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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읽기, 새로운 시선의 출현

[ 전2권, 반양장 ]
리링 | 글항아리 | 2012년 07월 16일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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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392쪽 | 164*228*80mm
ISBN13 9788967350024
ISBN10 89673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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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10일 ~ 2022년 12월 31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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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손자』와 『논어』 연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자 리링 교수는 1948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나 베이징에서 성장했다. 1977년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에 들어가 금문金文 자료의 정리와 연구에 참여했고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과정에서 은주殷周시대 청동기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시 고고연구소에서 고고학 발굴에 매진하다가 농업경제연구소로 옮겨 선진先秦시대 토지제도사를 공부했다. 오랜 참여적 연구를 통해 빚어... 『손자』와 『논어』 연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자 리링 교수는 1948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나 베이징에서 성장했다. 1977년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에 들어가 금문金文 자료의 정리와 연구에 참여했고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과정에서 은주殷周시대 청동기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시 고고연구소에서 고고학 발굴에 매진하다가 농업경제연구소로 옮겨 선진先秦시대 토지제도사를 공부했다. 오랜 참여적 연구를 통해 빚어낸 명철한 지성으로 여러 고전 해설서를 펴내어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철저한 고증과 참신한 시각으로 『논어』를 새롭게 풀어낸 『집 잃은 개』는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기록됐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고학, 고문자학, 고문헌학을 종횡하
는 ‘삼고三古의 대가’로 통한다. 국내에 소개된 주요 저작으로 『논어, 세 번 찢다』 『집 잃은 개』 『전쟁은 속임수다』 『유일한 규칙』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다』 『리링의 주역 강의』 등이 있다. 『인왕저처주: 노자 읽기』 등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 김갑수
성균관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유학 및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장자철학에서의 자연과 인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 국민대, 경기대 등에서 강의했고, 중국 산동사범대 초빙교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전임연구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호서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의 상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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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집 잃은 개』드디어 한국어판 완역!
깊이 통찰하고 철저히 고증한
우리 시대 『논어』 읽기의 전범


죽간과 백서, 금석문의 분야의 실력자 리링 교수가 정치적 견해와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배제하고 고증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논어』를 주석했다
고고학, 고문헌학, 고문자학 등 삼고에 입각하여 철저히 고증하고
권위에 기대지 않으며 자유로운 논평으로 만들어낸 『논어』의 진풍경

2007년 중국 인문 출판계 뜨거운 화두이자 최고의 책 : 『집 잃은 개』

리링 베이징대 교수의 『집 잃은 개』가 드디어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출판된 이 책은 그해 각종 도서상을 거머쥐고 현재까지 수십만 권이 팔리면서 최고의 『논어』 주석서이자 독서가이드북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오고 있다.

이 책이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공자를 ‘집 잃은 개’에 비유한 『논어』 읽기의 파격성도 한몫을 차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수천 년에 걸친 『논어』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들과 발굴된 죽간과 금석문, 현대의 『논어』 해설서들을 총망라하여 정리하고 그 바탕 위에서 『논어』를 한 글자 한 글자 풀이함으로써 『논어』 그 자체의 맛을 웅숭깊게 되살려놓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작가 우쓰 가 이 책을 일컬어 “주희의 『논어집주』를 뛰어넘는 책”이라고 상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철두철미한 고증과 치우치지 않은 해석 및 통찰력 넘치는 논평의 결합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집 잃은 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학이」 편부터 「요왈」 편까지 『논어』 본문 20편에 대한 해설이다. 고고학, 고문헌학, 고문자학 등 삼고의 대가답게 리링 교수는 한 글자 한 글자 유래와 당시의 쓰임을 살펴가면서 고대의 언어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으며, 공자의 어록과 『논어』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관계, 정치경제학까지 읽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어구풀이에만 그치는 고루한 주석서가 아니라 어구풀이 자체를 인문학적으로 수행하는 매우 고급한 에세이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전체 책의 약 2/3를 차지한다.

둘째는 ‘길잡이『논어』를 읽기 전에 독자들이 갖추어야 할 필독지식을 다루고 있다. 먼저 공자의 연보와 세계를 세부적으로 다루었고,『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간의 대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문의 제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그 출생지와 연령, 개개의 성격, 그들 사이의 관계, 공자와의 관계, 그들이 당대에 수행했던 벼슬과 직업 등을 소상하게 밝혀놓았다. 그리고 『논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공자 이전의 인물”과 “공자 당대의 인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논어』라는 책이 성립하게 된 연원, ‘옛사람들의 『논어』 읽기’와 ‘현대의 『논어』 읽기’로 나누어서 역대 대표적인 논어주석서들의 체제, 특징, 장단점, 취하고 버릴 점 등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논어』 연구를 포괄하여 다루고 있다는 것도 특장이다.

셋째는 결론으로 리링 교수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첫 부분에서는 “공자는 결코 성인이 아니며 뜻을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나 그러지 못했던 외로운 지식인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이것은 제목 “집 잃은 개”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기서 본문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서 공자가 천명, 인성, 성인, 인, 군자등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복기하면서 공자라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저자가 공자에 대해 내린 총평은 아래의 「자서」의 한 대목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논어』를 읽고 난 뒤 나에게 남은 느낌은 두 글자, 즉 고독이다.
공자는 매우 고독했다. 현재 어떤 사람은 공자를 정신과 의사로 모시기도 하는데,
사실 공자 자신의 마음이 지닌 병을 고쳐줄 의사는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독자들에게 공자는 결코 성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역대 제왕들이 기려온 공자는
진정한 공자가 아니라 ‘인조한 공자’였을 뿐이다. 진정한 공자는 살아 있는 공자이고,
성인도 아니고 또 왕도 아니었으며, 근본적으로 ‘내성외왕’이라고 말할 만한 무슨
건더기가 없었다. ‘성스러움이나 인같은 것을 내가 어찌 감당하겠느냐?’ 이것은 분명히
『논어』에 쓰인 말이다. 자공이 공자는 ‘하늘이 내리신 위대한 성인’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공자에 의해 즉시 부정되었다. 내가 쓴 이 책을 읽으면, 공자가 왜 그러한 영예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그의 제자들은 왜 공자에게 꼭 그와 같은 칭호를 부여하려고 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공자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다. 공자는 성자가 아니라
사람이었을 뿐이며, 출신은 비천했지만, 고대의 귀족(진정한 군자)으로서 입신의 표본이 된 사람이었다.
그는 옛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찾으러 다녔고, 배우는 데 싫증을 내지 않았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았으며, 고대 문화를 전달하고 사람에게
경전을 읽도록 가르친 사람이었다.
-「자서」 중에서

결론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을 몇가지로 나누어 총정리하고 있다. 즉, 인·의·효·친구 사귐·충·신·관·서·공·경 등 수행의 측면에서 공자의 가르침이 무엇인었는지를 먼저 살피고, 이어서 예를 익히는 것, 학문을 연마하는 것, 관직에 나아가는 것, 교육하는 것, 명성을 얻는 것, 부귀를 누리는 것 등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 이에 대해 공자는 어떻게 말했는지를 총정리하고 있다. 결론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공자교로까지 운위되고 있는 현대의 공자숭배 현상에 도사린 이데올로기와 허위의식, 유토피아 사상, 그것에 저항하는 지식인의 숙명, 그 지식인의 숙명을 다시 공자에게 되돌려주는 저자 리링의 총결이 담겨 있다.

1. 리링은 왜 이 책을 『집 잃은 개』로 고집해서 출간했을까?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문화적 현상으로 국학의 열기, 경전 읽기의 붐, 공자를 제사지내는 것을 넘어 그것을 신화화하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인 리링이 『집 잃은 개』라는 매우 파격적인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2007년 5월 산서인민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중국의 학계와 문화계에서 커다란 반응과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리링의 『집 잃은 개』 출간은 2007년 중국문화계의 최대 이슈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2007년 중국 출판계에서 인문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중국 학계에서 리링은 고문자학, 고문헌학, 고고학의 이른바 삼고학에 정통한 학자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는 중견 학자이다. 이른바 삼고학에 바탕을 두고 1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철저하게 논어를 주석하고 해설한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산서인민출판사에서 이 책의 원고를 검토하기 전에 이미 몇몇 출판사에서도 원고를 검토한 뒤에 출간을 결정했지만, 출간의 조건은 책의 제목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책의 제목을 바꾸느니 차라리 출간을 포기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결국 원고가 돌고 돌아 산서인민출판사에까지 왔고, 이 출판사에서도 제목을 갖고 몇 차례 저자와 협의를 했지만 저자는 결코 제목을 양보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집 잃은 개』라는 책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왜 책의 출간을 포기할 정도로 이런 제목을 강렬하게 고집했는가?
책의 출간 뒤에 벌어진 수많은 비판과 논쟁을 살펴볼 때, 저자의 입장은 『집 잃은 개』가 자신의 논어 주해서를 만든 목적과 의미를 드러내는 데 최상의 제목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리링의 『집 잃은 개』가 출간되기 조금 앞서 위단의 『논어심득』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또한 책의 판매량 또한 가히 폭발적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것이지만, 대략적으로 말해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난 자국의 학문에 대한 열기(국학열) 그 뿌리가 되는 경전 읽기의 열기(독경열), 자국의 다양한 학문 가운데 중심 뿌리라고 여겨지는 공자에 대한 제사와 그것을 넘어선 공자의 신화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서히 자라나는 ‘문화적 나르시시즘’을 발견한 저자는 시대에 대한 비판적 관찰자로서 이에 대해 강렬한 문제의식을 갖고 학자적 양심으로 직격탄을 날리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자국의 학문과 문화에 칼날을 들이밀고자 했던 저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 첫째, 『논어』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결국 무엇인가? 둘째, 공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결국 저자는 이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는 제목으로 『집 잃은 개』보다 더 좋은 비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흔히 ‘상갓집 개’라는 폄하된 의미로 번역되는 ‘상가구’라는 제목 때문에 대륙의 신유가들은 책을 철저하게 읽지도 않은 채 단지 제목만 갖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나 『집 잃은 개』라는 말은 결코 폄하의 뜻이 아니다. 공자 자신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로 매우 긍정적인 혹은 중성적인 말로 해석한 전례가 『사기』 「공자세가」뿐만 아니라 『논형』 「골상」이나 남조 시대 양침악의「변성론」에 보이고 있다. 결국 『집 잃은 개』는 약간의 풍자적인 의미는 있을지라도, 이 책과 저자를 “국학을 모독하고” “성인을 경멸한 대역무도한 놈”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할 만큼 적의의 뜻을 담고 있는 말로 볼 수는 없다. 공자 자신도 이러한 표현을 인정했기에 사마천 당시의 존유숭공의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책에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리링에게서 ‘집 잃은 개’는 뜻을 얻지 못하고 실패한 것을 의미했고, 이러한 의미를 부각시켜 그는 “어떤 이상을 품고 있지만 현실세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모두 상가구이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리링 교수는 왜 『논어』를 다시 읽기 시작했나
2. 죽간열풍·공자열풍·고전열풍 등 세 가지 열풍이 『논어』로 이끌다


저자 리링 교수는 책이 나온 이후 쇄도하는 모든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고 봉황위성텔레비전만 허락했다. 사실 인터뷰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가 왜 ‘집 잃은 개’라는 제목을 사용했는지 왜 『논어』를 읽으려 했는지, 어떻게 『논어』를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책에 다 나와 있다. ‘자서’에서 리링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세 가지 자극이 내가 다시 『논어』를 읽도록 압박했다”고 밝히고 있다.

첫 번째는 ‘죽간 열풍'. 1990년대에 발굴된 『곽점 초죽간』『상박초간』 등은 모두 유가 서적 위주이고, 내용은 공자와 그의 주요 제자와 관련이 있었다. 『논어』와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대기』 『소대기』와도 관련이 있고, 고대 유가 연구에 적지 않은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의 유가에 대한 연구에서는 주로 공자, 맹자, 순자 등의 저작을 읽었으며, 공자와 맹자 사이의 70제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언급이 없어 그 틈새가 너무 컸다. 저자는 유가를 중국문화의 대명사로 부르는 데는 동의하지 않지만, 유가의 출현이 일렀고, 지위가 높았으며, 영향이 컸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들 새로운 자료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나서 다시 돌아와 『논어』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이 보충되지 않으면 『논어』에 대하여 “아무런 발언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송유가 도통을 말한 것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출토 문헌을 통해 이 도통이 증명되었다는 것은 허튼소리가 아닌가”라고 말한다. 공자와 맹자 사이에는 자사와 증자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아주 분명한데, 송명에서 말한 도통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고서를 진지하게 읽기만 하면 곧 고서와 이들 발견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 진정한 모순은 오히려 “성인화”된 해석, 왜곡된 해석에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공자 열풍'. 저자는 지금 이 시대는 1980년대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1980년대는 주로 전통에 대하여 통렬하게 비판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며 조상을 욕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오늘날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급변하여 전통은 다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왼쪽으로 돌았다가 오른쪽으로 되돌아 누구든지 공자를 그럴싸하게 꾸며낸다.(심지어는 감옥에서도 『논어』를 읽는다.) 공자는 진정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양의 도구이다. 조상을 욕하는 데서 조상을 팔아먹는 데로 이르는 이 거대한 모퉁이를 어떻게 돌아온 것일까? 그 앞뒤의 인과관계는 깊이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미국 학자 스카버그David Schaberg는 서양에 『논어』 번역본을 소개하는 서평을 발표했는데, 그가 쓴 글의 제목은 ‘팔아야지, 팔아야지’였다. 이 말을 중국에 갖다 써도 역시 잘 어울린다. 전통과 공자는 모두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현재 세계는 혁명에 대한 상처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오른쪽으로 정렬해 있고, 보수주의의 파도와 복고풍이 전 지구를 석권했다. 문화 현상으로서 공자 열풍의 함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싶다면, 역시 『논어』(그것 자체가 바로 복고적 경전이다)를 다시 읽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고전읽기 열풍'. 오늘날은 “어린이 고전 읽기”를 부추기고 있다. 오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서당의 교재를 읽는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다. 현재 리링 교수는 베이징대에서 “사대경전”을 강의하고 있는데 『논어』는 그 가운데 하나다. 그는 고서의 경전화에 대하여 그리고 현재 어떻게 경전을 선별하고 어떻게 읽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다고 ‘자서’에서 맑히고 있다.

저자는 『논어』를 읽을 때 주로 그것을 사상사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고대 사상사에는 많은 논쟁이 있는데, 리링은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무대 아래 앉아 절대로 그 어떤 쪽에도 가담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논어』를 읽는 그의 태도이다. 마르크스는 청년 헤겔파를 “독일의 의지와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듯 『논어』 역시 중국의 이데올로기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역사적으로 공자 받들기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었다. 첫 번째는 정치(통치)를 중심으로 한 것으로서 한대 유가가 그러했다. 두 번째는 도덕(도통)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서 송대 유가가 그러했다. 세 번째는 유학을 가져다가 종교(혹은 준종교)로 삼은 것으로서 근대에 서양 종교의 자극을 받은 구세설U이 그러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이데올로기이다. 내가 『논어』를 읽는 것은 이들 악담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논어』를 어떻게 읽었나

저자는 아래와 같이 자신이 『논어』를 읽은 방법을 밝혀두고 있다
(1) 어구를 조사하고 고찰하면서 전편을 통독했다. 원서의 순서에 따라 한 글자씩 한 구절씩, 한 장씩 한 절씩 그리고 한 편 한 편씩 자세하게 『논어』를 읽었다. 먼저 구주(청수더의 『논어집해』를 위주로 함)를 참조하여 문장의 의미가 소통되게 했고, 그런 다음 다시 해결이 곤란한 부분을 고증해가면서 책 전체의 작은 절을 한번 훑어보았다. 제1권 전체와 제2권의 절반이 여기에 해당한다.

(2) 인물을 중심으로 원서의 순서를 무너뜨리고, 멋대로 『논어』를 읽었다. 첫 번째는 공자이고, 두 번째는 공문의 제자이며, 세 번째는 『논어』 속의 기타 인물이다. 이와 같은 고찰 방식을 빌려 각 장에 나오는 장면이나 대화가 이루어진 연대를 확정했는데, 확정할 수 있는 것은 확정하고, 확정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두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논어』를 공자의 전기로 여기면서 읽었다.

(3) 개념을 중심으로 원서의 순서를 파괴하고 『논어』를 횡적으로 읽었다. 책 전체를 몇 개의 주제로 귀납시키고, 각각의 주제 아래 몇몇 세부 항목으로 나누고, 주제에 따라 발췌하여 이 책에 드러난 공자의 사상이 어떠한지, 그리고 『묵자』나 『노자』 등과는 어떻게 구별되는지 살펴보았다. 제2권 후반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4) 저자는 결론에서 세 가지로 자신이 생각한 『논어』의 의미를 밝혀두었다. 그가 생각해보고 싶었던 것은 지식인의 운명으로서 한 지식인의 마음을 통해 다른 지식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유림 밖의 일을 통해 유림 내부의 일을 읽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공자의 이 책은 도덕적인 격언이 적지 않고, 비교적 정채한 부분도 있고 일반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마치 맹자가 “『서경』을 다 믿는 것은 『서경』을 무시하는 것만 못하다. 나는 「무성」 편에서 두세 가지 대책만 취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리링 교수는 『논어』를 읽으면서 마음이 평안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랐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화한 것을 없앴고, 도덕화한 것을 없앴고, 종교화한 것을 없앴다. 그가 우리에게 충고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목적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히 이 예가 파괴되고 음악이 붕괴되는 세계에서는 하나의 진실된 공자이다.”

이만큼 충실하게『논어』를 읽은 책은 없다

고전은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통나무와 같은 것이다. 통나무는 식탁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수레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궁궐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통나무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만드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고, 완성된 물건은 통나무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만든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새로운 물건이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전을 통해 나온다.

『집 잃은 개』 역시 『논어』라는 통나무를 가공한 것이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물건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과는 반대로 원형을 복원하려고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방식으로 가공되고 변형된 것들만 보아왔기 때문에 『논어』라는 책의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그 원형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고자 한 것이 리링 교수의 의도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논어』 본문에 대한 해석이 이전의 전통적인 방식과 모든 구절마다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논어』와 공자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어떤 중요한 문장에 대한 해석에서 저자의 공정하고 성실하며 탁월한 학문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사구시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사구시는 이념이 아니라 사실을 근거로 참과 거짓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학문이 학문 그 자체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집단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삼기 위해 왜곡하고 급기야 그것이 원래의 모습인 양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책이 실사구시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 것은 바로 현재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공자의 ‘쌩얼’ 혹은 『논어』가 가진 원래의 면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데 최고의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논어』 본문에 대한 해석에서 리링은 어떤 선입견이나 특정한 정치적 견해 혹은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균형잡힌 태도를 유지하려고 했다. 즉 이념적인 틀에 꿰어맞추는 방식도 부정하고 대중의 입맛에 맞게 논어를 그저 말랑말랑하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문자학·문헌학적 증거를 동원하여 『논어』에서 원래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공자와 그 제자들의 면모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면 공자 사상에서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에 대하여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즉 사람을 도구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대접하는 것이 바로 인의 본뜻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먼저 자기를 사람으로 대하고, 그다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인이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에 대한 리링의 해석은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준다.

『논어』에 대한 그의 독특한 해석의 예를 하나 더 보자.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원한을 끼친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으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이직보원"이라고 대답했다. 이 구절을 주희는 원한에 대해서는 곧음, 즉 공평무사함으로써 갚는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리링은 “똑같은 것”을 뜻한다고 보아 이 구절을 원한에는 원한으로써 갚는다고 풀이했다. 인에 대한 해석에 비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지만, 공자가 이 구절을 말하기에 앞서 원한에 대해 은덕으로 갚는다면 은덕에는 무엇으로 보답할 것이냐고 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한 맺힌 사람에 대해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대한다는 해석보다는 리링의 해석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예로 우리의 일반적 지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도 있다. 가령 『논어』 「위정」 편의 “『시』 3백 편을 한마디로 하면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라는 대목을 리링 교수는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그에 따르면 “『시』 300편은 한마디로 말하면 ‘끝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로 번역된다. “사무사"를 전혀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저자는 고대에 “사"는 “바람”을 나타냈으며, “사"는 “사악함”이 아니라 “끝”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이는『시경』 「노송」에서도 “끝이 없기를 바랍니다" 구절이 나온다.

3. 문화적 나르시시즘에 던진 일침이 결국 『논어』 읽기 표준교과서로 등극하다

이른바 지식인이란 사회의 양심으로서 (기술자형 지식인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주류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현실을 비판하고 세속적 질서에 분노하는 강렬한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식인은 모두 기꺼이 ‘집 잃은 개’가 되어야지 결코 ‘집 지키는 개’가 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따라서 리링은 지식인의 대표로서 “공자의 몸에서 지식인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보았다”고 말했다. 공자에 대한 리링의 이러한 평가는 러시아인이 베르쟈에프를, 프랑스인이 위고를 평가하는 것과 거의 비슷할 뿐 아니라 현대 지식인의 전형으로써 에드워드 사이드 또한 모두 상가구형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현대사에서 5·4 이후 특히 1949년 이후 반유가적인 사람들에 의해 공자는 철저하게 통치자의 “집을 지키는 개”라는 혹평과 욕설을 들었다. 그러나 리링은 이 책에서 공자의 무고함을 철저하게 밝혔고, 명예를 회복시켰다. 따라서 ‘개’라는 말이 들어간 책이라고 해서 이 책을 던져버릴 사람들은 진짜 공자의 맨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중국에서 이 책을 제대로 읽은 수많은 학자들과 독자들은 ‘문화적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죽비와 같은 일침을 제공한 청량한 샘물과 같은 책이라고 호평하였다. 학계의 호평과 2007년 중국 인문출판계의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것을 넘어서 중국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인민대학 국학원에서는 이 책을 대학생의 필독서로 선정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논어』를 읽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표준 교과서로 삼았다. 그만큼 『논어』를 한글자 한글자 정밀하고, 세밀하게 읽었고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다.

4. 『논어』는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중국 인민대학 국학원에서 대학생 필독서로 선정할 정도로 설명이 아주 정밀하고 대단히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리링은 이 책에서 공문의 스승과 제자가 한 집에 모여 앉아서 이상과 현실을 토론하는 열띤 광경을 설명했다. 공자는 주유열국하면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때를 만나지 못했고 집 잃은 개처럼 고생스러운 일생을 보냈다. 선생이 죽은 뒤에 공문의 제자들은 각자 학파를 세워서 정통의 지위를 다투었다. 그러나 그들은 일심단결하여 공자를 성인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 책에서 리링은 논어와 관련하여 아주 철저하게 탐구했는데, 논어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공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저자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언어와 현실세계에 대한 일관된 관점으로 수천년 동안 독서인들이 생명의 뿌리처럼 생각하고 권력자들이 통치의 전범처럼 생각했던 논어를 아주 쉬운 언어로 해부했다. 저자의 생각에 따르면 공자는 뜻을 얻지 못한 한 마리의 상가구였고 일생동안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도 얻은 게 없었지만 그는 독서인(지식인)들의 숙명적인 축소판이었고 현실세계에서 정신적인 집을 찾지 못한 모든 사람들의 축소판이었다.

이와 같은 저자의 관점은 학계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기에 학자 왕더허우(루쉰박물관 연구원)는 수많은 논어 해설서를 비교한 뒤에 리링의 이 책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양심적인 지식인이자 인문학자인 첸리췬 선생은 이 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의 가장 큰 문제는 원전을 읽지 않는 것이다. 논어를 해설한 책이 굉장히 많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동시에 백 만부 이상의 논어원전이 출간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원전이란 무엇인가? 대중에게는 원전으로서의 고전을 전파할 필요가 있는데 반드시 대중이 원전을 읽을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책이 진정한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원전을 읽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의 해석만 읽는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리링의 『집 잃은 개』는 대중들이 원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아주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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