부분들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전체를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시스템 사고를 연습하면, 문제를 다차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기존의 단선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이지 않던 문제의 근본 원인과 근본 해결책이 시스템 사고를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시스템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스템 사고는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꼭 필요하고 이 책은 시스템 사고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