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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과 거리를 사랑하는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

김지선 | 한겨레출판 | 2022년 06월 2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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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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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10g | 120*195*12mm
ISBN13 9791160408287
ISBN10 116040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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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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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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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영화지 [프리미어]와 패션지 [마리끌레르] [하퍼스 바자]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현재는 출판편집자로 책 만드는 일을 한다. 글을 쓰는 일을 두려워하면서도 내심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거나 만지는 일은 좀 더 산뜻한 마음으로 좋아한다. 드러난 것들과 숨겨진 것들 사이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책 『우아한 가난의 시대』 를...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영화지 [프리미어]와 패션지 [마리끌레르] [하퍼스 바자]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현재는 출판편집자로 책 만드는 일을 한다. 글을 쓰는 일을 두려워하면서도 내심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거나 만지는 일은 좀 더 산뜻한 마음으로 좋아한다. 드러난 것들과 숨겨진 것들 사이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책 『우아한 가난의 시대』 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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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76

출판사 리뷰

“숨고 싶지만 돈은 벌어야겠고,
부서진 영혼도 수리해야겠고”

이 소란한 세계를 살아내는
‘I’형 인간의 비밀스러운 기쁨


작가는 약속이 취소되면 기뻐하는 사람, 주말에는 조용히 혼자 집에서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사람,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가장 구석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공감할 만한 내밀한 시간을 보내는 기쁨에 관해 이야기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내향인의 ‘비밀스러운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비밀이 하나씩은 꼭 필요하다. 작가는 혼자 있는 시간을 해독제로 쓰는 이들과, 소중한 것을 휘발시키지 않기 위해 ‘완전무결한 나만의 비밀’을 남겨두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사무실에 육신을 고정시키고도 앉은 자리에서 정신을 유연하게 만드는 친구의 비결을 배우기도 한다. 때로는 단 한 사람이라도 함께 ‘낄낄’댈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하찮고 자잘하기 그지없는 행복과 불행과 기쁨과 울분을 나누며 힘을 얻기도 한다.

2부에서는 타인과의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며 나만의 온전한 소우주를 지키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타벅스의 대형 테이블에 오버로크 패턴의 배열로 앉아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자신에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 내가 지닌 사랑의 총량이 부족하여 힘에 부치더라도 작은 간장 종지 크기의 사랑을 여러 개 준비하는 행위, 좋아하는 가게를 찾게 되면 그 아름다운 장소의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 숨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는 순간, 주변 이웃이 가까이 다가오면 부담되면서도 환대하고 싶어 하는 감정 등. 누군가에게 섣불리 다가서는 대신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하는 감각에 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내향인의 방식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함께 사는 삶에 관해 들려준다. 먼저 다른 건 잘 못 챙겨도 이직하는 친구의 첫 출근 날에는 꼭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농담이라는 것은 필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농담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섬세하게 공들여서 설계한 농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의전 중독’과 경비원·청소 노동자 등에게 향하는 갑질에 관해 꼬집으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감각은 예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배려, 거리감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존중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나의 우주를 지키며 그 우주의 일부를
타인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것”

내밀함이란 나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이해받고,
각자가 원하는 정도와 방식으로
서로의 세계에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는 소위 MBTI의 ‘I’형이라 불리는 사람들, 즉 ‘내향형 인간’이란 사회성이 부족하다거나, 무조건적으로 타인을 피하고 싶어 하는 소심한 부류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총량을 인지하고,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각자가 원하는 정도와 방식으로 타인과 교류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기 자신과 더 깊이 만남으로써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와 동력을 얻고 자신의 에너지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재분배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러기 위해 내밀한 감정, 내밀한 시간, 내밀한 장소 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밀함은 타인과 나 사이에 널널한 거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반대의 경우를 만들기도 한다. 이를테면 ‘내밀한 대화’나 ‘내밀한 사이’라는 말에서는 나와 타인 간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고 각별한 사이로 만든다. 작가는 내밀함이란 결국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각자가 지닌 예민함만큼 거리를 두고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의 내밀한 기쁨과 행복이 지켜질 수 있기를,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는 아름다움이 존중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추천평

함께함이 미덕인 사회에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I’로 일컬어지는 그들은 다 말하지 않는다.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나를 지켜내는 힘이 있다. 자신과 더 깊이 만남으로써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그들의 동력은 자기 안에서 나온다.
이 책은 내향성이란 연약함이 아님을, 모자람이나 부적응이 아님을 알려준다. 예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배려, 거리감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존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 편안해지길 원하는 저자의 진심은 나처럼, E로 보이려 애쓰는 수많은 I들을 위로한다. 내가 오해해온 이들에게 가만히 이 책을 건네고 싶다. 그저, 각자의 모양대로 자유로워지자고 속삭이듯이.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내향적이고 어느 정도 외향적이지 않은가.
- 김신회 (에세이스트·『가벼운 책임』 저자)
‘나를 혼자 좀 내버려둬’와 ‘아니, 혼자 두지 마’ 사이에서 자주 갈팡질팡한다. 나의 우주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우주의 일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순이 아니라는 걸, 김지선 작가 덕분에 알았다. 혼자만의 세계를 가꾸고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은 고립되길 원하는 게 아니다. 모든 이에게 지키고 싶은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이해하고, 각자가 원하는 정도와 방식으로 서로의 세계에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김지선 작가와의 만남을 상상했다. 적절한 표현을 떠올리느라 말을 멈춰도, 그러다 잠시 어색한 공기가 흘러도 초조하지 않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갈 때 같은 지하철을 타게 돼도 괜찮지 않을까? 그라면 내가 서서히 나의 우주로 돌아가고 있음을, 이제 그 우주에는 자신이 나눠준 조각도 있음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기 때문이다.
- 황효진 (작가·『아무튼, 잡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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