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1/6

빠른분야찾기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미리보기 공유하기
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 양장 ]
강신주 | 동녘 | 2014년 06월 30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편집/디자인
4.5점
회원리뷰(37건) | 판매지수 7,698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9,500원
판매가 17,55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배송안내 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38g | 153*224*38mm
ISBN13 9788972977193
ISBN10 8972977195

관련분류

이 상품의 태그

  •  검색 페이지에서 선택된 태그에 등록된 더 많은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전체보기

이 상품의 이벤트 (2개)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3 :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1 : 철학 vs 실천』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매달린 절...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3 :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1 : 철학 vs 실천』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의 다상담』 『김수영을 위하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이 필요한 시간』 『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이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출판사 리뷰

문이 없는 48개의 관문,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무문관》을 뚫어 내며 만나는 인문정신의 극치!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가 관통하는 48개의 화두

어느 스님이 “무엇이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인가요?”라고 묻자, 조주 스님이 대답했다.
“뜰 앞의 잣나무!”
_《무문관》제37칙 정전백수(庭前栢樹)


‘화두’란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일이 없는 딜레마나 역설로 가득 차 있는 난제를 말한다. 무엇이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냐는 질문에 설명은커녕 난데없이 “뜰 앞의 잣나무!”라니. 게다가 스님이 고양이를 잡아 죽이고, 어린 동자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등 무차별한 폭력까지 난무한다. 이 역설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마저 난무하는 화두라는 이야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무문관》은 1228년에 나온 가장 압축적인 화두 모음집으로, 무문 혜개가 48개의 화두를 선별해 해설을 덧붙인 선불교의 대표적인 텍스트다. 무문관(無門關)이라는 제목은 바로 문이 없는 관문(The Gateless Gate)이라는 뜻이다. 제목부터가 고난도의 화두다. 문이 없는 관문이라니, 이 관문은 문이라는 말인가, 아니면 문이 아니라는 말인가? 바로 《무문관》에 실린 48개의 화두가 문이 없는 48개의 관문이다.
화두가 상식적인 생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면, 이는 상식을 넘어서야 풀릴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상식을 넘어선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지점이 바로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선불교의 핵심적 정신이다. 상식을 넘어선다는 것은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는 것, 오직 나이기에 살아 낼 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화두란 상식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역설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풀리는 문제다. 그리고 자기만의 삶에 이른 그 사람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 즉 깨달은 사람이다. 그러니 화두란 다시 말해 부처가 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이고,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통과할 수 있는 문을 찾아야 하기에 문이 없는 관문, 즉 무문관인 셈이다.

모두가 주인공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세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고, 백척간두에서 발을 떼라


어떤 권위에도 억압받지 않는 자유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인문학의 가장 강력한 힘임을 갈파해 온 철학자 강신주와 《무문관》의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이유다. 불교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 즉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긍정하는 사유체계다. 절에서 만난 스님이 우리에게 하는 인사가 무엇인가. “성불하세요.” 부처가 되라는 인사다. 부처의 말을, 스님의 말을 믿고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러 부처가 되라는 것이다. 싯다르타의 마지막 사자후마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가 주인이 되는 데 방해가 된다면 부처마저 “마른 똥 막대기” 취급을 하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야 한다는 선불교의 정신만큼 인간의 자유와 힘을 긍정하는 사유가 있을까. 저자는 무문관을 뚫어 내는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주인의 삶을 살고 있느냐고 말이다. 절벽에서 계단이나 사다리에 의존해 절벽에 매달려 있을 것인지, 그 계단과 사다리를 걷어차고 스스로 설 것인지를 말이다.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것, 그건 우리가 그것에 좌지우지된다는 말입니다.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도움이 되어도 그것이 외적인 것이라면, 어느 순간 반드시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만 합니다. (…) ‘스스로!’ 계단과 사다리로 상징되는 일체의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온몸으로 깨닫지 않는다면, 그건 깨달음일 수도 없는 법이니까요. 깨달음은 스스로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382쪽)

저자는 나아가 무문관의 48개의 관문에서 어떤 외적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유와 함께 자신만 주인공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이 아니라 타자 역시 주인공의 삶을 살도록 돕는, 타자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문학의 강력한 정신을 발견한다. 바로 선불교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다. 그러니까 자신도 이롭게 만들고 타인도 이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불교의 이상향은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세계, 즉 들판에 핀 다양한 꽃들처럼 자기만의 향과 색깔로 살아가는 세계, 바로 화엄세계다. 때문에 자기만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깨달음을 돕는 것은 깨달은 자에게도 남겨지는 책임이 된다. 그렇기에 백척간두(百尺竿頭), 즉 100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 힘들게 오른 자도 그 한 발을 떼야 한다고 말하는 선불교의 절절한 외침은 타자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환대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백척간두에 서 있는 것이 ‘자신에 대해 주관적인 것’이라면, 그곳에 발을 떼고 평지로 내려오는 것은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게 된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자신에 대해 객관적인 사람은 타인의 주관이나 주체를 의식하는 사람, 즉 타인도 그만의 본래면목으로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지요. (…)자기만이 주인이 아니라 타인도 주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손님의 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렇게 백척간두에서 내려온 사람만이 세계에 자신만이 주인이 아니라,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타인들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366-367쪽)

우리의 성장을 기다리는 이야기 앞에서

저자는 《무문관》의 48개의 화두를 두고 “우리의 성장을 기다리는 이야기”(292쪽)라고 표현한다. 화두는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역설로 보이지만, 깨달은 사람에게는 역설이 아니라 자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의 성장이란,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방향으로 성장, 일반인에서 부처가 되는 방향으로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역할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당혹스러운 48개의 난제들을 통과하며 저자는 우리의 성장을 독려하고 독촉한다.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지만 슬프게도 힘과 자유를 갖지는 못한, 그래서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고 있지 못한 우리가 용기를 갖고 싸워 힘과 자유를 얻어내 단 한 번이라도 어른이 되어 살아보자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선불교에서 자유와 사랑의 정신을 읽어 내는 것뿐 아니라 선불교의 강력한 인문정신을 지금 여기의 독자들에게 더 깊숙이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의 곳곳에 묻어난다. 동서양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인간의 힘과 자유를 긍정하고 타자를 사랑하는 선불교의 인문정신을 길어 올린다. 니체에게서 외적인 권위와 가치평가에서 자유로운 ‘부처’의 모습을, 들뢰즈에게서 ‘본래면목’의 의미를, 사르트르에게서 ‘무아’를,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나가르주나를 읽어 내고 화두에 얽힌 풍성한 에피소드와 불교철학의 핵심적 이론도 함께 버무린다. 기존 《무문관》의 순서도 해체해 새롭게 구성했다. 900여 년 전의 독자들과 지금 여기의 독자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독자들이 스스로 부처가 되고, 주인으로 삶을 살아 내기를 바라는 간절함의 발로다.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올해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wsx***** | 2021.10.25
2021
삶과 사람에 대한 따끔하고 따뜻한 울림
hhj***** | 2021.10.25

회원리뷰 (37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37명의 YES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9.1/ 10.0
내용 내용 점수 편집/디자인 편집/디자인 점수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68% (25건)
5점
27% (10건)
4점
5% (2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편집/디자인
59% (22건)
5점
32% (12건)
4점
8% (3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YES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주간우수작 당신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속*임 | 2014-07-21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는 현명한 스님들의 물음 48가지를 모아 엮은 무문관을 강신주의 해석으로 풀어낸 책이다. 대부분 책 제목을 보면 책 제목에서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다상담』을 보면 삶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다' 하겠다는 뜻이겠거니 추측할 수 있다. 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은 시인들의 시를 철학적 이론들과 연관지어 해석하겠구나 등으로 감을 잡는다. 그런데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이 책은 제목만으로는 도통 감을 잡기 힘들다. 매달려 있는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겠냐니, 마치 읽는 이를 시험하고 있는 것같이 꽤 도발적이다.

 

 이 책에는 경전에 얽매이지 않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꾸짖다시피 던진 말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상당히 거칠다. 뺨을 치는 건 대수고, 손가락을 자르는 등 온화한 방식이 하나도 없다. 살생을 금하고 자비의 정신으로 깊은 산속 청명한 마음을 지니며 수행할 스님들의 이미지를 생각하였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마음마저 든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일체의 허영과 가식, 허례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자들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 꾸짖음은 모두 나 이외의 우상을 허물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서야한다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사실 성불,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님들에게 일체의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고자 스승을 모시려 하고,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을지 묻는 것이다.

 

 

 

 

 알고자 하고 되고자 노력하는 이 스님들을 기특하게 여길 법도 하련만, 무문관에 등장하는 모든 스님들은 그러한 제자들의 뺨을 갈긴다. 그 반응에 당황하는 스님이 있는가하면, 그새 깨달음을 얻고 미리 선수를 쳐 스승의 뺨을 갈기는 스님도 있다. 더 이상한 점은, 그 뺨을 맞은 스승들이 제자를 대견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스승의 뺨을 친다, 그것에는 스승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스스로 서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긴 행동이었다. 그들에게 깨달음이란 나 이외의 다른 성인들이나 경전에 의존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적인 존재로 나아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인정욕구에 굶주려 있고, 진여의 측면보다 생멸에 훨씬 더 가까이 있어 매일 오락가락한 기분 상태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은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반성이었다. 나에게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도 그 꿈에 대해 내가 잘못 접근하고 있다는 자각이 묘하게 일고 있었다. 그 첫 시작은 이승우 작가님의 책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고 있다』였다. '작가란 소설을 쓰다가 되는 것이라고', 그 물음 앞에 놓인 나는 그동안 빈 활자의 공포에 직면해가며 제대로 된 소설 하나 완성해보지 않았던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쓰자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되도 않는 글줄들을 늘어놔 보기도 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얻게 된 깨달음은 나는 작가가 되는 것보다 작가가 되었을 때 주어지는 타인들의 시선이나 공명심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꾸어왔던 그 꿈이야말로 일종의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것이었다.

 

 내 글줄에서 비어있음을 확인할 때마다 나는 글쓰기의 방법이나 다른 소설들의 권위에 기대려 하면서 나만의 것을 찾아낼 노력은 하지 않고 있었다. 무문관의 스님들이 보았다면 몽둥이 세례를 당하고도 남았을 일이다. 삶의 경험과 그 속에서 얻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말들은 거쳐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샌가 그것을 잊고 지내왔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꿈과 그 꿈에 접근하던 나를 돌아보았고 그러던 중『소설과 소설가』의 작가 오르한 파묵이 떠올랐다. 23세의 나이로 작가가 되겠다는 그에게 주위 사람들은 '나이를 좀 먹고 인생과 사람들,세상을 경험해본 다음에 소설을 쓰라고' 만류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소설은 우리가 인생을, 사람을 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에요. 다른 소설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써 보고 싶기 때문에 쓰는 거라고요!" (『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 민음사, p.178)

 

 만약 23세의 오르한 파묵이 그에게 소설 쓰기를 만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여 소설 쓰기를 그만두었더라면 지금의 거장 오르한 파묵은 없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 무언가 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겨 나아가야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동안 나는 무문관의 스님들처럼, 오르한 파묵처럼 세상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당당히 서 있지 못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언제나 나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나 이외의 것에 지나친 권위를 부여하는 바람에 자신이 그 부속물로 편입되어 버리는 부차적인 삶은 걷지 않을 것이다.

 

 이 밖에 이 책의 편집에 대해서 참 고마웠고 탁월했다 느낀 점은 저자의 에필로그 뒤에 무문관 원문을 옮겨 두었다는 것이었다.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따라가고, 한편으로는 저자의 해석에 말려 나의 독자적인 해석이 있을 공간을 잃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그 사유의 깊이를 버겁게 쫓아가다 보니 어느새 원문의 깊이는 기억 저편에서 저만치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책 말미에 무문관 원문을 순차적으로 배열한 편집의 배려로, 나는 책이 주는 깨달음을 되새기며 그 뒤에 나의 해석을 작게나마 덧붙일 수 있었다.

 

 사실 관련 주제를 배워본 적 없어 철학적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내가 책의 원문만 보고서 그 내용을 탐독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올해 초 『강신주의 감정 수업』을 읽고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어 보려 했다가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내려놓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철학자가 놓아준 보조 계단 없이 나 혼자 스스로 원문의 높이에 맞서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한 문장 한 문장씩 나아가다 이해의 벽에 부딪힐 때 사유로 맞설 수 있는 정신적 여유도 요구된다. 지금 준비하는 일이 끝났을 때 다시 원문 읽기에 도전할 것이고, 그래야만 나는 비로소 무문관에 대한 나만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지금 쓰는 리뷰가 내가 쓴 책 리뷰 중 가장 긴 듯 하다. 이만큼 쓰고도 아직 할 말이 남았다는 것이 놀랍지만 그만큼 이 책이 내게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겠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의아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그동안 강신주의 저서들을 통해서 이미 여러 번 부딪힌 적 있었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었다.

 

 그간 기독교 공동체 생활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면서 나는 교회에 대한 회의를 품은 적 있었으나 나의 신앙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는 타당한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 먼저 저자는 초월 종교로서의 기독교에 대해 '만약 십자가를 두고 "녹슨 쇳덩어리!"라고 바쿠닌이 외쳤다면, 교회나 성당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바쿠닌은 이단이나 사탄 취급을 받고 화형에 처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십자가는 인간이 결코 이를 수 없는 절대적인 초월자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본 책, p.110)'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는 기독교의 '십자가'에 대한 의미를 덧붙이고 싶다.

 

 기독교에서는 우상 숭배를 금하고 있고, 이는 십계명에도 명시되어 있다. 성경에서 주로 우상 숭배 금지는 민간 신앙이나 토템 신앙처럼 돌을 섬기거나 하는 행위를 금하는 것이지만, 나는 이것이 강신주씨가 설명한 십자가에 대해서도 적용된다고 본다. 기독교도들이 십자가에게 신과 같은 권위를 부여하면서 누군가 그것을 '쇳덩어리'로 끌어내리는 것에 분개한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들에게 우상 숭배의 죄가 있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는 거다.

 

 기독교의 십자가란 단순히 그 형태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흘리신 보혈의 큰 사랑을 의미한다. 그와 동시에, 예수님이 베푼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재물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고 그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믿는 자 자신이 언제고 지니게 될 수도 있는 '십자가의 무게'를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강신주가 이 책에서 설명한 불교의 정신과 기독교의 정신은 닮아 있다.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 그리고 먼저 깨달은 자의 의무로 다른 사람들을 깨닫게 할 책임과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로 구원의 길을 함께 걷게 할 의무 등이 그렇다. 비록 나는 불교의 경전이나 교리를 깨우치지 못했고, 성경조차도 1회독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러한 일체의 권위로부터 벗어나 나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도 초월 종교의 모습이 비추어질 때 저자는 보다 관대한 입장으로 바라보는 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인간을 절대 타락자로만 인식하여 인간의 자율성을 허용치 않는 종교로 부정적으로만 그려내는 점이 아쉬웠다. 언제고 내가 기독교안에서 충분한 깨달음을 얻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아지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점차 고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새로운 꿈을 다짐해 본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5 댓글 2 접어보기

한줄평 (22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YES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대표 : 김석환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권민석 yes24help@yes24.com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