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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순간들 기억의 단편들

[ 양장 ]
김은산 저/이갑철 사진 | 아트북스 | 2017년 06월 05일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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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469g | 143*205mm
ISBN13 9788961962957
ISBN10 89619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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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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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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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와 언론사에서 일했다. 대학원에서 영상이론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청소년의 삶과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현재까지 그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를 공동 기획, 운영하며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부모』(공저)와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와 언론사에서 일했다. 대학원에서 영상이론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청소년의 삶과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현재까지 그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를 공동 기획, 운영하며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부모』(공저)와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있다.
1959년 진주 출생으로 신구대학 사진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부터 프랑스 뷰(Vu) 에이전시의 소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 작업한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에서는 한국 정원의 매력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고, 그 사진들은 누정과 어우러진 자연의 흥취 뿐 아니라 그 안에 서린 옛사람의 마음자리마저 숨어 있는 듯하다. 일본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2003)과 이명동 사진상(2005) 등을 수상하... 1959년 진주 출생으로 신구대학 사진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부터 프랑스 뷰(Vu) 에이전시의 소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 작업한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에서는 한국 정원의 매력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고, 그 사진들은 누정과 어우러진 자연의 흥취 뿐 아니라 그 안에 서린 옛사람의 마음자리마저 숨어 있는 듯하다.

일본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2003)과 이명동 사진상(2005) 등을 수상하였고, 국내에서 ‘거리의 양키들(1984)’, ‘타인의 땅(1988)’, ‘이갑철 사진전(2002)’, ‘충돌과 반동(2002)’, ‘이갑철 사진전-Face of Paris(2008)’ 등의 개인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인간의 숨결(미국, 1996)’, ‘사진은 사진이다(한국, 1996)’, ‘한국 사진의 역사전(한국, 1998)’, ‘FOTOFEST 2000(미국, 2000)’, ‘한국현대사진(프랑스, 2002)’, ‘Paris Photo(프랑스, 2005)’, ‘한국 사진가 3인전(프랑스, 2005)’, ‘제1회 세계 이미지 페스티발(프랑스, 2007)’, ‘한국현대사진 60년(한국, 2008)’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으로는 『ENERGY-기(氣)』, 『충돌과 반동』, 『이갑철 사진집-CAMERA WOR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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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삶은 사진을 닮아갔다”
흑백사진 속, 묻어둔 시간을 찾아서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가 이갑철이 1979년 제주에서 찍은 사진이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 이 책의 지은이는 우연히 마주친 이 사진을 예사로이 보고 지나치지 못한다. 바다, 그것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가려던 그곳, 제주에서 찍은 사진이라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014년 4월의 그날 이후 우리는 이 사진에 30여 년 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을 겹쳐 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진은 어떤 전조 같았다. 우리가 맞게 될 삶을 예견했고, 삶은 사진을 닮아갔다.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항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을 기다리며 바다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역시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장소에서 그해 봄 바다와 마주쳤다. 우리도 그 바다를 떠나지 못했다.” _「프롤로그」에서

지은이는 이 사진과 소설가 조세희가 1980년 광주 이후에 “슬프고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쓴 책(『침묵의 뿌리』)에 이끌려 이 책을 썼다. 사진은 아픈 기억을 건드려 책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제공해주었고 책은 그러한 글쓰기의 전범이 되었던 셈이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사진가 이갑철이 1980년대에 찍은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기억에 관해, 결국에는 그 기억이 축적되어 만들어낸 오늘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과 기억이 시간에 저항하면서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추상적이고, 물리적인 ‘시간’도, 우리를 짓눌렀던 ‘시대’도, 무정하게 흘려보낸 ‘세월’도 아니다. 우리가 버려두고 돌보지 않은 시간,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결코 그 순간 깨닫지 못했던 이야기들,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과거의 사진이 현재를 소환하고,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사건과 중첩된다. 이국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흑백사진들은 그러나 기묘하게도 우리의 오늘과 연결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우리가 잊고자 했지만 끈질기게 되살아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거의 사진이 자꾸 오늘의 현실을 환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모든 과거가 제대로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결국 이 사진들을 통해 지은이는 눈 돌리지 말고 제대로 바라봄으로써 앞으로 한 발 나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투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억과 감정을 증언하는 사진들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대체로 ‘타인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묶인 1985년부터 1990년 사이에 찍힌 사진가 이갑철의 작품들이다. 이갑철은 이 연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85년부터 1990년까지 ‘타인의 땅’을 찍던 기간은 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엄청난 변화를 겪던 시기이기도 했다.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단기간에 도시의 외관이 바뀌었고, 외형적 변화 외에도 기존의 관습과 인습 등 많은 것들이 흔들렸다. 나는 이 과도한 시절을 통과하는 중이었고, 사진기라는 눈을 하나 더 가진 목격자였다.”
_『타인의 땅』(열화당, 2016) 서문에서

이갑철의 카메라는 날카롭다. 그는 우리가 망각으로 이끌려 들어가기 직전의 순간을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포착한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진다. 그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은이가 지적하듯 그의 1980년대 사진이 우리 앞에 들이미는 것은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다. “그의 사진은 과거의 파편에 가깝다. 프레임으로 잘려버린, 파편화된 조각들. 우리에게 닥친 그 무엇으로 인해 조각나버린 시간들. 파괴된 이야기, 직면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의 조각들”이다.

이갑철의 카메라는 ‘사건’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의 목격자이며, 그의 사진은 기억과 감정의 증언이다.
이갑철의 사진에 얹힌 글들은 한편으로는 지은이의 자서전이면서 우리 각자의 초상이 되기도 한다. 책은 영화 「곡성」에서 본 듯한 낡고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오래된 집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오래전 떠나 온 이 집은 황급히 치우고 묻어버린 우리 자신의 기억, 과거, 역사의 상징물이다. 이갑철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풍경을 묘사하던 글은 지은이 자신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 가족의 탄생, 어린 시절 이야기, 또 성인이 된 후 겪은 몇 가지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그러나 글은 개인적인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가 겹치고 개인적인 것과 집단의 기억이 섞여 들어간다.

결국 묻어버린 기억을 파헤쳐 진실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이자 주제다. 세월호는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거대한 재난이었지만, 그 사건과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반복이라 기시감마저 들 정도였다. 한 시인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 달려온 줄만 알았더니 제자리에서 선 뜀박질”이었던 것이다.

『기억극장』은 사진을 매개로 벌어지는 일종의 심리극이기도 하다. 이갑철의 1980년대 사진을 한 장씩 꺼내어 보여주면서 지은이는 거기에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사진을 보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독자들 또한 자신의 기억을 겹쳐놓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우리는 “죽어 있던 마음들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지”는 희망을 꿈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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