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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 화폐의 출현

김진화 | 부키 | 2013년 10월 25일 리뷰 총점7.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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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96g | 150*220*20mm
ISBN13 9788960513488
ISBN10 896051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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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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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인터넷과 제조업, 영리와 비영리, 국내외의 경계를 오가며 사회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기업가다. 오르그닷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 공익 법인 타이드인스티튜트를 공동 설립했다. 사회 혁신 및 디지털 트렌드 전문가로 여러 방송 및 매체에서 활약했고, 활발한 기고와 강연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과 윤리적 패션 등의 사회 혁신적 방법론을 소개해 왔다. 2009년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12년... 인터넷과 제조업, 영리와 비영리, 국내외의 경계를 오가며 사회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기업가다. 오르그닷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 공익 법인 타이드인스티튜트를 공동 설립했다. 사회 혁신 및 디지털 트렌드 전문가로 여러 방송 및 매체에서 활약했고, 활발한 기고와 강연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과 윤리적 패션 등의 사회 혁신적 방법론을 소개해 왔다. 2009년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12년 유엔지구환경정상회의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 글로벌 청년혁신가 10인으로 선정됐다. 2013년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을 공동 설립해 이사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 비트코인 커뮤니티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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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돈이란 무엇인가」

출판사 리뷰

은행도 정부도 국경도 필요 없는 신개념 화폐 비트코인의 모든 것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지금 당신의 컴퓨터에서 재연된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P2P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 시스템이며, 동시에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가 없는 분산 구조의 글로벌 전자 화폐다. 이용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다른 이용자와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수수료는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와 비트코인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은 비트코인 입문서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싸인 설계자의 이야기부터, 어떤 기제로 발행되고 유통되는지 기술적인 설명이 들어 있으며, 자생력을 획득하고 그 저변을 넓혀 온 과정도 들려준다. 또 비트코인 당장 시작하기, 주요 거래소 및 사이트 안내,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 등 실용적인 정보도 준다. 더 나아가, 기존 화폐 제도에 대한 대중의 불만 등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로 대두된 배경을 더듬으며 ‘돈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보다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와 보완해야 할 점 등도 함께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 매뉴얼’ 이상의 책이다.

FBI는 실크로드 폐쇄하며 비트코인 압수,
중국의 ‘구글’ 바이두는 비트코인 서비스 시작?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기에?


2013년 10월 초, 미 FBI(연방수사국)가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단속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눈길을 끈 것은 실크로드에서 결제 시 많이 사용한 것이 달러나 유로가 아닌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점. FBI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실크로드에서 950만 비트코인이 거래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실크로드 폐쇄 소식에 이어 달러 대비 비트코인 가치가 8.6% 하락한 128달러로 떨어졌다는 뉴스도 나왔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정도가 지난 10월 중순, 구글이 검색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얼마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가 자체 보안 시스템 ‘자이술’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바이두 소식에 힘입어 156달러까지 치솟았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또 다른 실크로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들을 접하면서 많은 이들이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가상 화폐라고는 하는데 2년 넘게 1조 이상의 거액이 오가는 상거래에 쓰였다는 점에서 인터넷 게임 머니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밀거래에 사용됐다니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검은 돈인가?” “그럼에도 시가 총액이 500억 달러(약 5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바이두가, 그것도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에서도 결제 가능하도록 할 만큼 안전한 돈인가?” “달러 대비 환율이 고시되고 거래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주시하는가?” …… 이런 물음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다른 화폐, 다른 통화들과 마찬가지인 ‘돈’이 아닌가! 도대체 이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금껏 없었던 ‘신개념’ 디지털 가상 화폐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캐시와 무엇이 다른가?


이 책 『NEXT MONEY 비트코인』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비트코인의 간략한 소개 글을 보자.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등장한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 시스템이자 새로운 화폐다.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P2P 네트워크 기반의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 중앙의 관리나 개입 없이 분권화된 화폐 발행과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이자 그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가상 화폐’라는 말에서 보듯, 화폐임에도 동전이든 지폐이든 실물이 없다. 그래서 이 ‘가상 화폐’, ‘온라인’, ‘디지털’ 등의 수식어를 보고 비트코인을 사이버 머니나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캐시쯤으로, 또는 신용카드 현금 포인트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특정 회사나 회원제, 특정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닫혀 있는 화폐가 아니며, 신용카드나 항공사를 많이 이용할수록 올라가는 포인트 같은 것도 아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실물 화폐와 환금 및 교환이 가능한지,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의 재화나 서비스 구매가 가능한지에 따라 가상 화폐 시스템을 3가지로 구분했는데,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종류들은 최소한 둘 중 하나가 불가능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것이 모두 가능하면서 폐쇄적인 시스템 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유일한 가상 화폐다. 그래서 유럽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지금껏 등장한 가상 화폐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 사용법까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국내 첫 책


화폐가 어떻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에 발행도 가능하고 유통 가능한지, P2P 프로토콜 기반인데 그 거래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등등 이 새로운 가상 화폐의 등장이 많은 관심과 호기심, 의문을 촉발하고 있다. 이 책 『NEXT MONEY 비트코인』은 이처럼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기는커녕 가상 화폐 개념조차 생소한 국내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김진화는 사회 혁신 및 디지털 트렌드 전문가로,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co.kr)’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각국 통화로 환전할 수 있는 거래소인데, 비트코인을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거래소인 코빗이 2013년 4월에야 문을 열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존재 자체가 생소하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기제를 거쳐 발행되고 유통되는지 기술적인 설명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변을 넓히고 자생력을 획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도 들려준다. 또 비트코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보다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와 보완해야 할 점 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 비트코인을 선뵈는 첫 책으로 손색없는, ‘비트코인 매뉴얼’ 이상의 책이다.
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화폐 제도에 대한 불만 등 비트코인이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을 더듬고, 나아가 가상 화폐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을 낯설어하는 이들을 향해 ‘돈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한다. 화폐의 기능과 가치, 생성 원리와 사회적 신뢰 관계 등을 역사적 사례 속에서 차분히 검증하면서 화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망하는 기능도 함께 하고 있어 비트코인 입문서일 뿐 아니라 화폐의 미래에 대한 입문서로도 교양 독서가 가능하다.

“누구나 돈을 만들어 내고 거래할 수 있다는데 믿을 수 있나?”
투명성과 익명성이 동시에 구현되는 화폐


비트코인은 누구나 발행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하는 돈이 아니며, 특정 세력이나 인물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비트코인이 ‘P2P 네트워크 기반의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P2P는 ‘peer-to-peer’의 약자로 ‘동등 계층 통신 방식’을 뜻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컴퓨터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가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전자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는 해당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중앙 전산 시스템을 통해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가 이뤄진다. 한마디로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다. 반면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이용자들끼리 거래가 승인되고 기록되고 관리된다. 음악 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멜론이나 벅스 등의 서비스가 기존 금융 기관과 같은 구조라면, 비트코인은 예전에 한창 인기를 누렸던 소리바다나 요즘의 토런트 같은 구조다. 화폐의 발행과 관리가 중앙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화폐를 믿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발행과 거래 내역은 전체 네트워크에 모두 공개돼 모니터링된다. 비트코인의 발행은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이용자 컴퓨터 내부에서는 암호화 해시(hash) 함수를 계산하는(간단히 표현해 ‘무작위로 숫자를 하나하나 넣어 맞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오랜 시간 소비된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발행 과정이 금광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하여 ‘마이닝(mining, 채굴)’이라 부르고 여기에 참여하는 이용자를 ‘마이너(miner, 채굴자, 광부)’라 한다. 이를 완성해 낸 마이너에게는 25비트코인이 대가로 주어진다.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 하는데 이 블록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만들어진 블록(거래 내역) 끝에 체인처럼 연결된다. 마이닝 작업은 이처럼 P2P 네트워크상에 공표되는 거래 내역을 끌어모아 (해시 함수와 논스nonce라는 임의의 숫자를 이용한 수학적인 기법을 통해) 이전 블록에 연결하고 중복과 오류를 체크하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에는 거래 내역을 승인하고 기록하는 중앙 서버의 장부 같은 것이 없다. 참여자 모두가 집단적으로 관리하는 네트워크 거래 장부만 있을 뿐이다.(물론 이 거래 장부라는 것도 암호화된 디지털 코드를 말하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단이나 내역 리스트가 아니다.)
비트코인을 신개념 화폐라 하는 것은 이러한 투명성과 동시에 익명성 또한 구현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이용자 네트워크에 거래 내역이 공표되지만 현실 속의 누가 얼마를 누구에게 송금했는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비트코인 프로그램(‘지갑’이라 한다)을 설치할 때도 국적이나 개인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설치된 프로그램의 고유 식별 코드만 있을 뿐이다.

수수료나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화폐라니!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이용한다거나 마이닝 작업의 대가로 25비트코인을 받는다는 사실에서 비트코인이 화폐 제도가 아니라 일부 게임 마니아들이 즐기는 독특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마이닝 작업을 이용자 혼자 하기보다 ‘마이닝 풀(mining pool)’을 결성해 단체로 참여하기도 하고 마이닝 전용 장비를 구입해 작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렇게 마이닝에 성공한 대가로 무조건 비트코인이 주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인데, 그는 비트코인이 2140년까지, 2100만 개만 발행되도록 설계해 놓았다. 이에 따라 마이닝에 따른 보상도 초기에는 50비트코인, 현재는 25비트코인이지만, 발행 비트코인의 누적 총량에 따라 계속 반감되도록 돼 있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아닌 수학적으로 발행되는 화폐인 것이다. 따라서 기존 통화들이 무리한 남발이나 정책적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늘 안고 있는 반면, 적어도 비트코인 시스템 내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PC이든 스마트폰이든 ‘비트코인 지갑’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기만 하면 이용 가능할 정도의 편리함, 프라이버시 보호,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 등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매력은 충만하다. 게다가 수수료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하다. 국내이든 해외이든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중소 상인이나 기업에 부담이 됐던 신용카드 수수료, 결제 시스템 이용료 등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킹 가능성이나 소수 세력이 비트코인 시스템을 장악할 위험은 없을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분산 컴퓨팅 파워가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500대를 합친 것보다 8배가량 앞선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모두 동원할 정도가 돼도 시스템 장악이 어려운 것이다. 댄 커민스키(Dan Kaminsky)를 비롯한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나 해커 들도 비트코인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려고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을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이 비트코인의 지지자로 돌아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이라는데 쓸 수 있는 곳이 있겠어?”
비트코인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화폐가 단순히 발행만 된다고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받아 주는 곳’이 있어야 비로소 화폐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의 어느 비트코인 이용자가 유럽에 산다는 한 이용자로부터 피자 두 판을 1만 비트코인에 샀던 거래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 거래가 이루어진 게시판은 지금은 ‘성지’처럼 여겨져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당시 41달러 정도였던 1만 비트코인은 지금 시세로 15억 원가량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어렵게 어렵게 피자 두 판을 구매한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다양해진 것이다. 2013년 5월 《포브스》 기자 캐시미어 힐은 ‘일주일간 비트코인만으로 살아남기’라는 공개 실험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비트코인(당시 630달러)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기사를 여러 건 연재했다. 가장 먼저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힐을 구원해 준 것은 미국 전역 1만 2천여 개 레스토랑을 가맹점으로 둔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들러였다. 비트코인 선불 결제로 푸들러의 음식 서비스를 받았다는 첫 기사가 나간 뒤로 여기저기서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이나 서비스 제보가 쏟아졌다. 연재가 끝나고 미국 최대 선불식 모바일 기프트 카드 업체인 기프트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제 나이키, 버거킹, 매리엇 호텔 등 미국 전역 5만여 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베를린과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비트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술집과 레스토랑, 클럽 등이 성업 중이며, 바이두, 오케이큐피드, 워드프레스 등 유명 포털이나 웹 사이트를 필두로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호화 장터”를 표방하는 쇼핑몰도 등장해 포르셰 911 카브리올레 모델이나 5개의 선실을 갖춘 고급 요트, 맨해튼 소호의 콘도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이제 힐의 ‘비트코인만으로 일주일 살아남기’는 일도 아닌 것이 돼 버린 셈이다.

“규제해야 한다”, “할 필요 없다”부터 “인터넷 등장에 버금가는 사건”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IT 업계와 금융 당국의 반응들


유니언스퀘어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 실리콘밸리와 뉴욕의 유력 벤처 캐피털들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비트코인의 등장이 인터넷 등장 때와 유사하다면서 인터넷의 파급력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는 페이스북 개발 아이디어를 놓고 마크 저커버그와 주도권 소송을 벌인 윙클보스 형제도 포함돼 있다. 비트코인을 현찰로, 현찰을 비트코인으로 환전이 가능한 ATM 기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웹 지갑 서비스, 마이닝 전용 장비 제작 등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날로 커지고 있다.
현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상 최초의 가상 화폐를 두고 각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분석기구(FinCEN)는 2013년 3월 금융 송수신업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거래는 은행비밀법의 규제를 받는다고 발표한 바 있고, 비트코인 최대 온라인 환전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의 보안 강화 조치나 10월 FBI의 실크로드 폐쇄 조치 등을 통해 미국은 철저히 현행법상 불법성을 띠는 거래만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 거래가 금융 송수신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캐나다 정부는 해당하더라도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로존의 최대 지분을 가진 독일 정부는 보유 목적의 비트코인 투자 차익에 대한 비과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13년 8월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화폐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는 정직한 돈만 믿는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받는다”

베를린의 한 술집 출입구의 안내판에는 인상적인 글귀가 쓰여 있다. “나는 정직한 돈만 믿는다. 금과 은 그리고 비트코인.(I believe in Honest Money. Gold, Silver and Bitcoin.)” 세계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 지폐에 쓰인 문구(“In God, We Believe”)를 살짝 비틀면서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 또한 드러내는 표현이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2009년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충격과 여파가 현재 진행형으로 작용하는 때였다. 중앙은행을 정점으로 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전 세계로 번져 나가는 금융 위기가 찾아와도 ‘돈을 새로 찍어 내 대형 은행들을 구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한 손실은 당연히 모든 경제 구성원들이 분담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2011년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번져 나간 ‘오큐파이 운동’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러한 대중의 분노가 세계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다만 오큐파이 운동은 이슈화에는 성공했지만 구체적 변화는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그러한 대안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유명한 해커 아미르 타키(Amir Taaki)는 “비트코인이야말로 완전한 경제적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지지한다.
2013년 3월 키프로스 경제 위기 때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반응이 나왔다. 모든 은행 계좌에서 일부분을 세금으로 압류하고 자금 이체 등을 동결시키는 키프로스 정부의 긴급 금융 위기 해결 방안이 발표되자 엉뚱하게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키프로스 위기가 주변 나라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한 스페인 등에서도 비트코인의 구글 검색 순위가 올라가고 관련 모바일 앱의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아무리 위기 사태라 해도 국가가 발행한 화폐보다 디지털 가상 화폐가 더 신뢰를 얻는 상황을 본 시장에서는 의미심장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의 것’을 화폐로, 돈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은 ‘그 자체로 값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 돈은 교환을 활발하게 해 주기 위해 필요한, 상대적인 가치만을 지니는 매개 수단일 뿐이다. 금은과 같은 금속 화폐가 무분별한 채굴로 넘치도록 공급되며 가져온 폐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국가가 보증하는 중앙 집권적 화폐 시스템이 낳는 재앙적 인플레이션과 고통 분담 등은 동시대의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돈의 조건이 무엇인지, 우리가 화폐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돈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넥스트 머니’일까?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금화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대부분 실물이 아니다. 직장인들은 더 이상 지폐가 든 월급봉투를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입은 숫자 형태로 표시돼 이전 잔액에 더해지거나 카드 사용 등에 따라 발생하는 마이너스 숫자들을 메우느라 디지털적으로 소진될 뿐이다. 심지어 은행 간 거래조차 5만 원짜리 지폐 뭉치가 은행 본점 사이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전산상으로만 처리된다. 비트코인이 금속 화폐나 지폐가 아니라는 명목으로 배제할 이유가 하등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달러 중심의 현 기축 통화 체제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화폐가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잠재력은 충분하다.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open source)’로 설계되어 있어, 비트코인 소스를 이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더 나은 화폐 시스템을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제로코인’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가진 돈에 대한 관념들, 혹은 의문조차 가져 보지 못한 고정 관념들을 전복하는 새로운 차원의 화폐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수용 여부를 떠나, 화폐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이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보자.

추천의 글

디지털 황금광 시대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화폐 발행 독점과 통제에 정면 도전한다. 개인 간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 회사를 거치지 않고 세계 어디나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다. 570조 원으로 추산되는 해외 송금 시장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 《한국경제》

추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가장 완벽한 화폐다.
- 《타임》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나온 가상 화폐 중 가장 성공적이다.
- 유럽중앙은행

비트코인은 단지 편리함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혁명이다.
- 《블룸버그》

추천평

이 책은 국경이 사라지는 시대에 화폐와 금융의 역할을 묻는 도발적인 기획이다. 중앙의 기획과 관리가 없는 이 화폐에 벌어지는 온갖 다이내믹한 일들을 지켜보다 보면, 국경이 사라진 사회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에 대한 상상이 절로 자극된다. 이 책은 그런 비트코인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유일한 해설서다.
이원재 (경제평론가,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거스르는 위대한 업적이다. 금융 네트워크, 컴퓨터 네트워크, 사회적 네트워크 이전에, 네트워크 그 자체의 복잡성 말이다. 비트코인은 통화의 흐름을 규제하는 것을 거부한다.
댄 커민스키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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