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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도서 제본방식 안내
김형경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11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4점
편집/디자인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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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30쪽 | 452g | 148*210*30mm
ISBN13 9788984312067
ISBN10 898431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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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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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가,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울지 말아요, 기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 소설집으로 『단종은 키가 작...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가,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울지 말아요, 기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 소설집으로 『단종은 키가 작다』 『담배 피우는 여자』, 시집으로 『시에는 옷걸이가 없다』 등이 있으며, 심리 에세이 『남자를 위하여』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소중한 경험』을 펴냈다. 제10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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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56

출판사 리뷰

소설가 김형경과 주고받은 우리들의 다락방 비밀

“내 안에 착한 여자와 창녀, 두 여자가 살아요”, “작은 일에도 너무 큰 상처를 받습니다”, “상사 때문에 당장 회사를 떼려치우고 싶어요.”, “집과 가족이 너무도 싫습니다”, “큰아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아빠입니다”, “남자친구에 대한 집착을 끊기 힘들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갈등은 대부분 관계에서 비롯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갈등을 갈등인 채로 두느냐, 아니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장 친밀한 형제자매조차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놓고 피터지게 경쟁하고, 커서는 혈맹의 동맹군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적과 대항한다. 목숨을 나눠가진 부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자신의 원형과 직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이 사회는 변질되고 미화된 이상적인 어머니, 이상적인 가정, 이상적인 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 본질과 동떨어진 모습에 자신을 끼워 맞추느라 인간의 번뇌는 더더욱 증폭된다. 바로 그런 갈등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행복하지 않은 사람, 폭력적인 부모나 상사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 우정이나 사랑 같은 친밀한 관계 때문에 힘든 사람들의 탄식이다. 비록 모든 것인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첫 장은 자기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감정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둘째 장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고 관계 맺기를 배우는 가족 관계에 대해서다. 특히 그 시기에 익힌 생존법에 유아적 미숙함이 들어 있음을 알아차리고 성인으로서의 생존법을 새롭게 터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셋째 장은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정신을 성장시키는 성과 사랑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넷째 장에서는 개별적인 심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자기실현을 이루는 사회적 관계 맺기를 다룬다.

현대인의 잿빛 마음에 행복한 무지개를 띄우는 법

관계에서 비롯한 갈등에 대응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 적절한 정서적 양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겪는 갈등을 과장되게 해석하고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자살충동을 느끼고, 자신의 생을 내팽개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고통이 어린 시절의 부모 탓이라고 해도, 이제 와서 부모에게 행복한 유년기를 보상해달라고 떼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신분석학은 바로 그 지점에 생의 모든 문제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금까지의 힘든 생이 어린 시절 부모의 연금술에 의한 작품이라면, 성인이 된 후에는 스스로 제2의 연금술을 펼쳐야 한다. 자신이 괴로운 것은 모두 자기 탓이다. 부모 탓도, 형제 탓도, 남 탓도 아닌 내 ‘마음’ 탓이다. 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자라는 동안 이토록 중요한 마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다. 학교에서 인간의 신체는 부위별로 외우도록 훈련시키지만, 정작 생에서 훨씬 중요한 마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모르는 채 미로 같은 인간관계를 헤쳐 나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을 모르니 자기의 욕망도 모르고,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고, 생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사랑도 이별도 너무 힘들다고 느끼고, 기분이 우울한데 이유도 해결책도 모르겠다고 느끼고, 관계 맺기나 삶 전체에 서투르다고 느낀다.
바로 그 지점에 《천 개의 공감》의 존재 이유가 있다. 저자는 질문자들의 갈등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되는 글쓰기, 질문자의 고뇌에 대한 공감에서 찾아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되고, 자기를 사랑하게 되며, 타인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삶이 편안해지는 지점까지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추천평

살다 보면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영역을 나보다 훨씬 잘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비전공자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소설가 김형경에게 경탄한다. 《천 개의 공감》은 ‘포털 정신분석서’라 할 만하다. 나를 포함해 정신분석 전문가 집단에게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을 만큼 깊고 치밀하다. ‘자기’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김형경의 분석적이고 공감적인 조언은 스나이퍼의 조준사격이기도 하고, 편안한 다락방이기도 하다. 그의 작가적 상상력과 정신분석 경험, 방대한 관련 지식, 섬세한 문장, 정교한 설득력 덕분에 관념적으로 보였던 정신분석학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실용의 학문으로 거듭났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정신분석가의 한 사람으로서 김형경에게 ‘정신분석 작가’라는 새로운 칭호를 부여하고 싶다.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이런 언니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당하고 흔들림 없는 태도,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나지막한 목소리, 어떤 이야기든 다 들어줄 것 같은 넓은 가슴, 그러면서도 비밀은 꼭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가는 무거운 입을 가진 언니 말입니다. 《사람풍경》을 읽으며 김형경이야말로 딱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작가가 이번에 표 나게 우리 모두의 언니로 나섰습니다. 상처 입은 뭇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다, 한발 더 나아가 치유 방법을 넌지시 건네줍니다. 내면의 아이를 달래고, 어른을 키워나가며, 가족과 연인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면서 '참 자기'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고,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괴로워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금희(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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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천 개의 공감, 천 개의 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d*****a | 2008-04-17

 

 책을 잡으면 의도적으로 글쓴이의 약력을 거르고 시작한다. 다 읽은 후에야 약력을 짚어보는데 선입견 없이 글을 마주하려는 내 나름의 독서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도중에 글쓴이의 약력을 찾아 읽었다.

 

 혹은 신작로처럼 곧고 툭 트인 삶도 있겠으나, 우리네 대다수의 삶은 오르막 내리막에 모롱이 모롱이를 감아드는 굴곡진 여정이 아니던가? 그 모롱이들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런저런 회의며 갈등들은 언제나 우리의 발목을 붙들어 주저앉히려 들고, 그럴 때면 우리는 누군가를 향해 간절하게 손을 내밀게 된다. 이 책은 고맙게도 그 손길 하나하나를 마주잡아 걱정 말라고, 이 모롱이만 돌면 길이 다시 나오니 힘내라고 다독이는 한편, 멈춰진 발걸음은 어떻게 다시 내딛으면 되는지를 조근조근 일러주고 있다. 그런데 그 어조가 지나치다싶게 확신에 차있어 글쓴이의 말대로만 하면 아무리 깊은 회의나 갈등도 가뿐히 떨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글쓴이는 분명 정신과의사나 심리학자가 아닌 소설가인데 어떻게 개개인의 삶의 문제에 이렇게 확연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 궁금해졌고 그 궁금함이 책을 읽는 도중에 약력을 짚어보게 한 것이다.

 

 글쓴이 김형경은 사진 속의 고운 자태에도 불구하고 살아온 시간의 길이가 마침 나랑 비슷했다. 남자들의 전유물 같은 어휘로 표현하자면 불혹을 훌쩍 넘긴 것이다. 소설을 쓴 세월도 스무 다섯 해에 접어든 것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소설쓰기는 사람들의 사는 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문학에는 문외한인 내식의 정의이니 딴죽 걸지 않길 바란다.) 이 두 세월을 합쳐놓고 보자면 글쓴이는 이미 이순의 경지에 이르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개 들던 의문을 접고 다시 겸손하게 책을 읽어 나갔다.

 

 언급되고 있는 심리학 용어들이나 이론들은 대학 때 교양강좌로 들은 심리학개론에서 크게 벗어난 것들이 아니어서 큰 부담 없이 새길만했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들도 많았다. 사랑과 결혼 이별에 덧씌워져 있는 환상들을 걷어내라는 새삼스런 충고는 행간의 간곡함 덕분에 귀에 거슬리지 않았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회의와 갈등들이 실은 이미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던 것들로 지금 잠시 고개를 든 것이니 잘 달래서 돌려보내는 게 좋다는 충고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 된다는 식이 아니어서 한결 공감이 갔다. 인간을 성적 욕망과 공격성을 타고난 존재로 규정짓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기초하여 상담하고 있음을 곳곳에 밝혀둔 만큼 딴죽 걸 생각은 없으나 갈등이나 회의의 연원을 유아기의 결핍 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만 찾는 단선적 진단방식이나, 삶의 모든 방정식을 풀 수 있는 공식인양 오로지 자아강화를 그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에는 다소 회의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글쓴이가 전문 정신과의사나 심리학자가 아닌 다음에야 행간에서 읽히는 아픈 이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 씀씀이에, 정혜신의 헌사에서 보여지 듯 관념적인 틀에 갇혀 자칫 생활인과는 유리될 수도 있는 정신분석학 내지 심리학을 우리 곁으로 불러내준 공로에 더 무게를 두고 읽는 게 옳다고 본다. 글쓴이는 자신의 유년시절의 고통도 잠시 소개하는데 이 대목은 이미 저명한 소설가인 그녀가 왜 이런 위험하고도 지난한 글쓰기에 나섰을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 같은 이들을 위한 친절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독자들에게 초등학생의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으로 하숙집으로 내몰려본 이라면, 온통 욕으로 도배한 일기장을 담임선생님께 제출하는 절규의 시간을 지나온 이라면 삶의 오르막에서 숨 가쁘게 내민 손들, 모롱이를 만나 막막하게 내민 손들에 그 어떤 가식도 없이 다가섰을 것이란 믿음을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네들 속의 아픈 아이들을 안아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걸음마를 가르쳐 스스로 고통 속에서 걸어 나오게 하고픈 글쓴이의 따스한 열정은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바로 이 열정이 이런저런 관계를 속에서 상처 난 이들이 마음을 붙드는 것이고, 이 글을 읽어나가게 하는 동력이리라.

 

 책을 덮는데, 이십대 미혼의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쓴 일기 한 구절이 생각났다. “이제 나는 투정의 뜰에서 쫓겨난 것이다.” 이 세상에 더 이상은 내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어머니를 잃은 나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슬픔이었다. 내가 아닌 내 속의 아이가 엄마를 잃고 오래오래 나를 붙들고 설워하던 시간, 나의 남은 이십대는 그 아이에게 발목을 붙들려 옴짝달싹도 못한 채 막막하게 흘러야 했다. 그 때 이런 글을 만났더라면 좀 위안이 되었을까?

자기와 사랑에 빠지라고, 투정의 뜰에서 쫓겨나기 전에 차라리 스스로 걸어 나오라고, 욕망은 본질이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니 차라리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거듭거듭 당부하는 글쓴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귀 어두운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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