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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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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46g | 124*210*30mm |
ISBN13 | 9791191859379 |
ISBN10 | 1191859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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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때부터 좋아한 박하사탕 두 알 양쪽 볼 빵빵하게 넣고 이 글을 쓴다. 2부가 1부보다 훨씬 진하다. 신형철 표 명언들(아포리즘)로 가득하다. 포근한 일상의 웃음과 함께 해서 그런지 한 편 한 편 소중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셰익스피어 이야기로 시작해서 더 만족스러운 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가 낳은 페스티발과 근대영어의 창시자. 이탈리아의 시풍을 영국적 소네트로 재창출한. 그의 시와 희곡은 ‘운문’이라 각운을 맞추며 비유와 대구의 배틀 장소가 된다. 어휘가 제한적인 시대인데도 그 한계에 구속되지 않고 생생한 데생처럼 묘사한다. 어려운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배우들은 더 훌륭하고.
인간세상의 대부분이 필멸하기에 예술가들은 시간을 고정forever frozen still시키고자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예술(작품)은 변하고 소멸하는 속성에 저항하는 하나의 몸부림이자 투쟁이 된다. 나도 소설 ‘스토너’의 초입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번에 전율했었다. 소네트 한 편이 불러들이는 긴장감이란. 한사람의 인생 장악은 독자에게로 옮겨 붙는다. 팽팽하게 끊길 듯 놓지 않는 고무줄 같은 삶이 나와 너무 닮아서, 독서토론 때 엄청 씹었던 기억이 난다. 닮은 사람은 답답해. 진지함과 다크함은 내가 2~3인분하면 되니까 빠져.
지금과 비교하면 16세기에는 짧은 인생이 배로 두려웠을 것이다. 신형철의 73번 해석은 “여하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 안의 청년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삶을 더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고집이 세고 기억력도 나쁘다(81).” 때가 되어야 들리는 말이 있다. 대학 은사님이 선물했던 책을 최근에 읽었다(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ㅎㅎ). 삼십 년 후에 당도한 말. 불시착 안 되고 도착한 게 어디여^^. 볼 때마다 “너 나 싫어하지!” 하시는데도 한 번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안궁금으로 정정. 이상형 발표 시간에 내 얘기에 “그런 사람 없다”고 저주한 분, 나빠.
사실 나는 시를 어려워한다. 조금 보여주고 알아서 알아들어, 이거 폭력 아닌가?^^. 반면 지인들은 대체로 시를 암송하며 만만하게 본다. 신 평론가는 번역시를 읽을 때면 “성실한 실패작”을 대하는 심경이라며 “포기하기보다는 평생을 두고 읽어야겠다고 결심(87)”한단다. 초점과 스케일이 애초에 다르다.
시를 읽게끔 유혹하는 문장도 남다르다.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87).” 이런 교육과 연습을 딥따 받은 지인들은 사회에서 소통하기 귀찮은 존재가 된다. 문학전공자들끼리 몰려다닐 때 민망해서 웃는 일이 잦다. 자꾸 디테일하게 별의 별 것들을 다 물어.
시인 릴케를 내가 쉽게 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쏘아진 화살이라던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시니컬한 개탄이 섞인다. “연인들이여, 그때에도 너희들은 ‘영원한’ 연인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 너희들이 발돋움하며 입술을 맞대고 서로 마실 때 / 아, 얼마나 그때 기이하게도 마시는 자는 그 행위로부터 멀어져 가는가!” 소멸과 사라짐은 자연 현상임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첨언한다. “사랑은 시간을 멈추고 장소를 보존한다. 그것은 ‘순수한 지속’이다. 그런데 릴케의 요점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 모든 ‘첫’들이 지나고 나면 연인들은 ‘멀어진다는 것’(89)”이다. 그러니 좀 이르더라도 두 눈 딱 감자.
지독한 러버인 저자가 격정적 사랑으로 사랑이 탕진되지 않도록 ‘살며시 어루만지는’ ‘절제하는’ 사랑을 말할 때 가슴 한쪽이 저릿했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다. 그저 신의 빈자리가 될 수 있을 뿐(90)”이라는 문장에 백분 공감한다. 구원 환상이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미지 모두 천상계의 이야기로 위험하다. 특히 상상 속에 만들어진 신격화는 대상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 환상을 쫓고 옥죄는 거라 만류하고 싶다. 감정이 활화산이다 일순 휴화산이 되어버려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흐를 확률이 높다.
이것이 사랑인가, 아니면 연민인가를 두고 고민해본 적이 다들 있을 거다. “내가 곁에만 있으면 살 사람”이라는 ‘사랑의 발명’ 믿음에 빠진 사람들을 볼 때면 신기하고 부럽다. 인내하고 기다리며 헌신하겠다는 건데. 엄마의 지독한 희생과 책임짐을 봐버려서 굳이 나서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동정이 사랑으로 도약할 수는 없다는 것(96)”만 인지한다면 ‘심퍼시의 힘’을 긍정하고 싶다.
“나와 네가 근원적으로 닮았음을 발견하는 때, 고유한 ‘나’는 없고 다만 아픈 ‘우리’가 있을 뿐임을 깨닫는 때가 있는데, 그때의 감정을 ‘동정’이라 한다면, ‘사랑’이 그것과 다른 것일 수가 없다고(95).”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 아모블로 우트 시스. 세상이 고통이어도 함께 살아가자고. 서로를 살게 하는 것이 사랑이 아는 유일한 가치라고 말하는 네 개의 단어(96).” 불가능과 무의미까지 이겨내도록 ‘신 대신’ 그 사람 곁에 있어주겠다는 지원자들 대단.
최근 경험한 감정 뭉치를 들여다보며 적어도 앞뒤 재고 계산하진 않았음에 안도했다. 영단어 퓨어(pure)는 순수한, 정통의, 뜻을 지니는데 이 둘이 묘하게 맞닿아 있는 뫼비우스 띠 같다. 순수한 게 찐眞이여 인증 같아서. ‘무정한 신’에게 기분 상할 뻔 했다가 슬쩍 딜을 넣었다. 안 들어주시면 ‘네메시스’의 버키보다 더 폭발할 거예요. 셰익스피어 비극들 모조리 읽은 입은 조심하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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