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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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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442g | 150*210*16mm |
ISBN13 | 9791197258275 |
ISBN10 | 119725827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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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정말 오랜만에 이지상 여행가의 책을 읽었다. 그의 첫 글을 언제 읽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글은 타이완 여행기를 다룬 에세이다. 여행에세이를 거의 읽지 않던 시절이라 상당히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기억의 부정확을 조금이나마 바로잡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2007년에 처음 만난 것 같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이란 산문집이다. 아마 이 책의 영향으로 다른 책들을 읽은 것 같은데 이때만 해도 여행 에세이는 1년에 한 권도 잘 읽지 않을 때다. 이때 받은 강한 인상이 이 여행가의 글에 관심을 두게 한 모양이다.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마 집을 뒤지면 한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테고리 분류에 인문과 여행으로 들어가 있다. 보통 여행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인문이 들어간 것은 책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들이 상당한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 네 꼭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처음 두 꼭지인 경상과 충청 부분은 사료를 바탕으로 작가의 분석이 상당한 깊이까지 파고든다. 천년 고도 경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제주에서 마무리되는데 단순히 풍경이나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끼고, 그 의미를 전달한다. 오래된 여행가이다 보니 지난 세월의 기억도 덧칠해서 나온다. 이 덧칠은 온전히 작가의 것만은 아니다. 나의 기억도 그 이야기 속에 같이 엮인다. 내가 가 본 곳일 경우, 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코로나 19로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여행가가 국내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국내의 잘 발달한 교통은 가볍게 돌아다니기에 편하다. 차가 아닌 도보와 대중 교통을 이용한 그의 발걸음은 여유와 쫓김이 뒤섞여 있다. KTX 등으로 빠르게 이동해서 천천히 그 지역을 둘러보는 여유는 그곳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차를 운전해서 다니면 주차나 운전에 의한 피로감이 상당한데 이 책에서 그런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버스 등을 기다리는 시간이 때로는 그 지역을 천천히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길지 않은 일정을 생각하면 여행지 곳곳을 돌아다닐 때 시간에 쫓기게 된다. 뭐 이런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한국 고대사를 여행지에서 돌아보는 과정 속에 당연히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관련해서는 <일본서기>와 비교한 부분은 흥미롭지만 단순하게 여행 에세이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 워낙 많은 학설과 이견이 뒤섞여 있는 부분이고, 작가가 정리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역사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그 지역과 유적을 알려주는 대목은 보통의 여행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준다. 조금 유연해진 듯한 작가의 시선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더 불러온다. 읽으면서 아쉽게 느낀 점은 아이와 함께 여행해야 하는 나 같은 경우 쉽지 않은 곳들이란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더 생길 나이라면 뭐 다르겠지만.
바뀐 시대의 풍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어디일까? 경주일까? 논산일까? 군산일까? 아니면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목포일까?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간 경주, 친구와 함께 돌아본 경우 모두 다른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가면 또 다르겠지! 군에 가는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 간 논산은 기억에 희미하다. 입영 전날 본 영화만 선명하다. 10년 전에 간 군산은 그 사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하루 종일 걷고, 기다리고, 사 먹던 그곳은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 제주의 일정을 보면서 관광객으로 돌아다닌 곳과 여행가가 돌아다닌 곳이 다름을 발견한다. 같은 곳도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감상이 달라진다. 이런 글을 볼 때면 왜 더 젊었을 때 배낭 하나 매고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바뀐 환경 속 나만의 작은 여행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유적에 대한 관심도 조금 더 기울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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