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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엄마 박완서를 쓰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다

[ 양장 ]
호원숙 | | 2015년 01월 22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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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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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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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5g | 128*188*20mm
ISBN13 9788993928952
ISBN10 899392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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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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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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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어머니 박완서와 아버지 호영진의 맏딸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뿌리 깊은 나무』의 편집 기자로 일했고, 첫아이를 갖고부터 전업주부로 살다가 1992년에는 박완서의 일대기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을 썼다. 현재는 모교의 경운박물관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간 『샘터』의 에세이 필자 중 한 사람이다. 언젠가부터 그는 자신이 떠올렸던 것과 똑같은 구절을 다른 ... 어머니 박완서와 아버지 호영진의 맏딸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뿌리 깊은 나무』의 편집 기자로 일했고, 첫아이를 갖고부터 전업주부로 살다가 1992년에는 박완서의 일대기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을 썼다. 현재는 모교의 경운박물관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간 『샘터』의 에세이 필자 중 한 사람이다. 언젠가부터 그는 자신이 떠올렸던 것과 똑같은 구절을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 발견할 때마다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네가 먼저 써보라고’ 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 한쪽에서 ‘아침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1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치울에 머물며 『박완서 소설 전집』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등을 출간하는 데 관여했으며, 박완서 대담집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박완서의 말』을 엮었다.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것 자체로도 큰 기쁨을 느낀 그는 2006년 첫 산문집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마련해 준 세계 문학 전집을 보았을 때부터 꿈꾸고 그리워했던 문학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밖에 쓴 책으로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그리운 곳이 생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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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사 년이 되었다. 고인이 노년에 아치울 노란집으로 거처를 옮겨와 늘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허리를 숙인 채 땅에서 움을 틔워 올라오는 작디작은 생명들을 돌보던 마당 그 자리에, 이제 딸 호원숙이 대신 웅크리고 앉았다. 엄마 생전의 따뜻하고 환한 웃음을 고스란히 머금고.
고인이 십 년이 넘도록 집필실로 사용했던 글노동의 거처이자 손톱에 시커먼 흙먼지가 끼도록 손수 마당을 가꾸며 육체노동을 병행했던, 구리 아치울 노란집. 여전히 그곳에는 알록달록 색색의 꽃들과 식물이 가득하지만 어쩐지 조금 허룩해져버린 마당을 가꾸며 이따금 딸은 생각한다. 엄마는 어디 갔을까.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보물!
더없이 벅찬, 당신이라는 축제


엄마라는 커다란 존재 앞에서 딸은 그 나이와 관계 없이 아이가 된다. 엄마를 잃은 딸은 더욱 그렇다. 볼 수 없으므로 더욱 만나고 싶고, 만질 수 없으므로 더욱 어루만지고 싶다. 손이라도 한 번 더 잡고 싶고, 뺨이라도 한 번 더 부비고 싶다. 딸이 아니었던 사람도 이토록 그리울진대, 딸의 심정은 오죽하랴.
엄마의 육필원고를 직접 신문사나 출판사에 들고 나르던 어린 딸은 이제 엄마를 활자로만 만날 수 있게 되어버렸다. 한국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故 박완서 작가에게 맏딸 호원숙은 더없이 살뜰한 식구이자, 다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이자, 냉철한 비평가였다. 남편과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가정의 여러 근심거리를 큰딸과 함께 나누었던 것은 물론, 국어교육을 전공한 딸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어머니의 문학을 함께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절판되거나 판권이 만료된 어머니의 책을 개정판으로 새롭게 엮어 펴내거나 새로운 글들을 발굴해 책으로 묶는 작업을 도맡아해왔으며, 이번에는 박완서 작가 타계 4주기를 기념하여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자신의 두번째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엄마 박완서를 쓰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다』를 출간한다.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그전’은 박완서 타계 전 엄마와 딸의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으로 꾸려져 있다. 아주 오래전 아이를 낳을 때 직접 산구완을 해주시던 어머니를 회고하는 것에서부터 최근 들어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나서던 날까지, 엄마의 모습을 소상히 회고한다. 어머니는 딸들에게 매사 자유를 주면서도 깊은 신뢰의 마음으로 의지하고 지켜보아주었다.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오랜 세월 이어온 긴밀하고도 쫀쫀한 가족의 정은 현재를 지탱하게 하는 귀중한 힘으로 작용한다.
2장 ‘그후’에서는 사 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날 이후의 일들이 펼쳐진다. 따로 문학관을 만들지 말고 아치울 노란집에 맏딸이 들어와 살기를 원하셨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호원숙은 엄마의 보금자리에서 엄마를 추억하고 되새기며 진정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엄마의 손, 엄마의 발, 엄마의 말, 엄마의 뜰, 엄마의 물건 등등 엄마의 모든 것을 썼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대문호 박완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또 많은 것을 함께 해낸 자로서의 소상한 고백이자 가장 큰 그리움이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문학관이며 산증인인 셈이다.
3장 ‘고요한 자유’에서는 호원숙 스스로의 이야기를 모았다. 평소 꾸준히 문학을 가르치면서도 본인의 글쓰기를 계속해오며,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아침산책길이나 여행길에서도 살아생전 어머니의 언행은 늘 마음속에 함께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삶의 곳곳마다 여전히 살아 숨쉬며 살아가는 데 귀중한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보다 치열하고, 소설보다 아름다운……
생생하게 펼쳐지는 옛 추억 그리고 되살아나는 아련한 그리움의 만남


책의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故 박완서와 맏딸 호원숙 그리고 다른 자매들과의 오래된 흑백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면,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전 그날로 돌아가는 것만 같다. 박완서의 소설 속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과 뼈아픈 시대 상황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이 가족이 지내온 역경의 시간들 너머에 따스하고 애틋한 정과 사랑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평소에 박완서와 친분이 두터웠던 후배 문인 이병률 시인이 고인의 집에서 직접 촬영한 유품들의 사진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고인이 살아생전 직접 사용하던 그릇이나 카메라, 재봉틀과 액세서리 등 손때 묻은 물건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정갈하다. 물건들은 말이 없지만 오랜 세월 함께했을 시간을 건너 다정하게 놓여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표지에 쓰인 붉은 맨드라미 손그림은 어머니의 마당에서 식물들을 가꾸며 호원숙 작가가 직접 그린 것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모의 정을 한층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최근, 개정판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박완서 산문집 『호미』출간 당시에도 작가가 틈틈이 그려두었던 그림이 본문에 어우러지면서 한층 더 화사하고 따스하게 해주었다. 호원숙의 그림은 정교하거나 미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투박한 듯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연필의 질감에서 묘한 정서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박완서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그 자체로 호원숙의 이야기가 된다. 모녀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박완서가 곧 호원숙이고, 호원숙이 곧 박완서이다. 엄마는 어디에 간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여전히 여기에 있다. 바로, 우리 곁에 말이다.

박완서 산문집 전 7권 (문학동네) 동시 출간!

더욱이, 이번 호원숙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는 『박완서 산문집』(전 7권, 문학동네)과 함께 출간되어 더욱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그리운 이름, 박완서 작가의 4주기에 맞춰 출간되는 일곱 권의 산문집은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책들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한 것이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 박완서의 생생한 경험담과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각각의 책에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일곱 권의 산문집 안에 담긴 이야기는 2015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가슴을 울린다.
그 울림의 끝에 맏딸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져 아릿하지만 더욱 단단한 모녀의 사랑과 가족의 끈끈함, 그리고 시대를 넘나드는 문학의 향기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추천평

어머니와 엄마는 같지 않다. 어머니가 교과서에 실린 신사임당의 이미지와 겹친다면, 엄마는 늦은 오후 저녁상을 준비하다 깜빡 졸기도 하는 중년 여자다. 어머니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면, 엄마는 건망증이 심해 매번 냉장고나 장롱 서랍을 뒤지는 ‘푼수’일 때도 있다. 우리는, 특히 딸은 어머니가 아닌 엄마의 후예다.
그런데 엄마가 어느 분야의 거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엄마의 딸은 어머니의 큰 그늘 속에 혼자 울기 십상이다. 엄마가 ‘문학의 어머니’로 거듭나는 사이, 딸은 문학의 자녀로 성장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딸의 상실감을 헤아리지 못하고 딸은 어머니가 쌓아올린 높은 벽 앞에서 혼자 고통스러워한다. 딸에게 문학하는 어머니는 애증의 대상이다.
하지만 박완서의 큰딸은 달랐다. 보란듯이 문학의 나라에 발을 들여놓았다.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면서 스스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산문집은 박완서 문학관이 아니다. 어머니 혹은 엄마의 글과 사진이 걸려 있지만 엄연한 호원숙의 문학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동구가 여럿이다. 박완서 문학을 애호하는 독자나 연구자가 가장 먼저 방문하겠지만, 동구 밖으로 나설 때는 시어머니 아래서 오남매를 키워낸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로서의 ‘가정관리학’이 박완서의 작가 정신과 오버랩될 것이다. 무엇보다 ‘또다른 엄마’ 호원숙의 단정하고 길이 있는 문체가 각인될 것이다. 오랜만에 품위 있는 글과 마주했다는 뿌듯함으로 눈매가 순해져 있을 것이다.

이문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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