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주자의 명상론<br/><br/>1장 유교 수양론과 불교 수행론<br/>1절 유교 수양론의 특성 <br/>2절 중국 선불교의 전개: 십대 선사의 어록 <br/>3절 5종선법과 주자와 양명의 수양론<br/><br/>2장 주자 수양론의 현상학적 해석<br/>1절 주자 수양론의 현상학적 해석 가능성 <br/>2절 주자 수양론의 5단계 <br/>3절 불교 수행론과의 차이<br/><br/>3장 주자 수양론의 불교적 해석<br/>1절 주자 수양론의 변천 동기 <br/>2절 만물일체의 기상과 본체로서의 인 <br/>3절 주자 수양론의 탈불교화 과정 <br/>4절 불교 수행론과의 구조적 유사성 <br/><br/>4장 주자의 생사론: 삶의 의미<br/>1절 탄생의 기원 <br/>2절 삶의 과정 <br/>3절 삶의 주체: 6식론 대 혼백론 <br/>4절 삶의 의의 <br/><br/>5장 주자의 생사론: 죽음의 의미<br/>1절 죽음의 과정 <br/>2절 사후의 존속 방식 <br/>3절 업 상속설과 기 연속설의 재해석: 의미 연속설 <br/>4절 유교의 생사관: 사이불망 <br/><br/>6장 주자의 명상론: 명상의 의미 범위<br/>1절 마음의 수습 <br/>2절 미발의 함양 <br/>3절 이발의 성찰 <br/>4절 도리의 숙고 <br/><br/>7장 주자의 명상론: 명상의 심적 경지<br/>1절 명상의 방법과 경지 <br/>2절 마음 반성과 상제 대면 <br/>3절 명상의 작위와 무위 <br/>4절 마음의 유능과 무능 <br/><br/>8장 주자의 명상론: 명상적 삶의 경지<br/>1절 인식론적 경지: 활연관통 3<br/>2절 존재론적 경지: 즉물이재 <br/>3절 실천론적 경지: 작용즉성 <br/><br/>9장 주자학과 하이데거 현상학<br/>1절 인간의 마음 대 현존재<br/>2절 이치 대 존재 <br/>3절 경건 대 초연성 <br/>4절 활연관통 대 자화사건 <br/>5절 4단지심 대 배려 <br/><br/>2부 양명의 명상론<br/><br/>10장 양명의 수양론<br/>1절 심학으로서의 유교 <br/>2절 수양의 방법과 영역 <br/><br/>11장 치양지의 구체적 의미<br/>1절 치지격물 <br/>2절 지행합일 <br/>3절 발본색원 <br/>4절 사상마련 <br/><br/>12장 양명의 명상론<br/>1절 양명의 수양론과 명상론 <br/>2절 정좌의 의미 범위 <br/>3절 명상: 유능을 위한 반성의식의 작동 <br/>4절 사구교 논쟁의 명상적 의미<br/><br/>13장 양명학과 후설 현상학<br/>1절 수동적 지각과 능동적 해석 <br/>2절 양명학의 현상학적 해석 가능성 <br/>3절 양명학의 현상학적 해석의 한계성 9<br/><br/>결론 유교 명상론의 의의<br/><br/>참고문헌 <br/><br/>부록 1: 숙고적 명상을 위한 경문들<br/>1. 중용 제1장 <br/>2. 대학 제1장 <br/>3. 의상의 법성게 <br/>4. 반야심경 <br/>5. 산상수훈 <br/><br/>부록 2: 유교 명상의 실례<br/>1. 호흡 명상 <br/>2. 감각 명상 <br/>3. 미소 명상 <br/>4. 탈색 명상 <br/>5. 충서 명상<br/>6. 자겸 명상 <br/>7. 미발 명상 <br/>8. 숙고 명상 <br/>9. 오륜 명상 <br/>10. 오상 명상

유교 명상론을 불교 수행론과 비교 소개한 책으로
유교 명상론의 의미, 주자의 명상론과 양명의 명상론 등을 소개하고
실제 수행방법까지 수록한 책

요즘 많은 사람이 마음의 공허를 느끼고 아파한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세상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대로 계속 앞으로 나가가는 게 많는지 참으로 혼란스럽다.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없도 없고, 세상이 마음을 안정되게 내버려두지도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어렵다. 단지 요즘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일용생활의 풍족함이 예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음에도 왜 마음의 평안은 찾아오지 않는 것인가? 마음은 내적인 안정과 외적인 정돈을 함께 요구하기 때문이다.
유교는 내성외왕을 추구한다. 내적인 안정과 외적인 정돈을 함께 추구한다. 내적인 안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외적인 요소도 정돈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외적인 정돈이 내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그 둘은 함께 필요하다. 대략적으
로 말하면, 종교는 내적인 안정을 추구하고 철학은 외적인 정돈을 요구한다. 이 책은 내적인 안정을 위한 유교의 방안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유교 명상론을 불교 수행론과 비교하며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불교 명상과 대비될 수 있는 유교 명상의 방법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불교의 명상은 참선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실천되고 있지만, 유교의 명상은 여전히 실천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고, 다만 수양론이라는 이름 아래 이론적으로만 탐구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 이상을 의도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마음의 내적 안정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내적 안정의 유교적 실천방안을 제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유교 명상론이란 무엇인가
유교에도 명상론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의문의 해소를 위해서는 먼저 ‘명상론’이라는 용어가 해명되어야 한다. 불교에는 수행론이라는 것이 있고, 유교에는 수양론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들은 모두 ‘인격 완성을 위한 논의’, 곧 부처가 되고 성인이 되기 위한 논의들이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불교적 명상’이라는 말에서의 ‘명상’은 ‘수행’을 서양적 용어(meditation)로 번역하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이렇게 보면 수행론이나 수양론은 명상론에 다름아닌 것이 된다. 그런데 좀 더 엄밀하게 보면, 명상론이란 불교의 수행론과 유교의 수양론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의 안정 방안에 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명상론은 마음의 안정 방안에 관한 논의로서 인격 완성을 위한 논의인 수행론이나 수양론의 일부분이 된다.
따라서 인격 완성을 위한 수행론과 수양론이 이미 명상론이라는 주장도 가능하고, 인격 완성을 위한 논의의 일부분인 마음의 안정 방안에 관한 논의가 명상론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필자는 명상론에 관한 저 두 주장을 모두 수용하고 있는데 사실 저 두 주장은 단지 명상이란 개념에 얼마만한 크기의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저 두 의미 외에 명상론의 또 다른 의미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수행이나 수양에서 의식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한 논의’라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명상론’은 일차적으로 ‘수행과 수양에서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한 논의’를 의미한다.
왜 명상이나 명상론이 필요한가? 의식은 끊임없이 작동하지만, 그 의식은 대체로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작동하기보다 걱정근심과 번뇌망상의 발생을 위해 작동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의식이 작동할 때에 마음의 안정이 가능한가? 이 물음에 답하려는 논의가 명상론이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의식을 일상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그 일이 명상이고, 그 일에 관한 논의가 명상론이다. 명상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고, 명상론은 일상과는 다른 의식의 작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기 위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실직과 퇴직, 질병과 마음의 고통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이 많은데 이 책이 이분들께 마음 안정을 위한 조그마한 단서라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는 책의 말미에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법을 수록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