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밤바다, 뭉게구름, 나무들의 선물은 무엇일까?

친구에게 가는 길은 꿈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주홍빛 저녁노을이 물어요. “어디 가니, 꼬마 요정?” 소곤소곤 속닥속닥. 노을은 친구에게 전해 주라며 선물을 건네요. 쪽빛 밤바다도 꼬마 요정의 배를 부드럽게 밀어주며 친구에게 가는 길을 응원하지요. 파란 하늘 속 뭉게구름과 초록빛 산등성이, 노란 나비도 저마다 선물을 건넵니다. 친구에게 가는 길에 만난 자연은 저마다의 고운 색감으로 꼬마 요정의 여정을 아름답게 물들여요.

구름의 선물은 폭신폭신 말랑말랑. 나무들의 선물은 바스락바스락. 책장을 넘기며 선물이 무엇인지 추리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친구에게 가는 길은 멀지 않아요

꼬마 요정의 발걸음이 멈칫, 새로운 길이 나타나면서 물에 빠지고, 물속을 헤엄쳐 나오는 장면은 독자의 마음도 두근거리게 해요. 꼬마 요정의 답장을 들고 가는 토끼 구름도 바다에 편지를 빠뜨리기도 해 손에 땀을 쥐게 하지요. 하지만 꼬마 요정과 토끼 구름에게 닥친 위기는 친구에게 가는 길을 더욱 응원하게 합니다. 친구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멀지 않아요. 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한 면을 더 펼치면 꼬마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어요.
두근두근, 친구를 만나기 전 설렘이 가득한 펼침 페이지

드디어 꼬마 무지개가 있는 곳에 도착한 꼬마 요정. 먹구름 속에 있던 꼬마 무지개는 꼬마 요정을 만나기 위해 먹구름을 벗어 버리고 뛰어나와요. 이 장면은 한 면을 더 펼쳐 볼 수 있게 제작되어 있어 더 큰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지요. 지금까지 친구들이 준 선물은 빨주노초파남보 예쁜 물방울이 되어 꼬마 무지개에게 전달됩니다.

함께 비를 맞아 주는 사람,
함께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
‘내 친구’

꼬마 무지개에게 먹구름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먹구름 속에 있다 보면 한 겹 두 겹 먹구름이 더 짙어지기만 할 뿐이지요. 그럴 때 내 친구, 꼬마 요정이 찾아와요. 그러자 꼬마 무지개를 덮고 있던 먹구름은 비가 되어 잔뜩 쏟아져 내리지요. 둘은 함께 비에 젖어 버리지만, 금세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뜹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친구는 그런 존재였어요. 먹구름 속에 있을 때 찾아오는 사람. 함께 궂은 비를 맞아주는 사람. 움직일 힘이 하나도 없어도 보고 싶은 마음에 뛰게 하는 사람. 하늘에 뜬 무지개를 함께 바라보는 사람. 꼬마 요정과 꼬마 무지개의 이야기 속에 이 모든 의미가 담겨 있어요. 내 친구가 주었던 사랑이 따뜻한 바느질 그림 속에 담뿍 담겨 있습니다.

혹시, 먹구름이 찾아왔다면 꼬마 요정에게 써 보세요. 곧 답장이 도착할 거예요.

해님처럼 반짝반짝
나비처럼 나풀나풀
강물처럼 출렁출렁
너에게 갈게.

너의 꼬마 요정으로부터

● 작가의 말

편지가 왔어요.
누굴까?
친구의 편지 속에 먹구름이 가득!
내 친구의 아침과 웃음과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친구가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주고 싶어요.
친구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으니까요.
자, 그럼 일찍 자고 일어나
친구 집에 가봐야겠어요.
도로롱 콜콜.

친구네 가는 길에 만난
산과 바다, 꽃과 나비, 구름과 노을…….
다들 꼬마 요정을 응원해 주었어요.
그리고 친구에게 줄 선물도 주었지요.
왜냐하면 내 친구의 친구도 행복했으면 했으니까요.

이 세상 모든 색이 담겨 있어?투명한 물방울처럼?
우리는 모든 색이 담긴 하나의 물방울.
그 물방울들이 모여서 흐르면 강물이 되고
그 물방울들이 모여서 뛰어오르면
무지개가 된대요.

그래서 친구의 우정은 흐르는 강물처럼 영원하고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응원해요.
그러니까 잊지 말아요.?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우리 마음속 작은 무지개를.
그럼, 또 편지할게요.

꼬마 요정과 꼬마 무지개가 만난 날에
모두의 친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