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안은 언제든지 마을 아이들로 해서 와글와글하다. 왜냐하면 한길이 아니니깐 으슥해서 놀기가 좋고 또 우거진 감나무 가지가 지붕처첨 덮여있기 때문에 이런 여름철이면 시원하기가 이를 때 없다. 아이들은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내려놓기 무섭게 이 곳으로 몰려든다. 날마다 만나는 동무들이고 날마다 하는 장난이건만 어쩌면 그렇게도 늘 재미가 나는 것인지 아이들은 어머니께서 시키는 심부름도 하지않고 이 곳으로 몰려든다. 항상 남보다 늦게 나오는 골목대장 형태는 들어서는 길로 출석을 부른다. "동식이!!/예./장수!!/예./장복이!!/예./종모!!/예./주철이!!/예./영구!!/....../"영구가 오지 않은 이유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아는데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어느새 아이들은 딱지치기를 한다고 주머니에서 딱지를 꺼낸다. 골목대장 형태는 키가 멀쑥한 녀석이다. 그리고 나이는 14살. 술장사를 하고 있는 늙은 할머니가 근근히 돈을 들여 중학교엘 넣어 주었지만 공부하기가 싫어서인지 학교간지 한 달도 못가서 그만 집어치웠다. 동식이도 술집아이인데 역시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입학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였다. 나이는 같은 14살. 집안식구라고는 술을 파는 어머니 한 분 밖에 계시지 않는다. 그리고 장수와 장복이는 같은 형제이다 장수는 지금 초등학교 6학년 동생 장복이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 장수와 장복이는 렸을 때 한번 옮은 쇠버짐이 잘 낫지 않아서 항상 머리에 돈짝만한 약을 바르고 다닌다. 또 장수는 힘이 세고 꾀가 있기 때문에 대장한테 대우가 좋다. 종모는 구장집 아들. 종모네 누나(언니) 는 구멍가게를 해서 사람들한테 박산과자를 얻어와 종모와 종모친구들에게 나눠준 일이 있었다. 주철이는 9살. 봄에 병이 나서 학교를 들어가지 못하였다. 주철이네 아버지는 동회사무소 일을 보고 있다. 영구는 서울에서 피난 온 아이.영구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대전에서 어머니마저 잃어버렸다. 그래서 최준씨가 돌보며 키우고 있는데 최준씨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 장모네씨가 키우고 있다. 그 집에서 영구는 소를 키우는 아이가 되었다. 아무튼 딱지치기가 시작되었다. 형태와 장복이가 딱지치기를 했는데 장복이가 계속 져서 구슬치기를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형태는 구슬이 없다며 안한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대추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끼워서 라이터로 불을 내 담배를 펴자 아이들은 하던것을 멈추고 형태를 바라보았다. 그 때 장수가 만화책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장수의 이야기가 지겹다는 듯이 짜증을 냈다. 갑자기 매미가 나무에서 "칙"하고 오줌을 싸더니 날라가 버렸다. 그 바람에 아이들은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마땅히 갈곳이 없었다. 그 때 주철이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지 큰소리로 말하였다. "얘들아!!! 우리 영구할머니께 영구 어디있냐고 물어봐서 영구랑 같이놀자~~"라고 말을 하니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영구네 할머니께 가서 영구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영구할머니는 영구가 산에 있다고 하였다.그래서 아이들은 산으로 뛰어갔다. 저 멀리서 티셔츠를 벗고 물고기를 잡고있는 영구의 모습이 보였다. 영구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보니 숭어 10마리 미꾸라지 14마리 숭어새끼 5마리가 잡혀 있었다. 나머지 아이들도 티셔츠를 벗고 물고기를 잡았다.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형태는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형태는 제일많이 잡은 영구에게 숭어 한마리도 주지 않고 미꾸라지를 주었다. 영구는 짜증이 났다. 그래서 빨리 집에 가려고 뒤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티셔츠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그런데 어떤아저씨가 아이들의 티셔츠를 가져가는게 아닌가???아이들은 내 티셔츠를 내놓으라고 소리치는데 그 사람은 그냥 가버렸다. 아이들은 마음이 뭉클해 졌다. 아이들은 하는 수 없이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거려고 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산으로 오는것 같아 걸어가지를 못했다. 그 때!!! 아이들의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가 쫒아 왔다. 아이들은 자기의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가  혼내는줄 알고 "죄송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그런데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는 자기의 자식을 꼭 껴안으며 감싸주었다. 아이들은 자기의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자기의 집에 갔다. 집에 가니깐 아이들의 옷이 잘 개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옷이 없어진줄 알고 조마조마 했었는데 집에 티셔츠가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아무튼 다음날이 되었다. 오늘은 새벽 5시부터 종소리가 " 땡!! 땡!! 땡!! "하고 울렸다.형태,동식이,종모,장수,장복이,주철이,영구는 새벽 5시에 예배당으로 뛰어갔다. 예배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자리도 4자리밖에 없었다. 앉을때는 2명이 같이 앉아야 딱맞는 자리였다. 아이들이 앉아야 할 자리에는 성경책이 3개 놓여져 있었다. 맨 처음자리에 앉은 아이 2명은 좋은 성경책을 아주 빠르게 가져갔다. 그리고는 남은 성경책을 뒤로 넘겼다. 그러면 두번째 앉은 아이도 좋은 성경책을 빠르게 가져갔다. 그리고 남은 성경책을 뒤로 넘겼다. 그렇게 해서 4번째까지 성경책이 잘 옮겨졌다. 드디어 예배당에서 예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쾅!!"소리가 나며 예배당 문이 활짝열였다. 예배당 문을 연 사람은 바로 영구할머니였다.  영구할머니는 지팡이까지 쥐어들고 예배당 안을 뒤적거렸다. 할머니는 형태를 찾는것 같았다. 그 때 형태는 동식이와 함께 예배당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힘차게 뛰었다. 형태와 동식이가 뛰는 도중에 누군가가 형태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 형태의 어깨를 잡은 사람은 영구할머니........ 형태는 도망가려고 발버둘을 쳐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영구할머니는 형태의 어깨를 잡자마자 형태에게 "이 놈의 자식!!! 감나무에 열려있던 감을 다 먹어?? 배부르지도 않냐?? 이 놈의 자식아!!"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형태를 지팡이로 몇대 때리더니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또 그러면 이번에는 이렇게 안봐주고 보이는 대마다 때릴거야. 알았어??" 라고 말한 다음에 영구할머니는 자기 집으로 갔다. 그 일이 일어난 다음부터 형태는 영구할머니와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아니면 영구할머니를 피해다닌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형태는 영구할머니가 무서워서 영구할머니를 피해다니고 또는 영구할머니와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것이다.

군산신풍초 6-2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