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 경이로운 곤충들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책이다. 이 책은 날개가 깃털처럼 섬세하고 약하며 성체의 몸 길이가 고작 0.4mm로, 포식 기생자가 아닌 곤충 가운데 가장 작은 디스케라모케팔루스 미누티시무스(Discheramocephalus minutissimus, 본문 140쪽)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지금껏 알려진 가장 큰 표본의 길이가 무려 167mm에 이르는 ‘타이탄하늘소(Titanus giganteus, 본문 545쪽)’까지, 600종의 중요한 딱정벌레들을 아우른다. 각각의 종에 대한 설명은 개체군 분포 지도, 필수 정보 일람표, 비슷한 종 목록뿐만 아니라, 분류학적인 희귀성과 행동, 과학적인 의미라는 관점에서 이 종의 표본이 갖는 중요성을 다룬다. 올 컬러의 뛰어난 사진 자료들은 딱정벌레의 실제 크기뿐만 아니라 세부 정보까지 알기 쉽게 알 수 있도록 보여준다.
또 ‘프리아크마 세라타(Priacma serrata, 본문 545쪽)’는 가정용 세탁물 표백제에 강하게 이끌리기 때문에 야외에 널어둔 빨래에 떼를 지어 몰리기도 한다거나, ‘만티코라 라티펜니스(Manticora latipennis, 본문 59쪽)’가 페르시아 전설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벌레’로 알려졌다거나(속명인 ‘만티코라’는 고대 페르시아 신화에서 따온 이름으로 ‘인간을 잡아먹는’이라는 뜻), ‘냄새 나는 딱정벌레’라고도 불리는 ‘노미우스 피그마이우스(Nomius pygmaeus, 본문 81쪽)’는 생명의 위협이나 두려움을 느끼면 썩은 치즈나 죽은 쥐가 내뿜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 냄새는 한 마을 전체를 대피시킬 만큼 지독하다는 등의 놀라운 지식을 곁들인다.
풍부하게 수록된 사진들은 딱정벌레의 실제 크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키킨델라 세크스구타타(Cicindela sexguttata, 본문 56쪽)’의 주요 특징인 딱지날개에 분포한 여섯 개의 하얀 점이나 ‘가랑잎하늘소(Macrodontia cervicornis, 본문 544쪽)’의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의 커다란 큰 턱처럼 아름다운 세부구조를 드러내는 자세한 이미지도 함께 실렸다.
또한 가장 최신의 과학적 연구 성과와 자료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쉽게 묘사한 설명은 관련 분야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딱정벌레에 관심이 많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책이 될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하게 적응한 600종의 딱정벌레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놀라운 결과물은 웅장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그 자체다!”
딱정벌레란?
영어로 딱정벌레를 뜻하는 단어(beetle)는 중세 영어 단어(‘bityl’) 또는 (‘betyll’)와 고대 영어(‘bitula’)에서 왔는데, 이 단어들은 전부 ‘조그만 물것’이란 뜻이다. 딱정벌레류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 ‘weevil’나 ‘chafer’ 또한 고대 영어나 고대 고지 독일어에서 왔고, ‘무는 것’과 관련된다.
책의 특징 및 구성
전 세계 분포 지역 표시
평균 성체 크기 표시
확대 모습으로 세부 정보 표시
세부 특징, 보존 상태 및 문화와 경제적 중요도, 분포, 섭식 습관 등 표시
실제 모습을 유추할 수 있게 입체 스케치 수록
관련 종과 분류 설명
실제 크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실물 크기 수록
구체적인 생물학적 특징 설명
이 책에서는 이들 종 각각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분포 상황과 서식지, 섭식 습관을 선명한 실물 크기의 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그 종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알려 주는 지도가 수록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안겨줄 사진이 포함된다. 또 학명과 함께 일반명(국문과 영문 일반명이 존재하는 경우)이 표기되며, 그 종을 발견한 사람과 처음 동정한 해가 언제인지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간략한 박물학적 내용과 관련 종에 대한 설명이 담긴다.
선택 기준
- 과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종: 과학적 연구의 주목 대상이거나 의료 분야에서 쓰임새가 있고 생체모방이나 기술적인 혁신의 영감을 제공하는 종
- 박물학적으로 흥미로운 종: 극한의 서식지에 살면서 흔치 않은 적응력을 보이거나 다른 종과 흥미로운 관련을 맺고, 매력적인 다른 행동을 보여 주 는 종
- 문화적으로 중요한 종: 신화나 종교적인 상징성을 띠거나 민간요법이나 식량으로 활용되는 종
- 경제적으로 중요한 종: 그 자체로 해충이거나, 해충과 잡초를 방제하는 데 활용되는 종, 또는 유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재료거나 의학이나 법학적으로 증거를 제공하는 종
- 희귀하고 멸종 위험에 놓인 종: 법적으로 보호받거나 보존할 필요가 있는 종
- 겉모습이 인상적인 종: 몸집이 크거나 색이 화려하고 뿔이 달린 종, 또는 수백만 년 동안 자연선택을 거쳐 특별한 행동양식에 적응된, 유난히 크거나 잘 발달한 다리나 입을 가진 종
이 책에서는 600종의 딱정벌레를 대상으로 진화생물학적인 관계에 기초한 틀 안에서 그 놀라운 다양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선택된 종들은 각각 네 종류의 딱정벌레 아목에 해당하는 네 갈래의 주된 절로 나 뉜다. 이 절 속에서 각각의 종은 과와 아과에 이르는 분류군으로 배열되며, 각 아과 안에서 학명(속과 종이 포함된)의 알파벳 순서로 나열된다.
한반도의 딱정벌레
- 장수풍뎅이(Trypoxylus dichotomus, 본문 232쪽): 장수풍뎅이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가장 유명하고 몸집이 큰 장수풍뎅이로, 아마추어 수집가든 곤충학자든 어린아이든 누구나 가리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이 곤충을 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 검정하늘소(Spondylis buprestoides, 본문 546쪽): 성체의 섭식 습관은 알려지지 않았고, 유충은 주로 소나무속에서 자란다. 구북구에서 죽은 소나무를 먹는 중요한 분해자다.
- 황철거위벌레(Byctiscus rugosus, 본문 594쪽): 사과나무, 배나무, 사시나무 등이 주요 숙주 식물이다. 밝은 금속성의 반짝이는 초록색을 띤 종으로, 머리와 다리에는 불그스름한 색도 돈다. 이 속의 수컷들 사이에는 공격적인 경쟁과 싸움이 흔히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