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촌티 택시
땅속 깊은 곳에서 잠자는 철광석이었던 '나'는 어느 날 커다란 기계손에 이끌려 제철소로 갑니다. 거기서 뜨거운 용광로를 참고 견디었더니 튼튼한 강철판이 되었고, 또다시 자동차 공장으로 옮겨져 택시가 되었습니다. 몸 아래는 분홍색, 위는 노란색이라 촌티 나는 색깔이지만 내 눈에는 무지개같이 곱기만 합니다.
'촌티 택시 주식회사'로 옮겨진 나는 운전기사 김씨 아저씨와 함께 도시를 달렸습니다. 바위 할아버지한테 선물로 받은 말하는 능력과 '행복 화살' 덕분에 첫날부터 김씨 아저씨와 나는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보육원에 맡겨질 뻔한 유선이랑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3인조 차 도둑도 잡고, 교통사고를 당한 순호를 병원에 옮기기도 했습니다. 김씨 아저씨와 교대한 박씨 아저씨는 겉모습과 달리 마음씨가 좋은 천사표 아저씨였습니다.
이제 나는 사람들을 겉만 보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두 아저씨 모두 첫 인상은 별로였지만 참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나는 아저씨들과 함께 도시를 달리면서 삶이 고달픈 손님들에게 가끔 행복 화살을 선물하고 있답니다.
마지막 도깨비 달이
산속 어느 외딴 집, 한밤중 뒤꼍에서 똥을 누던 열 살배기 돌이는 물에 비친 보름달을 보고 도깨비인 줄 알고 기절해 버린다. 그 덕분에 물에 잠긴 보름달에서 달도깨비 '달이'가 갓 태어난다.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잘못 보고 도깨비라고 여기면 거기서 도깨비가 태어나는 것이다. 도깨비는 그렇게 태어났다가 사람처럼 자기 명을 다하면 본래의 그 물건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사람들과 기계 괴물들이 도깨비 숲을 밀고 들어오면서 도깨비들은 더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어가고, 그렇게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다 보니 달이가 태어난 30년 뒤로도 아기도깨비가 태어나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도깨비들이 영영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도깨비들은 스스로 인간 세상에 나가 도깨비의 존재를 알리기로 한다.
그래서 가장 나이 어린 달이와 그중 젊은 등불도깨비, 부지깽이도깨비, 방귀도깨비가 도깨비들의 운명을 책임지고 길을 떠난다. 몇 십 년 만에 나온 사람 세상은 너무나 눈이 부시고 휘황찬란해서 도깨비들은 우왕좌왕한다. 도깨비를 믿게 하기 위해 한밤중에 도깨비불을 만들고, 불쌍한 노숙자에게 돈벼락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이들의 작전은 하나도 먹히지 않는다.
공룡 신발
창하는 공룡 박물관에서 일하는 외삼촌을 만나러 박물관에 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내려와 출입문을 부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갔음을 알게 된다. 박물관 둘레 여기저기에 큰 물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이 짐승을, 사람들은 멧돼지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박물관 아래쪽 몽돌이 펼쳐진 바닷가에 내려온 창하는 그곳에서 같은 반인 상묵이 패거리를 만난다. 상묵이는 힘으로 아이들을 제멋대로 부리려 하고, 창하를 서울에서 온 아이라고 대놓고 따돌린다. 창하는 그런 상묵이가 욕심꾸러기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같다고 생각한다.
창하는 아빠의 사업이 기울면서 외삼촌 댁에 내려와 살고 있다. 아빠는 지금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고, 엄마는 어딘가에서 식당 일을 하고 있다. 외삼촌 댁에는 창하보다 어린 여동생 정하가 있다. 단발머리가 귀여운 정하는 상묵이랑도 친해서 상묵이를 '오빠야'라고 부른다. 창하는 그것이 또 싫고 괘씸하다.
이곳 아이들은 바닷가에 남아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 찾는 놀이를 좋아한다. 발자국을 찾아서 하나씩 자기 것이라고 이름 붙이고 다른 친구들은 얼씬도 못하게 한다. 창하도 어느 날 물이 맑은 선녀탕에서 정신없이 공룡 발자국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 벗어 놓은 신발이 감쪽같이 없어진다. 분명 상묵이가 한 짓이다. 아빠는 회사가 부도 날 줄 알면서도, 비싼 메이커의 운동화를 창하에게 사 주었다. 비싸기 때문이 아니라 아빠가 그렇게 사 준 것이기에 창하에게는 너무도 귀중한 것이었는데.....
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
내 이름은 한승민.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나를 자꾸 '한성민'이라 부른다. 나는 선생님께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씀 드렸다. 이제 선생님은 나를 그냥 '삼십팔 번'이라고 부른다.
2학년이 된 뒤로 우리 엄마는 벌써 다섯 번이나 학교에 불려 갔다. 선생님은 엄마에게 내가 애완동물을 길러 보면 좋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는 나를 애완동물 가게에 데려갔다. 하지만 강아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닥에 배를 붙이고 눈만 깜박이던 악어, 난 이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아저씨도 악어는 팔려고 갖다 놓은 게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도 내 고집을 꺾을 수는 없다.
악어 이름을 뭐라고 지어 줄까? 엄마! 엄마라고 하는 거다. 진짜 엄마는 어머니라고 부르기로 하자. 엄마들이 수업을 보러 오는 공개수업 날, 죽어서 하늘나라에 간 찬민이 엄마와 회사에 다녀서 못 오는 우리 엄마, 아니 어머니.... 하지만 나는 대신 엄마를 데려갔다. 내가 잠깐 조는 사이에 엄마가 교실을 돌아다닐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아줌마들은 꺅꺅 소리 지르고, 아이들은 책상 위로 도망 치고!
나는 이 일로 또 된통 혼날 줄 알았는데 어머니는 그냥 울기만 했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달라진 게 있다. 나보고 자기 모둠에 끼지 말라고 팔로 X 자를 만들던 형진이도, 나랑 주먹 싸움을 했던 찬민이도, 내게 자꾸 말을 건다. 웬일이지? 소풍 가는 날도 나는 늘 혼자였는데, 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고 다가오다니.....
빛을 훔쳐 온 까마귀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알수록 세계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넓어진다. 우리 신화와 전래동화를 읽으며 우리 기원과 역사를 생각하고 조상의 지혜와 가르침을 엿보듯이, 다른 민족의 신화와 전설을 읽으며 그들의 기원과 역사를 생각하고 그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엿본다. 우리와 다른 민족의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연대감을 일깨우고,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높아진다.
이뉴잇은 어쩌면 우리와 뿌리가 같을지도 모르지만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비주류 민족이라는 이유로, 경제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어린이 책 출판 기획을 해온 이수영은 이뉴잇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를 거라고 짐작하며, 신화와 전설이라는 재미난 창을 통해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상의 한 형제를 탐색한다. 이수영은 〈빛을 훔쳐 온 까마귀〉를 쓰기 위해 이뉴잇 관련 자료와 책들을 오랜 동안 찾아왔으며, 그 중 다섯 편의 이야기를 엄선하여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 들려준다.
사라진 김 서방을 찾아라
이 책에서 작가 허명남은 도깨비를 '김 서방'이라고 다정하게 부릅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곁에서 사라진 김 서방을 함께 찾아 나서자고 말을 겁니다. 책은 김 서방이 좋아한 음식, 김 서방이 지니고 다니는 신기한 물건, 김 서방의 취미, 김 서방의 성격 등을 각 장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도깨비가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고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존재, 남을 도울 줄 아는 착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흔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도깨비 김 서방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오지랖이 넓고 헤플 정도로 나누어 주는 것을 좋아하는 도깨비는 아마도 경쟁으로 치닫는 지금 시대에 환영 받지 못하는 성정일 겝니다. 그래서일까 어수룩한 김 서방이 오늘 더욱 그립고, 정겹습니다.
거울아바타 소환 작전
누구나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잘생긴 자신의 모습에 취해 더욱 자신만만해지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못난 모습에 슬픔과 분노에 가득 차서 결국은 거울을 외면해 버릴 때도 있다.
《거울아바타 소환작전》은 이처럼 거울 속의 못난 나를 만나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쁜 짓을 일삼는 학급 친구들 앞에서 할 말을 하기는커녕 숨기만 하는 비겁하고 소심하고 용기 없는 나! 나의 용기와 지혜는 누가 가져갔을까?
이 세상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나 일어날 법한 흥미로운 소동과, 또 이 세상 어느 소년소녀에게나 일어날 법한 '나를 찾는' 모험이 교차해서 펼쳐진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정상급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승호의 첫 번째 음악 동화로, 작가가 음악을 연주하고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 볼 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과 그들이 들려주는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세상이 조금씩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장수와 뎅이: 사랑을 찾은 장수풍뎅이 이야기
장수풍뎅이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애완용으로 친숙해진 곤충입니다. 동화작가 김그네는 장수풍뎅이 수컷과 암컷을 장수와 뎅이로 의인화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한살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세심하게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주인공인 장수와 뎅이가 흙 속에서 애벌레로 만나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는 이야기, 그 후 자연으로 탈출하여 온갖 어려운 일을 함께 헤쳐 가는 이야기, 마침내 알을 낳아 새 생명을 이으며 죽는 이야기까지, 생명의 위대함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진짜 친구 만들기
주인공 영웅이는 단짝 선미와 수아 사이에 끼어서 난처한 일을 겪게 됩니다. 선미 편을 들자니 수아랑 놀기 힘들고 수아 편을 들자니 선미가 서운해하죠. 새로운 친구 주은, 슬기와 사귀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웅이와 주은이 친하게 지내면 슬기가 서운해하고, 슬기와 주은이 친하게 지내면 왠지 모르게 영웅이도 기분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친구 사이에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영웅이는 성장하고 더 단단해집니다. 영웅이가 슬기롭게 대응해 나가는 걸 한번 같이 지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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