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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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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8.90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7.7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8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90931069 |
2024년 04월 01일 ~ 2024년 04월 30일
100% 페이백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 일어 책』
2024년 04월 24일 ~ 2024년 04월 28일
2024년 04월 22일 ~ 2024년 05월 05일
2024년 04월 19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4월 19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5월 01일
[과학의 달 EVENT]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4년 04월 01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사실 책 제목보다는 "그것은 나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라는 소개글이 더 눈에 띄었다. 한동안 '나의 예민함이 정말 문제인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스스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다독여봐도, 누군가 던진 말 "너는 너무 예민해. 그게 문제야"에 털썩 주저앉고 만 느낌이었다. 어떤 계기가 되어 심리상담을 받던 중에도 이 부분이 언급되었는데, 황당한 것은 상담사조차 그 누군가가 던진 뉘앙스와 비슷한 말을 한 것이다. 돈 내고 욕만 듣고 나온 느낌이었다.
"세상에 예민한 사람과 둔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예민한 부분이 다를 뿐이다. 혹은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31쪽)
이 내용을 읽으면서 '그래, 바로 내가 생각했던 건데'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각자 예민한 지점이 다를 뿐인데,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자기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단정 짓는다. 조언한답시고 비난을 일삼기도 한다. 나 역시 타인에게 그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렇게 나를 차분히 들여다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로 인해, 안 좋은 이미지가 박혀버린 상담사에 대한 편견도 거두기로 했다. 내가 만났던 그 상담사는 단지 그때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고, 아니면 상담을 하는 자신이 타인을 가르치고 바꿀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실제로는 저자와 같은 마음을 가진 상담사가 더 많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나는 상담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사람을 치유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타인을 치유할 권리나 능력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자기 자신을 구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안의 '빛'이다. 놀라운 점은, 누구에게나 그 빛이 이미 충만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자신의 빛을 잠시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자신의 빛을 몸소 체험한 자이며, 그러한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이다."(40쪽)
내 안의 '빛'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 빛을 잊어버린 채,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고 세상 기준에 자기 자신을 못마땅해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그 빛을 생생히 경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한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따뜻하게 호기심을 갖고 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러고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해버린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이 아닌 부정적인 부분에서조차 그런 '꼬리표'를 붙인 채,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발목 잡힌 경우도 많다. 사람과 상황을 탓해 보지만 저자 말대로 정작 그 '꼬리표'를 붙인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고정관념을 깨는 표현들이 돋보인다. 가령 우리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식의 말을 하는데, 저자는 속도는 방향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전제한다. "무엇을, 왜 하는지 질문할 수 없음, 혹은 질문을 견디지 못함이 문제"라고 말한다. 속도가 있는 곳에는 이미 방향이 있었기에, 여정에 문제가 있다면 곧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고 싶지 않고, 때론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따랐던 방향을 분명히 들여다보고 따져 물어야 한다. 그게 무엇을 위한 방향인지를, 당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74쪽)
어떻게 보면 추상적이고 막연한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꽤 섬세한 지적으로 와닿았다. 가끔씩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혀 나답지 않은 선택, 오히려 나의 나됨을 해치는 선택을 한 것 같아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안에 아주 작은 틈이라도, 이 책에 사용된 단어로 표현하자면, "나의 내면이 아니라 밖에서 온 욕망"에 길을 내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나도 그것을 원한 것처럼, 나도 그 일을 간절히 원했던 것처럼 선택했던 게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면, 그만큼 내 안의 내적 기준이 오롯이 서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도 든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정적이고 조곤조곤 뭔가 속삭이는 느낌이다. 그런데 조용하지만 강하게 제안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가령 불교 용어인 셴파, 곧 낚이는 상태가 될 때, 낚임에 대처하는 법을 5단계로 소개한다. 또한 분노가 치솟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제시하고 그중 왜 저자가 말한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지 적고 있다. 감정의 동요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함도 강조한다. 이 책에는 아포리즘처럼 되새겨볼 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과거에 대한 드라마 재생은 이쯤에서 멈추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해 하는 것이 내 삶을 라이브방송처럼 생생하게 하는 방법이다."(266-267쪽)
이 책은 내 안의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탐색하는 데, 꽤 적합한 안내서다. 무엇보다 어떤 강한 의지를 일깨우거나 채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슬쩍 손을 내밀고 같이 걷자고 말하는 방식이어서 좋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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