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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덕질과 그 후의 일상

최지은 | 콜라주 | 2021년 12월 08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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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98g | 128*188*14mm
ISBN13 9788954683678
ISBN10 895468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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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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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삶의 기본 상태가 느림과 미룸인 탓에 늘 마음이 바쁘지만, 천천히 계속 쓸 이야기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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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4~235

출판사 리뷰

“대책은 없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몰래 떠들고 싶은 비밀,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정확히 언제부터 덕질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푹 빠져 이성을 잃는 감각을 사랑했고 사소한 일에 함께 흥분하거나 열광하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을 뿐이다.(본문 42쪽에서) 덕질 말고는 제대로 해본 게 없었던 작가는 대중문화 기자가 되었고, 신입 시절 처음 썼던 기사는 H.O.T.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였다. ‘오빠’였던 사람들을 인터뷰이로 만나며 새로운 대상을 기꺼이 사랑했다. “좋은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런 기자일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기자로 일한 지 10년째 되던 해, 한 팟캐스트의 여성혐오 논란을 마주하며 대중문화에 관한 즐거운 이야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일을 하게 된 것은 그 설렘을 잊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웃기고 싶었고 시선을 끌고 클릭을 부르고 싶었다. 내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독자들이 함께 열광하고 폭소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중독적이었다.
_233쪽에서

이제 그는 대중문화와 관련해 여성혐오와 불평등, 성 역할 편견을 짚어내며, 유독 여성 연예인들을 쉽게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다. 떠난 뒤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두 명의 이십 대 여성, 구하라와 설리를 떠올리며 “더는 어떤 여성도 함부로 끌어내려져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젊은 시절 작가에게 “새로운 곳에 데려가고 좋은 것을 보여주”었던 어른 여자들과 여자아이에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에 관해 이야기한다. 결혼을 하면 피해 갈 수 없는 며느리라는 신분과 엄마가 되는 문제,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꾸밈노동 그리고 성폭력을 비롯해, 여성이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들에 관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여성들이 마음 편히 함께 웃고 울 수 있기를, 서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써내려간 것이라 말한다.

내가 싸우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누군가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그 문제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만들어준다. 그것은 ‘남을 돕는다’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있다’는 감각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 싶어지는 날, 나는 ‘우엉의 친구들’을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 여성주의자 들이 그렇게 연결되기를 바라면서.
_204쪽에서


“페미니즘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기존에 각종 매체에 써왔던 칼럼을 다듬고 새로운 글을 더해 완성한 이 책은 “어떤 여자아이가 작은 방에서 나와 이리저리 헤매며 길을 찾고 간신히 작은 방을 가진 어른이 되기까지의 시간에 관한 조각들이다.”(「프로롤그」에서) 동시에 나이 들어가는 여성으로서, 뒤에 올 여성들을 위해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이 사회에는 여전히 여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페미니즘에 관한 수많은 논의가 오간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새로울 것 없는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지방 소도시의 누군가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고 또 거리로 나가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날이, 고통당하는 여성을 지켜보며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들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 세상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떠올릴 것이다, 페미니즘의 속도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다정함이 세계를 구원하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자신을, 어떤 날엔 서로를 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하루를 또 살아낼 것이다. 부채감이 아닌 연대감을 느끼며 함께 걷는 우리를 보고 싶다. 그 길에 이 책이 작은 힘 하나 더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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